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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93259
    작성자 : 1리터의눈물
    추천 : 1
    조회수 : 373
    IP : 211.179.***.8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13 12:21:44
    http://todayhumor.com/?gomin_693259 모바일
    [쓸데없이 스압] 현역 군인입니다.. 전역 후 진로에 대해서..

    진로를 찾지 못하겠다.. 솔직히 말이 안되는 얘기이긴 합니다;

    나름 사교적인 성격에 초,중,고 생활 문제없이 잘 했습니다.

    수능이 약간 첫 걸림돌이었다고 해야할까나..., 흔히들 말하는 4-5등급에서 잘 못 벗어나던 부류 애들 있죠? 그런 애가 저였습니다.

    고2 말 무렵부터 제 방에서 컴퓨터를 치우고, "아!! 그냥 x빠지게 일년만 해보는거야!!" 라고 생각했고, 진지하게 공부해봤습니다.

    부모님도 크게 기대는 안하셨었지만 "공부가 안되면 너 하고 싶은거 찾어, 엄마 아빠가 그것도 못 밀어주겠냐ㅎㅎ" 라고 항상 말씀하셨구요.

    (그냥 평범한 집안입니다. 가끔 외식할거 하고, 놀러 다닐거 다니는..)

    그래서인지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죄송스러워서 1년 죽어라 해볼려고 마음 제대로 먹고 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의고사 보면 성적? 물론 안 올랐습니다.

    공부하는 방법? 물론 있겠지만, 전 그런거 없이 1년도 안남았다;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냥 닥치는 대로 잘 때 빼고 책만 팠습니다.

    저희 고교가 사립인지라, 담임을 비롯한 수많은 선생님들이 공립처럼 뺑뺑이?가 없습니다.

    최소 선생님들이 20년이상 막 이래요, 제자들에 대한 애착이 굉장하셨습니다. 잘하는 애들은 놔두셨죠, 노력형을 찾아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진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으나, 2번째 모의고사였었습니다. 6월 무렵인걸로 기억이 나네요.

    담임선생님이 언어영역 담당이셨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어만 그 날 2등급이 나왔었습니다.

    다른 과목이야 뭐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개차반이었구요. (4,5,6등급 대들)

    선생님이 저녁 야자 시간에 "xx~ 잠깐 교무실로 와^^" 라고 엄청나게 살갑게 절 부르셨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전 교무실은 잘 못했을때만 가는 곳인줄 알았습니다ㅋㅋㅋ-_-

    선생님 자리에 가서 있으니 앉으라고; 비타500 하나 주시면서 "xx, 요즘 공부 많이 했냐? 껄껄ㅋㅋ" 이라고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전 "하고 싶은것, 잘 하는것 제가 딱히 있는것 같질 않아서 남들 다 열심히 하는 공부 1년 죽어라 하고 해볼 생각으로 하고는 있습니다." 라고 말했죠.

    감동과 측은지심이 함께 묻어나는 얼굴로 선생님이 정말 그 야자 2시간여의 시간동안 계속 교무실에 앉혀 놓으시고 대학 및 기타 등등 상담해주셨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노력형에게 찾아온다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관심인가.. 싶어서 신나게 같이 대화했습니다.

    그 후로 정말 제가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전보다 더 심하게 공부할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변할수 있다는게 맞는 말이라는 것도 새삼 실감하면서 마지막 최종 목표인 수능으로 정말 1년간 미친듯이 달렸던 기억이 있네요

    점차적으로 큰 폭은 없었지만 6월 이후로 정말 등급은 그대로 일지 모르나 점수는 '수학'을 제외한 그 어떤 과목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전 문과였었습니다. 농담아니게 미칠듯이 공부한 결과 수능 당일이 되었고, 다음 날 가채점을 했고... 시간이 흘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항상 성적표엔 /언어:4 , 수리:5 , 외국어:5 , 윤리:4 , 근현대사:4, 국사:5/ 뭐 이정도가 표준치였었습니다.

    수능 성적표엔 / 2 6 2 1 3 4 / 떴었죠. 그 땐 그저 좋았습니다. 물론 저게 잘한건 아니었죠;

    전 그냥 승리감? 인간이 못하는게 없다라는 생각에 그저 좋아서 흔히 말하는 개나대고 있었습니다 개깝죽대면서;

    그 날은 바로 학교를 파했고, 다음 날 한명씩 선생님과 가나다군 등으로 대학 진학에 대한걸로 심각하게 상담했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고, 선생님이 웃어주시긴 하는데 뭔가 심하게 씁쓸해 보이시던 표정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정말 고생했다"고 말씀하시긴 하는데; 영.. 입학 전형과, 제가 그간 말씀드렸던 진로에 관련된 과에선 '수리'가 무조건 있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수포자였죠.. 전; 선생님들도 수학만 좀 더 해봐라, 도저히 안되겠냐고..

    근데 정말 수학은 도저히 안됬었습니다. 자괴감 들정도로 아 내가 이 정도로 병신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리 해도 정말 수학은 안됬었습니다.

    여튼 선생님이 굉장히 안타까워 하시면서, "하..정말 수학이 걸림돌이 됬구나.." 라고 하시길래 개 나대고 있던 제 마음도 한순간에 초ㅏ악 가라앉았죠;

    그래서 정말 어떻게든 넣어보긴 하셨지만, 국립대 올킬;(탈락) , 사립... 이름은 알긴 아는 대학.. 딱 준수한 사립대 뭐 이런곳은 되긴 되더라구요.

    선생님이 사립이라도 넣자고 하시는데..., 도저히 그건 안되겠더라구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평범한 수준이거든요 집안이.

    제 위에 누나가 있는데, 사립대를 다니고 있어서; 저까지 사립 내버리면 와; 도저히 원서 쓰겟다라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선생님께선 뭐, 나중에 니가 지금 한것처럼 대학가서도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꼭 갚아드리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렇게 내버리면; 누나와 저는 사립대/ 흔히 심각한 대한민국 학구열에 밀리지 않고자 중2짜리 동생도 입시학원..,

    가뜩이나 효도 한것도 없는데 1년 공부 조금해서 성적오른걸로 사립대가면 그 만한 불효가 없다고 그 당시엔 심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어떻게 할꺼냐.. 측은하게 바라보시는데; 무슨 생각인진 모르겠으나 전 그때 딱 이 한마디 했던걸로 기억납니다.. 후회하고 있..

    "쌤요ㅎㅎ그렇게 안보셔도 되구요, 전 뭐; 성적 저 같은 돌머리가 올려봤다는걸로 만족하구요; 빨리 취업이나 해보고 싶네요ㅎㅎ.." 라고;

    그저 성적 올려봤던거에 만족을 하고, 빠른 취업하겠다는 소릴 해가면서 그냥 전문대로 들어갔습니다.

    빨리 취업해서 부모님 부담 덜어드리고, 동생도 사립대 들어갈 수도 있다는걸 감안해서 서포트 해주고자;

    그렇게 해서 전문대 기계과로 들어갔습니다.. 문과에서 기계과라니 참.. 기도 안찼죠;

    전 공부해봤던 머리에다 공부 안하는 애들이 좀 많더라구요(전문대 비하 발언 아님니다...),

    그래서인지 딱 정말 작년 수능 공부 할떄처럼만 늦게 자가면서 해봤습니다. 물론 전문대도 똑똑이들이 많더라구요,

    몇일? 몇주가 지나고 학교에서 이제 방학이네, 군대 얘기 왈가왈부하면서 한창 떠들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ㅡㅠㅋㅋ

    어머니셨는데, "아들ㅎㅎ고기 묵으러 가까 오늘?ㅎ 성적표 나왔는데 쩨~~일 못한게 B+이네ㅎㅎ 우리아들 엄마 닮아서 신통한가밬ㅋㅋ" ㅡㅡㅠㅠㅎ

    제 기억엔 4.17이었나 합계가.. 큰 기대감도 안하고 잘 나오든 못나오든, 학교, 과, 공부에 대한 애착이 크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 무미건조하게 "응; 오늘 밤에 집에 내려갈께ㅋㅋ쉬고있어요" 하고 끊었고 그날은 뭐 집에가서 외식을 했죠;

    바로 방학하고, 군 휴학 내버리고, 군대를 갔습니다. 친구들도 다들 가고 있었기 때메;

    20살찍고, 한 학기 바로 하고 현재도 군인입니다ㅠㅠㅋㅋ 100일뒤에 상병이 되는!!!!!!!!!!ㅠㅠ

    군 휴학하고 알바하면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집에서 누나가 취업으로 바쁘게 뛰어 다니는거 보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진짜 학점 4.17 다 치우고, 도저히 공부에 재미도 없었습니다 기계계열이라는 그 공부가;

    엄마한테도 입대 한 달전에 말했습니다. 아들이 전역하면 자퇴할수도 있다고.. 도저히 재미가 없을것 같다고.. 1년날리게 되는건데 미안하다고;

    엄마는 항상 ㅠㅠ 가재는 게편; ㅠㅠ 엄마는 그러라고 하셨죠. 남들 다 힘들다는데 군대에서 전역하고 나서 할것 찾기가..

    엄마는 아들 믿는다고 하고 싶은거 꼭 할 수 있게 도와줄텡께 열심히 군생활하면서 하고 싶고,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일 아들은 꼭 찾으라고..

    아직 군생활 40%도 조금 덜 했는데 벌써부터 생각하는거.. 기우 일지도 모르겠으나 고2 말부터 진지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벌써부터 생각해봅니다.

    자주 생각해봅니다,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게 뭔가.. 소대장을 잘 만나서 소대원들 가끔씩 전역 후 뭐할지에 대한 상담도 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전 얘기 합니다. ↑ 이 얘기들 하면서 고 2때부터 제가 이랬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전문대 입학 후 군대를 왔고 블라블라....

    소대장님도 진지하게 항상 상담은 같이 하는데..., 제가 항상 "아! 이거다!!!" 라는걸 찾질 못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전 20살에 입대하고 군생활 아직 1년넘짓 남은 21살 대한민국 육군 일병입니다...,

    하고 싶은걸 못찾겠습니다.. 어렸을때야 이거 하고싶다!! 라는 식의 무언가들이 참 많았었는데...,

    지금 군대에서야 전문대 실습위주이다 보니깐, 행보관님이 용접할줄 아는 싸람~~ 하면 해보겠다고 나가서 뚝딱 해놓고 "올!!!" 소린 들었지만.

    "올!!..하세요... 용접 재미도 없구요.. 에효" 라는게 제 속 심정이었습니다.

    얘기가 정말 너무 길어졌네요; [스압주의] 적어야지...

    입대 후 매사에 진지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요... 남들 다 이게 고민이겠지만...

    지금은.. 1차정기 휴가 나와서 걱정없이 지내고 쉬고 있지만..

    복귀를 생각하며.... 휴가 나오니., 어머니께서 아들 뭐 하고 싶은진 생각하고 있냐고 물으시고.. 하하; 아직 기다려보시랑께..라고 너스레 밖에 못떨고;

    ㅠㅠㅠㅠ

    그냥 그저 쓸데없이 길게 푸념만 하게 되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5/13 12:27:15  175.223.***.180  그대로호수  32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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