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어려운 상황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더민주를 지지했던것은 총선 승리도 승리이지만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 더민주가 해야할 당의 민주적 시스템 구축과 혁신 가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작년 혁신위 활동으로부터 그리고 문재인으로부터 봤었구요 여기 계신 더민주 지지하시는 분들 그리고 정의당을 포함해서 폭넓게 야권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관점 또한 저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버중단, 북한궤멸발언 등 그간 김종인의 언동과 보름간의 더민주 공천 행태가 이해할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사실, 위와 같은 희망과 가능성 그리고 새누리당의 의회권력 독점에 대한 우려때문에 참고 더민주에 대한 지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능성과 희망이 이번 김종인의 비례 셀프공천을 통해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선 정권교체를 위한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구축과 계파혁신작업은 김종인이 당에, 그것도 원내의원이라는 무게감까지 가지고 남는 순간 증발해버립니다. 선거를 볼모로 내린 독단적 의사결정에 다른 허수아비 지도부 구성원들이 맥없이 따라가는 상황을 총선 이후에도 계속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의석수를 최소한 달성하기만 한다면 김종인의 무게감과 당권장악력은 온전히 보전되고 그렇게 될 경우 제가 바랐던 당내 민주적 시스템과 혁신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탈당파는 각자도생하여 총선이후 더민주로 복귀할 것이고, 그들의 대선 카드가 김종인이든 손학규든 누군가가 되었으면 됐지 문재인은 아닐 것이라고 보구요.
그냥 이겁니다. 김종인이 비례받은건 그냥 아직 유권자와 당 지지자 니들은 민주적 정당시스템을 가질 내적 외적 깜냥 모두 안되니까 내 신탁이나 계속 받고 살아라. 어쩌겠냐 그게 니들의 굴레인데.. 라고 말한겁니다.
총선승리요? 야권이 결집해야한다구요? 결집을 해도 과반달성이 힘든 것이 한국의 정치지형입니다. 그런데 결집은 커녕 연대조차 내팽개쳐버리고, 무슨전략인지도 모를 지역구 공천작업에 이제는 스스로가 비례를 꿰차고 나서는 모습에 어떻게 총선승리와 야권연대 그리고 정권교체를 향한 정의 모멘텀이 생기겠습니까?
이건 아니죠.
10만 권리당원의 힘이요? 현실의 정당정치 헤게모니는 결국 의원들이 갖고있습니다. 총선후 민주적 시스템과 혁신을 위해 님들이 당원으로써 무언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김종인과 당권장악을 도모하려는 현역의원들의 작업에 님들을 위한 영역은 없어요. 여러분이 칭찬하는 정의당의 민주적 의사결정시스템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모아서 올바른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해주었던, 신망이 두터우면서도 당권에 가까웠던 몇몇 선의의 정치인들이 있었기때문에 시작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근데 더민주는 그게 없어요. 하물며 그나마 있을 가능성까지도 김종인의 비례공천으로 없어졌습니다. 표창원이요? 손혜원이요? 은수미요? 김병관이요? 누구요? 정의당의 명망있는 그 정치인들처럼 당의 중심에서 당원의 의사를 무게감있게 받아들이고 조율해서 당내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갈 사람, 시스템혁신을 주도적으로 도모할 힘을 가진 사람이 지금 더민주에 누가 있죠? 설령 지금 당장 없더라도 총선 이후 몇몇 선도 정치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었는데 김종인이 비례를 받아버림으로써 그것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단 말입니다.
정청래 날렸을때 설마 했습니다. 그래도 참고 나름의 이유있는 전략적 판단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는 아닙니다 명확해졌어요. 수권정당, 새누리당이라는 거악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건강한 정당의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저, 그 꼴같잖은 정치권력을 위해 국민과 지지층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바람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인간들이 당권을 차지할 뿐.
더이상 김종인에 대한 기대는 없습니다. 아니, 저에겐 이제 김종인도 제거되어야 할 인물이 되었네요 비례라니 이 병신같은 할배가 스스로 비례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