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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중국 4일째, Yongdianzhen에서 niumaowozhen까지
아침 빈관을 나와 떠나기전 동네 중앙로에 해당하는 길을 찍어 봤다. 이 길을 중심을 여러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뒷쪽으로 주택들이 있다.
손수레에서 옥수수를 구워 팔길래 아줌마한테 3위엔(550원) 주고 하나 사먹었다. 한국에서 먹던 구운 옥수수의 꼬수운 맛을 생각하고 먹어봤는데
맛과 냄새가 노릇하게 탄 누룽지로 만든 숭늉과 아주 흡사했다. 먹다 배불러서 몇줄 남겼다가 브런치로 먹었다.
산이 나와 1시간 반정도 끌바했다. 끌바 적응에 적당한 도움이 되었다. 저기는 정상 바로 전이라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한참 끌바를 할 때는 힘들어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다. 귀찮고 힘들고..
산을 내려와 많은 밭과 붉은 지붕의 평범한 중국 시골 집들을 지나고 지나서 오후 5시쯤 도착한 조그마한 마을 Niumaowozhen.
시간이 오후 3~4시쯤 되면 오전부터 계속된 페달질에 다리에 힘이 빠져 더 가기도 힘들고 배도 너무 고프다.
다음 마을이 언제 나올 줄 모르니 이곳에서 자기로 했다. 물어 찾아 간 빈관 2층 방에서 찍은 동네 풍경. 방값은 40위엔(7,200원 정도).
중국 빈관은 침대가 2개인 곳이 많다. 2층이라 짐 옮기느냐고 낑낑.
빈관은 차가운 물만 나왔지만 더운 날씨에 종일 자전거 타느라 몸이 달궈진 상태라 씻고 나니 개운했다.
씻고 저녁 먹기 전 동네 한바퀴 돌아 봤다. 조그마한 동네라 자전거 타고 도니 금방 이었다.
저 구멍 뚤린 건물은 시골집들에 대부분 있는 곡식 창고인데 옥수수가 많이 들어 있다.
벽돌로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철망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시골길을 자전거로 계속 달리다 보면 엄청 많은 밭이 보이는데 특히 옥수수가 많다. 보면 마을 규모 대비 밭의 규모가 엄청 큰 것에 놀라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
저녁을 먹을 려고 동네를 돌며 식당을 찾아 보는데 적당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빈관 젊은 아가씨 한테 스마트폰 중국어 어플을 보고
식당 어디냐 어설프게 물어보니 여기라고 한다. 벽에 붙여진 메뉴를 보고도 내가 어리버리 하자 음식 재료들이 있는 곳에서 고르라는 손짓을 한다.
냉장고도 보여 주는데 육고기 내장이랑 골뱅이 중에서 골뱅이를 손짓하니 꺼내어 주방을 들고 들어 간다.
주방에서 막 큰 팬에 음식 볶는 소리가 나더니 생각보다 금방, 한 10분 만에 요리가 나왔다. 내가 "미판 미판" 하자. 밥도 가져다 준다.
그런데 밑반찬은 없다. 딸랑 요리랑 밥, 그리고 물한잔. '골뱅이 피망 볶음'정도 되는 요리 였는데 꽤 맛있었다.
남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요리가 많아 3분의 1정도 남았다. 2명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다. 35위엔(6,400원 정도)
먹기전에 가격을 먼저 물어 봤어야 했는데 아가씨가 이뻐서 말을 제대로 못했다. 꽤 젊어 보이는데 종업원인지 빈관 가족인지...
쭈그리고 앉아서 음식재료도 다듬고 담날 아침에는 7시부터 화장실 청소하고 방마다 청소하고 복도 물걸레질하고 꽤 부지런했다.
근데 일을 핫팬츠입고 다 한다.
저녁 7시쯤 되니 빈관 앞 건물 마당에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한두명 모이 더니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단체 율동을 한다.
에어로빅 처럼 과격하지 않고 그냥 살랑 살랑, 으쓱 으쓱하는 춤인데 꽤 재미있게 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1시간 넘게 계속 춘다.
싸이의 마더 빠더 젠틀맨 노래도 나오고.. 이 조금마한 동네 와서 싸이 노래를 듣게 될 줄이야.
이동거리 : 81km
지 출 : 88위엔(16,000원)
ㅁ 중국 5일째, Niumaowuzhen에서 Huanren까지
6월 1일이다.
시작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평지, 언덕, 내리막.. 쭉 뻗은 길과 가로수. 멋져서 휴식 겸 사진 찍었다.
혼자 웃긴 짓도 해보지만 역시 혼자라 그런지 어설프고 그렇게 흥이 나지도 않고..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금 찍었던 많은 사진을 보게 되면 재미 있을 거 같다.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꼬불 꼬불한 길이 있길래 심한 산길이겠구나 짐작은 했었다. 날씨도 덥고.. 오전에 오르막이 끝나길 바랬다.
다행히 산 오르기 전 마지막 가게에서 먹거리를 샀다. 토마토와 땅콩음료가 훌륭한 아점이 되었다.
토마토 5개에 3위엔(550원), 땅콩음료 4위엔(750원 정도), 사이다 3위엔
12시 좀 넘어서 정상 전, 한 3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에 쉬고 먹고, 시원하게 계곡물에 윗옷도 빨아 입고 한 시간 빼면 2시간 30분 정도 끌바한 셈이다.
한참 오른 만큼 내리막도 길고 시원한 바람에 몸도 식히고 좋았다. 큰 산을 넘으니 공기가 좀 더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 잘 가고 있는데 핸들을 조금만 틀어도 자전거가 흔들 흔들한다. 보니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 할머니 젖처럼 쪼그라 들어 있다.
얇은 철사가 박혀 있었다. 빵꾸를 한창 때우고 있는데 한 40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와서 관심을 보인다. 어차피 말은 통하지 않고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뭐라 뭐라 하면서 마산 이야기를 한다. 내충 짐작해 보니 아저씨가 마산 출신이라는 것 같다. 근데 어떻게 여기 오신거지?
이곳은 한참 모를 심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중국 출발할 때 모내기는 거의 끝났을 무렵이었는데..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 처럼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 모를 심는다. 못자리에서 한 묶음씩 묶어다 날라 저 아저씨처럼 논 중간 중간 던져 놓으면
다른 분들이 그 모를 손가락으로 잡아 논에 찔러 놓아 심는 것이다. 보기는 쉬워도 하루 종일 허리를 숙이고 몇천번씩 모를 손가락으로 심는다는 것은
중노동이다. 그래서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가락, 발꿈치가 쩍쩍 갈라져 있었다. 거머리가 어느새 붙어 피도 빤다.
오후 4시쯤 도착한 Huanren. 역시 이 시간이 되면 많이 지친다. 엉덩이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큰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는 왠지 풍요로워 보인다. 도심으로 들어 서자 꽤 번잡한 곳이었다.
시내를 헤메다가 찾아 들어간 빈관. 여자 두명이 카운터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말이 안통해 종이에 써 달라고 하자 한문으로 써주네..
잔다는 시늉을 하고 자전거 보여주고 해서 이해 시킴. 100위엔(18,200원). 여태 묵었던 빈관 중 가장 좋은 방이었다.
화장실에는 일회용 비누, 샴퓨, 면도기, 칫솔이 구비되어 있었다. 여기도 침대는 두개.
바로 씻고 빨래해서 걸어 놓고 저녁 먹으러 나오는 참에, 짐 같이 날라 준 것이 고마워 한국에서 선물용으로 사간 플라스틱병에 든 소주 2개
가져다 주니 좋아한다.
중국의 길거리 미엔을 먹어 봐야지 하고 있던 터라 돌아 다니다가 간 곳. 손짓으로 하나 달라고하고 여기서 먹겠다는 시늉을 하자
의자를 하나 내준다.
음... 지금 봐도 괜찮아 보이기는 한데 맛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국수는 잘 안익은거 같고 특유의 짙은 향이 나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채소, 버석거리는 조미료의 조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자전거 타고 해서 배고프니 면은 다 먹었다. 반응을 기대하는 아줌마 한테는 맛있다고 하며 웃어 줬다. "하오츠~"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고 싶어서 맥주든 콜라든 시원한걸 마시고 싶었지만 냉장된 음료를 파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시내 지나가다 보니 어제 본 그 살랑살랑 으쓱으쓱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니폼 입은 사람들은 정회원인가?
조금 더 가니 여기도 단체 율동 중인 아주머니들 한부대.
결국 시원한 건 포기하고 빈관으로 돌아와 커피포트로 물 끓여 홍차 우려 먹었다. 뜨거운 홍차도 나쁘지 않았다.
이동거리 : 86km
지 출 : 126.3위엔(23,000원)
ㅁ 중국 6일째, Huanren에서 Tonghua까지
아침에 씻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7시 30분쯤 어제 그 여자 종업원이 와서 계란 2개를 주며 밥먹으라는 시늉을 한다. 7시 30분쯤..
손가락으로 위로 위로 하며 손가락 3개를 펴서 시키는 대로 3층에 올라가니 밥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곳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빈관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먹은 듯 싶고 내가 마지막 손님인 것 같다.
8시까지 식사 시간인가 보다. 그래도 어제 소주 2개 줬다고 식사시간 챙겨줬나 보다.
반찬은 몇개 쭉 있고 밥이 안보이길래 거기 아줌마 한테 "미판 미판"하니 한쪽 큰 냄비 뚜껑을 여니 밥은 아니고 미음 식으로 밥을 끓여 놓았다.
부담없고 맛있어서 해서 3그릇 먹었다.
위 사진은 아침의 허우렌 강 풍경.
이 사진은 왜 찍었냐 하면, 한국에서 만들어간 현금카드로 처음 돈을 인출할려고 1시간 넘게 몇군데 돌아 다녔는데 되는 곳이 없었다.
농협, 씨티카드 2개 모두. 비자나 플러스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된다고 했는데 되질 않으니 카드에 어떤 문제가 있나 싶어 포기하고
다음 도시에 가서 해 봐야 겠다하고 빈관에서 짐싸서 나와 가다가 우연히 길 옆에 바로 있길래 별 기대 하지 않고 들어 갔다는데
돈이 떡하니 나오는게 안닌가. 헐~ 카드에 문제가 있어 돈을 인출하지 못하면 다시 한국 돌아갔다 와야 하나 별생각을 다했는데...
역시 힘들어 처지는 시간 4시 넘어 묵어갈 예정지인 Tonghua를 바로 앞두고 또 빵꾸다. 이번에는 앞바퀴.
지쳐 있을 때 빵꾸는 긴 한숨이 나오게 한다. 휴~~ '어쩌겠어 그래도 때워야 가지'
도시를 빠져나가 또 달리고 달리고.. 밭, 비슷한 농촌 풍경이 계속 지나가고.. 오르막, 내리막.. 덥고..
그래서 중간 사진이 없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니 별로 찍고 싶지도 않았다.
역시 원인은 작은 철사. 타이어에 콕 박혀 있었다.
이 전에, 요 동네 오기 전에 오후 2시쯤이었나..
중간에 한참 페달질을 하며 어느 조그만 마을을 지나고 있는데 뒤에서 mtb 자전거를 탄 어떤 사람이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인지 알았는데 얼핏 얘기를 들으니 자기 집이 내가 가고있는 통화라고 한다.
그래서 같이 가게 되었는데 .. 계속 중국말로 얼마나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을 크게 많이도 하는지..
난 이 사람이 지나가는 나를 보고 일부러 나한테 접근한게 아닌가 긴장을 많이 했다.
계속 자기 자전거가 좋다는 제스춰를 하면서 내 자전거 가격이 얼마 인지 물어봤다. 나는 계속 모른척 하고..
그 사람 이야기는 대충 짐작으로..
'니 짐은 너무 많아. 니 v형 브레이크는 위험해. 안장이 안좋아. 너 긴팔옷과 장갑은 더워.
썬글라서 껴야 벌레가 눈에 안들어가. 운동화를 신어.' 등등
언덕에서 한참 끌바를 하다 내가 쉬어 가자고 해서 물 마시고 쉬는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또 보여준다.
간단한 자전거 공구툴이며.. 근데 묵직한 접이식 칼도 보여 주는게 아닌가.. '이정도는 있어야지'하는 표정으로.
조금 쉬고 또 끌바로 큰 언덕을 올라 가면서 또 주절 주절.. 이때 나는 상당히 긴장타고 있었다.
시골이라 집도 거의 없는 산 중간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칼 들이대면서 있는 거 털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었다.
한참 끌바 후에 큰 언덕 정상에 올라서 또 쉬게 되었는데 깔고 앉으라며 종이도 주고.. 결국은 내 오해였다.
그냥 그 아저씨는 나를 챙겨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냥 자전거 타고 가도 되는데 같이 걸어주고 이야기 해 주고..
아저씨 집은 통화시로 남은 거리가 40km가 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먼저 가고 나는 계획 했던 통화시는 못가고
통화읍까지 가게 된 것이다.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자기는 '통화공인'이라고 하고 갔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통화공인 아저씨, 오해 해서 미안. 하지만 그때 상황이 좀 그랬어요. 헤어 질때도 늦은 시간이었는데 집까지 잘 가셨겠죠?'
숙소 잡자 마다 짐 풀고 씻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돌아 다니다 돌솥밥이 8위엔(1,500원) 하길래 들어가 주문했다. 가격대비 상당히 맛있다.
양도 적지 않고. 깍뚜기는 미니 깍뚜기가 나왔는데 금방 다 먹고 더 달라고 할려다가 말았다. 간만에 쌀밥이 들어가니 든든하니 좋았다.
Tonghua시는 따로 있고 여기는 Tonghua읍 정도 되는 도시인데 대형 호텔이 꽤 많았다. 그런데 호텔들 한문이 위 사진과 같이
무슨 무슨 대주점이라고 써 있다.
이곳은 도시 중간에 있는 공원이다.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이곳 역시 그 살랑 으쓱 춤이 인기였다. 앞에는 조교들, 뒤에는 아줌마, 할머니가 대부분 이었지만 아가씨들도 꽤 섞여 있었다.
이 그룹 말고도 저쪽에서 다른 그룹이 이런 춤을 추고 있었고..
분수 건너편 쪽에는 사교댄스 그룹이 춤을 추고 있었다. 어설프지 않고 꽤 오랜시간 연습한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추며 즐기고 가족들이 나와 노는 것을 보니 도시가 풍요하고사람들이 꽤 여유로워 보였다.
좀 돌아다니다 보니 출출해서 빈관에서 파는 맥주와 사발면을 사 먹었다. 냉장 맥주는 아니지만 싸고 맛 좋다.
사발면 스프중에는 우리 쌈장처럼 장이 들어 있는게 있었다. 그런데 사발면에도 많지는 않지만 그 향이 강한 채소가 들어가 있어
한국 라면처럼 국물을 훅 들이키지는 못 했다.
빈관에서 여행기를 작성한다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 봤는데... 벌써 얼굴이 많이 탓다.
이 빈관은 50위엔(9,100원)
이동거리 : 90km
지 출 : 67위엔(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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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밀려서 몰아 쓰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내일 출발은 좀 늦을 듯요..^^;
저는 지금 연변에 와 있습니다. 내일 부터는 하얼빈을 향해 출발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