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군번으로 이제 예비군 말년차..
오늘같이 날씨가 추운 날이면 어김없이 강원도 화천이 생각남..
내가 대한민국에서 군생활 하는건지..남극에서 하는건지 구분이 안되던 그 추위
추운날 호호 불어먹어야 맛있는 뽀글이와..핫팩 한개로 분대원 6명이 돌아가며 데워서 나누던 정..
앞으로 가야할 군대에 대해 막연하다면 참고될 만한 상황으로 좀 적어봄욬ㅋ
스압주의..나에게 BMW란 없으니 스피커 줄일필요는 없음.
102보충대 여름군번임
필요물품
전자시계 -완전 필수다..메이커 이딴거 없고 전자시계에 라이팅만 잘되면 장땡
-이왕이면 입소 하루전 동네에서 구매하여 베터리 쌔삥으로 갈아서 가져가라. 훈련소앞에서 파는건 몇달전부터 켜져있던거다..어느순간 베터리가 나갈지모른다
필기도구[매직,네임펜 필수] -옆사람이 많이가져오면 빌려쓸수 있으나 챙겨가는게 좋다
편지지,우편 - 보통 군사우편으로 빠지긴 하나 혹시모르니 챙기는것도 나쁘진 않다.
현금 - 한 1~2만원정도?[많을수록 좋지만 어차피 자대가기전 다쓰지도 못한다]
사진 - 여자친구 사진보단 가족들 사진을 가져가라. 너 여자친구 없는거 다안다.
필요없는것들
담배,라이터 - 보충소,신교대에선 절대금연이다 102입소식 전 최대한 많이 빨아라..40일간 못핀다.
- 나같은경우 행군끝나고 자대배치 받기 전 기간병이 담배줘서 폈다..머리아팠다..
로션 - 헌혈하고 챙겨라[헌혈하고 한번 비틀려라..이온음료 토할때까지 먹을수 있다]
깔창 - 활동화꺼 빼서 쓰면 된다.근데 대부분 물집 잡히는 놈들은 전투화 질질 끌면서 다니는 애들이다. 기간병이 하라는데로만 하면 절대 물집잡힐일 없다.
보충대생활
잠자리 정말 불편할꺼다..맨날 침대에서 자다가 속빠진 매트리스에서 자면 돌바닥에서 자는건지 착각이 들 정도..생활관이 정해지면 무조건 오른쪽 중간에 자리잡아라
보충대에서 불침번 세우는데 한번씩은 꼭 돌아가게끔 만드는데 재수없으면 두번 설수도 있다
앞쪽[문쪽]에앉으면 분대장시키고 끝에 앉으면 춥다[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보충대밥은 개밥보다 쓰레기다. 원래 보충대는 3박4일 있다가 가는 뜨내기들만 와서 먹기때문에 밥,반찬 뭐하나 제대로 된거 없다. 진심으로 난 물과 우유로 버텼다
하지만 신교대밥은 맛있다..괜찮다가 아니라 맛있다다.. 나 15xx신교대에서 살 12키로 쪄서 나왔다..
어차피 보충대에선 땡전한푼 못쓴다
겨울군번들은 모르지만 여름군번들 특히 02보충대..미지근한 물준다..한낮온도 30도가 넘어가는데 아 정말 환장하는줄 알았다..그래도 참아라! 신교대만 가면 정수기가 그대를 기다릴지니..
그리고 보충대에서 군대에서 쓸 물품들 나눠준다..간지군인이 되고싶다면 전투복은 필요 한치수 작게 입어라..특히 야전상의 깔깔이..
동계는 몸에 딱 맞는걸로..하계는 한 치수 작은걸로..
속옷에다가 주기[자기이름 표시]꼭 해라..몇몇놈들한테 스틸당하면 너만 손해다.
꼭 헌혈해서 화장품 받아라..손톱깍이? 이런건 빌려써도 무방하다..아님 죽은척 하고 두번하든가..
헌혈퀘스트해서 받은 화장품으로 신교대에서 버틸수 있다 자대가면 집에 보내달라고 하면 됨
3박4일은 정말 지옥같을꺼다..군생활중 언제 힘들었냐? 라고 나한테 물어본다면 난 주저없이..보충대요..라고 답할꺼다..그 3박4일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신병교육대대 ㄱㄱ
신교대도 그렇게 꿀은 아니다..다만..보충대에 비한다면 완전 꿀이다.
내가알기론 현재 15xx신병교육대대는 신막사 일꺼다..[3년전 분교대때 공사하고 있더라]
제식훈련부터 행군까지 35일간의 여정은 빡쎄다..근데 자대를 어디받느냐에 따라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가 판가름 난다..[난 K-9자주포 운용부대여서 헛ㅈㄹ했다..]
제식훈련..
딴거없다..'발바꾸어 가!' 할때 딴따라단! 만 외워라..생긴건 멀쩡한 애들이 그놈의 '발바꾸어 가' 만 하면 엉거주춤해서 박자틀리고 발 틀리고 그러는데..가면 알게될꺼다..그놈의 딴따라단! 이것도 잊혀지지않네..
사격..
남자의 로망!
언제 어디서 내가 총을 쏴보겠냐..떨릴꺼다..근데..사격전에 PRI라는 연습을 한다..일간에 피나고
알베기고 이갈린다 의 약자라고 하던데..사실이다..피는 모르겠는데 진짜 이갈린다.
솔직히말하자면 난 훈련소때 사격 허당이었다..근데 짬먹다보니 요령이 생기고 밑에애들이 있으니 잘쏴지게되더라..평균 30발에 26~27발 정도..
사격 후 총기수입[무역이 아니다 sweep이다]은 필수다..이거 잘하면 사격못해도 안갈구는데 사격잘하고 총기수입 개판이면 갈굼받는다..
화생방..
오리지날 지옥을 경험하고 싶다면 화생방은 필수코스다..
비염환자 피부질환환자 열외없이 무조건 들어간다..무슨맛인가 스읍~했다가면 지옥을 맛보게 될꺼다.
방에 들어가기전 뛰라고한다..숨차라고..절대 오버페이스는 금지다..들어가기전 숨 크게 들이마셔라
15xx의 경우 cs탄 터진 방에 1분간 상주하게된다..30초는 방독면 쓰고 30초는 벗고 버티는데..
좀 창피하지만 난 도중에 도저히 못참아서 조교 밀치고 튀어나왔다가 두번했다..
내옆에 있던 동기는 내가 배때리는 바람에 가스먹고 울분을 토했다는데..싸움안한게 다행인득..
'기상아 잘살고있냐? 형이 그떈 미안했어;;'
암튼..최대한 숨 참고..궁금해하지마라..다친다..
각개전투..
사실상. 각개전투가 제일 재미있었다.특별히 생각나는거는 없는데.. 각개전투중에 옆 수류탄교장에서 수류탄던져 물벼락 맞은거 빼곤..포병이었던 나에겐 거의 필요없던 과목중 하나.
행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교대의 꽃 행군이다.
역시 15xx의 경우 신교대-광불령-5번국도-15사단전망대-5번국도-광불령-신교대 순..
여기서 물집 잡히는 놈들은 양말 안갈아신고 전투화 질~질 끌어가면서 걸은 놈들이다 똑바로 뚜벅뚜벅 걸어간 나로썬 물집하나 안잡히고 멀쩡했다.
여담으로 난 야간행군 40km했는데 나 끝나고 내 다음기수에 행군도중 사망자 발생해서 15km 25km나눠서 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러는지 모르겠음..
행군에서 중요한거..1종[먹을꺼]많이 나오니까 따로 전투배낭에 넣지말것..
발끌면서 걷지말 것.
땅만보며 걸어갈 것.특히 언덕보면 토한다..앞사람 전투화만 보고 걸어라.
소총을 아마 목에 메서 갈껀데..목 다 쓸린다.. 필히 전투배낭 위에 줄 걸고 팔 걸치고 가라
야간행군의경우 후레쉬 대량구매 해서 나눠줄꺼임..물론 돈은 너님들이 내는거고..
아..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 생생하네..
예비군과 군필자 분들은 아마 정독을 하고 있을꺼야..자기와 비슷한 것도 찾았을꺼고
편했네 빡쎘네..생각하면서 자기 군생활도 한번쯤 돌아보고..
친척이 곧 군대간다고 해서 여담으로 알려준건데..밑에 글보니까 곧 군대 가야할 사람들이 많은거같아 몇글자 찌끄려본다는게 이렇게 장문이 되어버렸음..
주관적으로 결론냄
군대가 예전같지않아 요즘은 때리는것도 가혹행위도 많이없어져서 많이 편하지만..그만큼 군 기강이 헤이해지는건 사실임..군생활은 소신껏..잘하지도 못하지도..중간만큼만..
남자로써 가볼만한 곳은 맞음..하지만 살만한곳은 못됨..
제일 중요한 건 몸 건강히 갔다면 몸 건강히 전역하는게 좋은거..
버티기 힘들다고 절대 어리석은 행동은 금물..군법은 만만한게 아님..
정말 힘들어도 전역하고 몇년이 지나면 다 추억하게됨..나같은 예비역처럼..
이제 사회생활 하면서 간부들까지 전역한 이마당에 같이 군생활 했던 그사람들이 그리워지기도 함..
대대관심병사였던 두달차 고참이면서 분대장이었던놈 빼고..다 그리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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