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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300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6
    조회수 : 1173
    IP : 183.97.***.15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10/07 18:49:14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300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마흔 두 번째 이야기



    6.gif

    오세영, 너의 목소리




    너를 꿈꾼 밤

    문득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지나

    해 지지 않는 누런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 끌고 와 다정히 부르는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음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내리는 가랑비

    후두둑 







    7.gif

    김종원,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하나 그리고 둘

    기억들은 마치 바람처럼

    그저 스쳤던 바람처럼

    스칠때는 그렇게 절실하더만

    지나고 나면

    한낱 바람이었다


    네 가슴에

    내 얼굴을 묻고

    네 마음에 내 마음을 묻으려했지만

    넌 내 얼굴은 받아주었지만

    끝내

    내 마음은 묻지 못하게 했던 너

    무슨 이유인가?

    날 받아주지 않은 너


    이제

    날 받아주지 않는 널

    생각하며,

    우린 이제

    이미 모른채 살아가지만,

    다 끝난 후라지만

    너의 마음에 묻지 못한 내 맘을

    너의 기억에라도 한 번 묻어본다 







    8.gif

    한옥순, 나비가 앉았던 자리




    이것도 사랑이라고 꽃이 피는구나

    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지는구나

    이것도 인연이라고 흔적이 남는구나

    잠시 머무른 자리가 참 고요하구나 







    9.gif

    김용택, 밝은 날




    되돌아올 자리도

    가서 숨을 곳도 없이

    미친 채로 떠도는

    너무 청명한 날


    해가 무겁다







    10.gif

    윤준경, 사랑할 때는



    사랑할 때는
    불도 끄지 못했네
    사랑할 때는
    잠도 들지 못했네
    사랑할 때는
    꽃도 못보고
    사랑밖에는 아무것도
    못했네

    사랑 엎지를까 봐
    모로 눕지도 못했네
    뒤도 돌아보지 못했네

    그대만 보고 가다가
    넘어진 줄도 몰랐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31597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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