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동 305호 ..#3 ]
[ 준권 ]
지금 나는 405호 앞
이집 주인장 면상좀 볼려 했더니 도통 나타나질 않는다.
아마 내가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했나 보다.
오늘은 여기서 물러서고 좋은 때를 잡아 다시 찾아와야겠다... 후훗
[ 은영 ]
하루종일 긴장을 했더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슈퍼에 들러 소주1병과 마른오징어를 사가야 겠다.
뭔놈의 일이 이렇게 꼬여만 가는지..
지금 나에겐 소주와 마른오징어도 큰 사치이다.
집 쌀통엔 쌀 몇알 만이 덩그러니 ...
큰소리 뻥뻥치며 자신있다며 독립을 선언했건만...
이제 부턴 손가락만 빨아야 할 지경이다..
빨리 취직을 해야하는데...
어랏 ! 왠 남자가 우리집 앞을 기웃거리다 가버린다..
혹시 도둑넘 .. ?
' 도둑넘님 ! 지금 제 집엔 암것두 없답니다..
제가 부자되면 그때 다시 오세욧 '
[ 준권 ]
내일은 토요일 ..
죈장 ! 아무런 약속이 없다..
월급만 더 준다면 이깐 주 5일 근무 너그러이 반납하겠다.
후훗훗 .. 배고프다..
아침마다 나에게 따뜻한 밥을 해주실분 어디 없나욧,, ? (저요.. .. 저요.. ^^* )
[ 은영 ]
술은 술술 넘어간다해서 술인가 보다..
이런 ! 배고픔을 술로 채우고 있다니 ..
이 생활 청산하고 집으로 들어갈까 .. ? ..
8시 안넘기고 들어가면 우리 아빠.. 내머리 안깎으실테고..
설거지만 열심히 하면 우리 엄마 .. 좋아라 하실테고..
용돈 달라 소리만 안하면.. 지은이뇬 언니대접 해줄테고..
에랏 ! 모르겠다 .. 신나게 춤 한바탕이나 춰야겠다...
치마 벗고 .. 스타킹.. 벗고
이잇.. 뭐야 스타킹이 .. ?
내 앞에서 다리 허우적 거리던 넘이 ... 말한게 .. 바로이거..
어차피 합격은 물건너 갔으니까.. (신나는 음악에 댄스댄스) .. ^^*
' 쿵쿵쿵 '
[ 준권 ]
' 쿵쿵쿵 '
난 궁금하다..
405호 주인장 밤마다 도대체 뭘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혹 .. 신혼부부.. ?
[ 은영 ]
정말 이상하다..
이정도 뛰면 305호에서 무슨 반응이 있을텐데..
아직 안들어 왔나.. ?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까 재미없다.
그만 해야겠다 ..
술마시고 열심히 뛰니.. 술기운만 술술 올라오는게...
빙고 ! 술의 이름은 ..
술기운이 술술 올라와서 술인가 보닷 .. !
[ 준권 ]
조용 ~~~~ 하면 잠이 잘올줄 알았다..
죈장 !
뭔놈의 잠이 이리 안오는 걸까.. ?
잠도 안오는데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표나 알차게 만들어야 겠다.
8 : 00 기상
8 : 10 ~ 8 : 30 간단한 세수및 몸단장 ..
8 : 30 ~ 9 : 30 앞산 산책 및 운동 ..
9 : 30 ~ 10 : 30 밥 지어서 맛있는 아침겸 점심 먹기 ..
10 : 30 ~ 12 : 00 사우나 가기 ..
완벽한 토요일 오전 계획표.. 보니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오후계획은 그때가서 다시 세워야 겠다.. 훗 !
[ 은영 ]
내일은 집에가서 쌀좀 가져 와야겠다.
아무도 없을때 가서 쌰쌰싹.. 많이 훔쳐와야 겠다..
맛있는 반찬이 많으면.. 그것도 .. 쌰쌰쌱 .. 쓸어 와야지 ..
[ 준권 ]
아.. 잘잤다.
오랜만에 푹잔거 갔다..
지금 부터 계획표 대로.. 움직여야 겠다..
우선
시간이 .. 12 : 10분 .. ?
그럼 그렇지.. 내가 누군데.. ( 김준권 .. 이욧)
이딴 계획표.. 나에겐 사치인가 보다 .. ( 휙 )
[ 은영 ]
오늘은 꿈이 좋질않다..
꿈에 집에가서 쌀훔치다 들켰다..
지은이뇬이 .. 눈을 V.V 요렇게 뜨고 날 노려보는게 아닌가.. !
너무 놀라 쌀 담은 봉지를 놓쳐 버렸다..
밤새도록 쌀알을 주워 담느라 .. 지금도 눈이 아프다
쌀 훔쳐오는건 담 기회로 넘겨야겠다..
오늘은 조신하게 몸을 아껴야겠다 .. !
[ B동 305호 ..#4 ]
[ 준권 ]
따사로운 햇살은 나의 창문을 두드리고
나는 병든 병아리 모냥 꾸벅꾸벅
황금같은 주말을 이렇게 흘려 보낼순 없다.
일단 밖으로.. GO!! GO!!
[ 은영 ]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
T.V에 나오는 뇬들 하나같이 어찌저리 이쁘담..
하긴 나도 저정도 돈을 들이면 심은하는 못되도 최xx 만큼은 되겠지.. 후훗
안되겠다..
계속 T.V 만 보고 있다간 착한 내성격 드러워지기 딱이다..
공원이나 한바퀴 돌고올까.. ?
[ 준권 ]
나를 따르는 무리들
병준, 준혁, 대욱
그동안 나를 많이 보고싶어 했겠지... ?
오늘 오후 시간을 너희 들에게 모두주마.. 후훗
' 얘들아 형왔다 .. 너희 들하고 놀아줄게 이리들 오렴 '
' 앗 .. 아저씨다 .. 우리 학원가야해욧.. 후다다닥 '
죈장 !
이젠 나의 패밀리 마저 나를 버리다니 ..
[ 은영 ]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잡고.. 걸어가면은 .. ♬
대략 .. 내속은 뒤집어진다.
저기 저뇬.. 저렇게 멋진넘을 데리고 다니는거보면..
돈이 무지 많나보다..
저기 저 얼마니시계로 꼬셨나.. ?
에이 몰겠다.. 나는 이.. 따사로운 햇빛이나 쪼여야지..
저기 저쪽.. 분수대 앞..
멍하니 앉아있는 저 아저씨.. 딱 내 꼴인가 보다.
이세상.. 그 뭐랄까..?
허무함과.. 인생의 덧없음.. 이상과 현실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저.. 아저씨 말동무라도 해 줘야 겠다.. 후훗
' 저기요 .. 아저씨 .. '
[ 준권 ]
' 저기요 .. 아저씨.. '
뭣이랏.. 아저씨.. ?
총각을 보고 아저씨라 부르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휙 .. @.@ ;;
어랏 ... 댁은 .. 5cm 화장.. ?
[ 은영 ]
하하핫 ;;;
이 사람은 어제..
머리는 까치집짓고.. 넥타이는 짤막하니..
와이셔츠는 쭈글쭈글 .. 했던 그 면접관 .. ?
[ 준권 ]
우리집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
이렇게 찾아오면 내가 합격시켜줄주 알고..
택도 없네.. 이 아가씨야..
그리고.. 꼴은 저게 뭐람.. !
요즘 이쁜 츄리닝도 많드만..
슬리퍼에 머리는 .. 아휴..
[ 은영 ]
우와.. 뒷모습은 영락없이 아저씨였는데..
앞모습도 영락없이 아저씨네.. ^^;;
이렇게 만난것이 신의 개시.. 인가 .. ?
그래 할 일도 없는데 샤샤샥 아부좀 떨어 이 지긋지긋한 백조 생활 청산해야겠다.. 후훗
' 어머 이게 누구세욧 .. 그 멋진 면접관님 .. 여긴 어쩐일로.. 호호호호 '
우와 거짓말을 하니 속이 울렁거리는게.. 뭔가가 올라올려 그런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수 없닷..
' 어머 회사에서의 그 반듯한 모습도 멋지시더니..
편한한 차림의 모습도 역시 멋지시네욧 호호호 '
추잡스럽게.. 이렇게 까지 해야되나.. ? ( 암.. 요 .. ^^* )
[ 준권 ]
' 아.. 예.. 안녕하세욧.. 우리집이 여긴건 어찌 아시고.. !'
성함이.. .. 이.. 은.. 영 씨 맞으시죠 .. ? '
[ 은영 ]
저넘.. 그 많은 면접인 중에 내 이름을 기억하다니.. 훗
날 맘에 두고 있었나보다.. !
우리는야 이웃사촌 .. .. .. ♬
먼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바로.. 그 이웃사촌 .. .. ♬
죈장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