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새누리당은 얼마나 변했습니까? 거의 변한 것이 없습니다.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새누리당은 분명히 정치적으로 한국의 보수우파 정당입니다.
그들의 친일행적과 군사독재 이력은 정치적 스탠스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 앞에 그따위 흑역사는 무시하겠다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민주당계는 어땠나요? 족보 따지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쪼개지고 합쳐지고 당명만 10개가 넘습니다.
반새누리라는 이름 아래에 정치적 이념이 다른 자들이 모여 싸우기만 하고 뭘 제대로 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존재 의의가 반새누리, 회색정당에만 있다면 그것이 올바른 정치 집단일까요?
보수의 목소리도, 진보의 목소리도 실현시킬 수 없는 정당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까요?
보수가 다수인 한국 정치 지형에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우클릭은 필수적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새누리당을 대체하는 합리적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일일 것입니다.
김종인은 대구경북의 무뇌아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도권과 충청, 경남에서 잠식할 새누리표를 생각하죠.
집토끼가 나간다? 얼마나 나갈까요. 사표를 무릅쓰고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에 표를 주려는 사람들이요.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도덕성과 과거 전력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사실 선거에서 그게 중요한가요?
그게 중요했으면 새누리당이 이렇게 기세등등하고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정치판에서 그런 요소들을 거론하는 것은 네 돌을 빼내고 내 돌을 심겠다는 의사표현에 불과합니다.
다수의 오유저들이 보기에 지금 그것이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보이겠지만,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정치라는 건 그렇습니다. 이종걸, 박영선, 그리고 그가 명단에 넣은 몇몇 비례대표들.
이종걸, 박영선이 김종인에 따르고 복종한다면 김종인은 당연히 그들을 자기 밑에 둘 것입니다.
분명히 그들이 눈에 차지 않는 구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김종인은 그들이 있어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총리 앞에서 막말한 정청래?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뛰쳐나간 이해찬?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현실은 선거 끝나면 김종인 내치고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에 반대할 사람밖에 안 되는 겁니다.
이건 그들 개인의 면면이 진정성이 있고 바른 사람이라는 것과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들의 진정성 실현이 당의 장기적 목표에 방해가 된다면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저는 김종인이 현실 정치를 명확하게 꿰뚫어보고 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현실적 목표를 위해 독선적으로 공천학살과 자기 사람 끼워넣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민주당계 역사에서 여지껏 없었던 정치적 실험을 완수하도록 힘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지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