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마이티비에서 표창원님 선거운동 실시간 중계 방송을 봤습니다.
생각보다 지역의 현장 인기가 더 대단하더군요.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대중과 매우 친밀했습니다.
그때 다가오면서 하는 말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봤어요. 신기해요.", "제 아들이 경찰대 준비해요. 사인해 주세요."
그들에게 비친 표창원님의 모습은 정치인이 아닌 연예인이였습니다.
그들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 직감했습니다.
아, 정치색이 덜한 지점부터 스킨십이 시작되는구나.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김종인은 더민주의 진보적 정치색을 빼려는 것이 목적이구나.
친노-운동권 배제, 필리버스터 중단, 정청래-이해찬 컷오프, 비례구성원 진보인사 배제, 햇볕정책-노조성격-대북관계 수정 등등...
김종인은 더민주의 진보성을 빼고 그 안에 일반대중의 관심을 심으려는 전략이구나.
그럴려면 김종인 혼자 점령군이 돼 더민주 전체를 상대로 제압하는 모양새, 혹은 연출이 필요합니다.
당무거부 한다는 협박에, 더민주가 굴복하는 등의 극적인 장면으로, 더민주의 진보성이 말살되는 최종 선고 장면이 티비로 중계되길 원하는 것이죠.
김종인 스스로 본인의 독재 행보에 더민주 구성원, 모든 진보매체의 극심한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는 없을 테니, 이같은 푸닥거리를 거치는 한이 있더라도 일반대중에게 더민주가 뭔가 바뀌는 모양이네,정도의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철저히 중도보수층을 상대로 한 전략이죠.
결국 이 더민주 내전의 최종 승자는 김종인이 될 것 같은데, 이것이 총선 승리를 가져올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표창원님에게 다가와 친밀하게 사진을 찍은 그 수많은 일반시민들이 과연 선거날에 더민주에게 한 표를 행사할 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더민주 내의 진보와 친노를 철저히 짓밟고 그 위에 진보와 친노를 반대했던 더민주 내 다른 계파를 중심으로 내세워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건지.
설사, 그렇게 이긴다 한들 이것이 진짜 승리인 것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