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외국인이오. 투표권도 없고 누가 누군지도 어떤 일을 했는지도 헷갈리며 심지어 한국에 살지도 않소.
딴 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난 저 분석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지오.
이곳 미국에서도 꼴통 우파, 합리적 우파, 합리적 좌파, 극단적 좌파가 존재하는데 인터넷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샌더스 의원 같은 경우가 극단적 좌파 (liberal을 한국말로 이렇게 표현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힐러리 같은 경우가 합리적 좌파 (개인적인 생각으론 합리적이란 말이 맞지는 않지만 여하튼 극단적 좌파보다는 훨씬 우측에 서 있으니), 루비오 같은 경우가 합리적 우파, 테드 크루즈같은 경우가 꼴통 우파로 분류될 수 있소.
(트럼프같은 경우는 우파도 좌파도 아닌 지 꼴린대로 얘기하고 낄낄거리는 영악하고 얍샵한 연예인일 뿐.)
자, 노빠였던 친구넘도 옛날 고리짝에 한국정치 얘기를 할 때 한국엔 진짜 보수가 없다며 새누당은 "보수"를 가장한 꼴통당이며 정의당 정도가 진보당의 색채를 띄고 있다고 한 적이 있소. 그땐 뭔말이냐 이너마.......라며 비웃었지만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얻어 들은 풍월(?)로 보건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듯 싶고 진짜 우파당이 하나쯤은 한국에도 나올 법 한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소.
인터넷이나 SNS 하는 젊은 세대들은 나이가 있는지라 당연히 진보 쪽이지만 나 같이 늙어서 자식놈들 대학 갈 걱정에 다달이 나가는 집값 걱정에 세금걱정에 당장 짤리면 뭘 먹고 살아야 하는 걱정에 매일매일 골머리를 싸매며 살고 있는 구세대들은 이념만 가지고 정치를 논할 수는 없는 일이라오. 쭈글쭈글 주름지고 흰머리는 늘어서 더 이상 뽑을 수도 없는 처지지만 가슴만은 뜨거워서 샌더스 의원의 열정을 존경하고 좋아는 하지만 막상 투표일이 되면 그다지 솔직하지도 열정적이지도 않은 힐러리를 뽑을 나같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도 엄청 나듯이 한국에도 비슷한 상황이란걸 좀 인식해 줬으면 하오. 니가 알바니 쟤가 알바니 하면서 신고하며 정신 뺄 시간에 현실을 좀 직시해야 하지 않겠소?
김종인이란 사람, 권력이든 경제 민주화든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인 듯 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문재인이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하며 (김종인이 대권에 욕심이 있다는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오. 꼴통이든 아니든 누가 70 넘은 노인네를, 그것도 문재인 배신하면 여기저기서 물어 뜯길 고집불통을 대통령으로 뽑겠소. 영악한 사람이 그걸 모를리가 절대 없음) 현실적으로 한국은 우파 정치가 좌파 정치보다는 훨씬 유리하니 저렇게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되오.
개인적으로 난 미국 시민이고 중도좌파이며 친구넘 덕에 노빠지만 문재인씨가 다음 한국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소. 노통 때도 그렇고 문재인도 그렇고 틀린건 틀리다고 말하는게 옳은 일이라고 하는 많은 오유분들 글을 보면서 맞아 맞는 말이지 수긍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노통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다가 탄핵위기까지 갔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도데체 뭐가 옳은 일일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소.
가슴이 뜨거워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한 사람의 눈물에 안타까워 하는 오유의 많은 분들, 존경하고 참 많이 좋아 하지만....문재인은 그냥 놔둬 주시오. 그 사람의 과거 행적 90% 이상이 신뢰할 만하고 이미 그 사람을 신뢰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적어도 총선 끝까지는 100% 맡기고 판단은 끝날때까지 보류해 주시오. 미국이 한국보다 뒤지는게 많긴 하지만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서 지도자를 일단 한번 뽑으면 그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둔다오. 사람일진데 실수도 하고 시행차고도 거치고 사사로운 욕심에 일을 말아 먹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의 판단은 나중에, 임기 후에, 전체를 한꺼번에 보면서 평가한다오. 김종인이 문재인이 아닐진데 무슨 100% 신뢰를 하냐고 외국인은 닥치고 있으라고 알바냄새가 난다고 하겠지 싶긴 하오만 어쩌겠소. 여기까지 땅콩항공 타고 와서 멱살 잡을 일도 없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