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에 대한 우울증때문에 시게에 한동안 안들어 오다가 너무도 슬프고 분통이 터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몇일 시게를 살펴봤습니다.
분양소도 다녀왔고 뜬눈으로 밤을 새워 보기도 했지만 아직도 분합니다.
하지만... 일부 음모를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어떤 분은 음모론이라 말하는 것조차 뭐라 하시더군요. 확증된 사실이 아닌이상 음모 논리이므로 음모론이란 말을 하는 것이고 그것 가지고 화낼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살이 아니라고 강력히 믿으신다면 경찰의 결론을 자살론이라고 하시면 되겠죠. 아직은 확정된것이 아니니 자살론이 더 맞는 말이겠군요.
베오베의 글, 베스트의 글, 시게의 글들... 하나하나 읽어 봤습니다만, 저는 음모론에 동조할수 없더군요.
그리고 걱정됩니다. 아고라에도 많은 논란이 일어나던데 보수세력에 의해 이런 일들이 역이용당할까봐 말이죠.
최진실씨에게 달린 악플 몇개로 최진실 법이라는 걸 만든 정권입니다. 정말로 저는 걱정 됩니다.
저또한 무지하여 그리 많은 정보도 없고 확증도 없지만 찾아본 기사와 자료들을 놓고 볼때 음모론이 가진 헛점을 몇가지 짚어봅니다.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믿는 분들도 제 사견에 대해 나름 답을 찾아 보셨으면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1. MB정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암살할 이유가 너무 부족합니다.
범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마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하시진 않겠죠. 그동안의 언론 공격과 정치적인힘을 놓고 볼때, 여태까지 수사해오며 구속된 측근들와 남은 세력을 생각해 볼때 서거전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치력은 한없이 0에 가까웠습니다. 오히려 죽은 재갈량이 산 중달을 농락한다고, 서거에 따른 지금의 여론과 언론의 힘으로 재조명 되고 검찰이 수세에 몰려있는 상태이죠.
어떤 분들은 심지어 국가 기밀 운운 하시던데요. 그건 정말이지 소설이구요. 그렇게 반전의 재료가 넉넉한 상태였다면 측근들 끔찍히 아끼는 그분이 줄줄이 끌려가기전에 가만 계셨을리가 없고 우울증에 시달릴 이유가 없죠.
전임 대통령 암살이 사실로 판명될때 정권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납니다.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그분을 암살하려 했을까요? 음모론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왜 그랬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단순히 정치 보복을 위해 살해를 결정했다는 생각을 하시진 않으실꺼라 봅니다.
2. 음모론을 언급하시는 분들은 그분의 서거에 있어 증거가 딱 2개 뿐이라 말씀 하시더군요. 컴퓨터로 작성된 유서와 경호관의 진술 두개 뿐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기사 좀더 검색해 보시면 그분께선 그날 사람과 인사도 나눴으며, 밭일을 하다가 뭔가 추락해 떨어진듯한 큰 소리를 두어번 들었다는 마을 주민이 나왔습니다.
다른 정황 증거도 있습니다만 다쓰긴 뭐하군요.
그래도 믿어주는 MBC의 보도를 보셨다면 6개월이 넘는 수사기간동안 정말 고통이 헤아릴수 없이 컷으며 거의 우울증 수준의 심리적 압박이 있었음도 명백한 사실이죠.
베스트에 보면 어떤 의사께서 의문점으로 올린 글이 있는데요. 전반부에 보면 추락에 의한 사망소견을 부정하시는것 같더군요. 전 전문가가 아니라 의학소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으나, 마을 사람의 증언조차 조작됐다는 증거가 없는 이상 적어도 추락한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추락시에는 괜찮았지만 그 뒤에 암살 됐다 라거나 다른 물건을 떨어뜨려 추락한척 한것일수 있다 하신다면 할말이 없네요. 그런식으로 가면 한도 끝도 없고 그런 추론이 늘어갈수록 범죄도 더욱 힘들어 지죠.
3. 경호관들에 대한 부분 입니다.
무선 내용을 가지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여기선 몇가지 줄기가 갈라지던데요.
우선 어떤분은 경호관 그사람 자체를 의심하더군요. 암살자를 지목하듯 말입니다.
기사들을 종합해 보면 당시의 경호관은 현 정부에 의한 경호관이라기 보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라는게 밝혀진 사실입니다. MB정부에서 파견되어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음모론 대로라면 그 경호관은 최소한 방조자이상이죠. 혹은 암살한 장본인이라 할수도 있구요.
그건 곧 배신을 뜻하는 건데 그 사람이 과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모시던 상관을 그것도 전임 대통령을 암살하는데는 사소한 원망이 아닌 생존권에 관련된 압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시 말해 음모론 대로라면 MB정권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살해할 이유가 있어야 하고 경호관은 별도로 극악한 압력이 있어 배신할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 전개가 필요하다는 말인데요.
상황상 이런 가능성이 결코 높다 할수 없습니다.
4. 혈흔에 대한 문제.
이부분에 대한 것이 가장 큰 의혹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찾아봐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는 없더군요.
이런 네티즌에 의문에 답하는듯 어느 신문사의 보도가 있었고 이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하시고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시 더군요.
기사에 사진은 혈흔 하나 이지만 기사내용에 그것이 전부라고 말한 부분은 없습니다.
또 열받아 하시는 부분인
"낙하지점이 노란깃발로 표시돼 있었고 그로부터 10m 내리막길에 꽂혀있는 마지막 깃발에 혈흔도 한방울 튀어 있었다." 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건 오해를 부를만 하지만 그냥 깃발 자체에 혈흔이 뭍어 있었다고 해석하기 보단 깃발이 꽃힌 부분, 다시말해 그 부근에도 혈흔이 있더라는 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그런걸로 사기칠만큼 바보는 아니겠죠.
당시의 기자가 얼마나 많은 혈흔을 발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혈흔 한, 두방울에 대한 기사만 있다고 해서 그들이 본 혈흔이 한,두방울 뿐이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으며 취재 제한선이 있으므로 그 안쪽에 얼마나 많은 혈흔이 있는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투신 장소에 혈흔이 없다는 말은 검색결과 투신한 장소의 사진에 혈흔이 안나왔다는 사실에서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그 사진의 투신한 장소라는 말이 정확히 그 장소인지 의문이 갑니다. 공권력에 의해 추락지점에 출입이 불가 했을 터인데 기자가 그 장소를 직접적으로 촬영할수 있을까요? 그 부근의 사진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5. 이밖에도 여러가지 의구심들이 있는데요 제가 무슨 정보가 빠방한 사람도 아니고, 알수는 없지만 결코 해석 불가한 미스터리로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분들은 조선일보의 ~~~~0522.뭐시기 파일 자체를 의심하던데요. 그건 정말이지 아닌 소리죠.
아무리 정권과 보수언론이 협잡질을 한다지만 전임 대통령 암살에 대해 정권이 언론사에 미리 정보를 흘린다는건 너무나 비상식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언론사에 미리 정보를 흘리면 보안의 문제점은 한없이 증가합니다. 전임 대통령을 암살 하겠다는 무서운 계략을 꾸미면서 그런 위험을 또 다시 감수하려 했을까요? 단지 정부를 대변해 달라는 이유만으로?
저또한 조중동 얘기만 들으면 치가 떨리지만 그건 아니죠. 암살 계획을 흘리지 않아도 조중동은 알아서 정부에 유리한 기사를 써댑니다. 정권의 명운이 걸린 계획에 또다른 위험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길게 썼고 부족한 글입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분에게 감사를...
오유 시게에 좀 계셨던 분이라면 제가 딴나라당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시는 분도 계실것입니다.
또는 정 의심스럽다면 조잡하지만 그동안 제가 쓴 시게 글들의 제목만 확인하셔도 알바라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나머지는 솔직히 다 때려치우고요. 음모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건 결론적으로 딱 2개의 이유로 압축할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저또한 설마 아니겠지~ 수준이겠죠. 그만큼 가진 정보가 부족하니 추론일수 밖에 없습니다.
현정부가 자칫 정권이 점복될수도 있는 그런 큰 모험을 할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수 없다.는 데에서 출발해서 걱정이 생긴거죠. 음모론이 자칫 확산되어 사실이 크게 이슈화 되었는데 그것이 아님이 밝혀진다면 보수언론과 현정권이 이런 사실을 또하나의 네티즌 공격의 사유로 시시때때로 들먹거릴수 있다는 불쾌감 입니다.
그런 음모론에 대한 글들 보다는 베스트에 있는 "노무현의 딜레마"라는 글이 훨씬 신빙성 있어 보이더군요.
여러분들이 음모론을 굳이 말씀 하시지 않으셔도 60프로가 넘는 국민이 검찰의 수사에 책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적 타살이라는 것에 국민이 동의하고 있단 말이죠.
내심 정말 미약하게나마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음모론 대로라면 제발이지 밝혀져라~ 이정권 제발 빨리 엎어버리고 싶다...'
음모론을 주장하시는 몇몇분들... 저의 미약한 저런 심리때문에 그런 의견에 더 끌리는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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