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양반을 알게 된 게 나꼼수 때였는데,
이양반 과거 뒤적이다 보니 굉장한 양반이드만요.
일단 학원으로 돈 많이 벌다가 국회의원 된 뒤로 다 까먹었는데,
국회에서 책상 위로 올라타는 건 기본이고 전투력이 진짜... 정청래요? 두세수 접고 들어갑니다.
정청래는 점잖은 편이에요. 이양반이야말로 진짜 파이텁니다.
노통을 깠지만 나중에 그걸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도 봤구요.
한창 나꼼수로 인기 탈 때 상승세를 타다가 쥐박이가 그를 구속시켰는데,
이양반 면회 갔을 때 그 30분인가를 혼자 떠드는 그 모습이란...
원래 언변력이 좋기도 하지만 그 갇혀 있을 때의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말로 다 푸는 모습에 안쓰러움도 들었습니다.
워낙 저돌적이라 팬까페 관리를 잘 못해서 젊은사람들 다 나가고 아재들만 남은 실수도 범했지만
그 재밌는 입털기로 인해 조금씩 대중의 인지도를 넓혀 갔네요.
유시민의 논리로 조근조근 설득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이 양반은 걍 멘탈을 털어 버리는 말빨로, 시비걸어대는 이준석도 찍소리 못할 겁니다.
다시 보고싶네요. 봉주형님
팬까페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싸우다 회원들이 대거 이탈한 이후에 한동안 관심 끊고 지냈었는데...
같은 파이터 계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중권보다 봉도사를 한두 수 위로 쳐 줍니다.
봉도사 수감되기 며칠 전에 광화문에서 보여 준 그 엄청난 달변력,
그것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걸 아직도 가지고 있지요.
"다시 2007년이 올지라도, 저는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며칠 뒤에 수감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