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다고 했는데, 아파서 올 수가 없었어요.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해요ㅠ
사실 아직도 좀 아픈데, 한번 열심히 적어볼게요.
오늘은 글 갯수는 적은데 글이 길어서 조금 걱정이네요.
짧게 짧게 쓰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최대한 간략하게 줄여서 써볼게요.
지금까지 적은 글들이 모두 베오베라니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리면서 그럼 스타트.
(처음보시는 분들을 위한 우리가족구성원 엄마, 아빠, 나, 똘이[나랑이름같음], 첫째븅신, 둘째븅신)
1)
티비를 보고있는데 작은형이 심심했는지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백원을 꺼냄.
뭐 지가 한다니까 쳐다보기는 하는데,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았음.
백원을 손에 쥐고 흔들고 던지고 별 지랄을 다함. 그러더니 마술이 끝났다함.
백원은 그대로 손안에 있음.
난 김빠져서 '에이 그게 무슨 마술이야' 했는데, 염력으로 내가 숨겨논 책장밑에 만원을 없앴다고 함.
가보니까 진짜로 만원이 없어짐. 난 신기해서 그럼 다시 되돌려보라고 함.
그러니까 하는말이 '없애는 건 할 수 있지만 되돌리는 건 하지못해. 마치 시간이 흘러가듯 세상이 그런거야' 이지랄.
니가 그냥 갖다 쓴거잖아. 마술로 없앤척 하지마 등신같은색기야.
아직까지도 못돌려받음. 개자식.
2)
내가 중학생때 크게 앓은적이 한번있음. 너무 심하게 아파서 학교도 빠짐.
형들 부러워하고 좋겠다고는 하는데, 은근히 걱정해줌. 문자로 '밥먹었어?' 막 이딴것도 받아봄.
으 소름돋네. 어쨋든 병원을 갖다오고 누워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는데 이새끼들이 학교에서 돌아옴.
형들은 내가 불쌍하다면서 선물을 사왔음. 생일날 받아본적도 없는 선물을 아프니까 받아볼 수 있게 되서 참 기뻤음.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옴. 물론 값어치는 되게 작았지만 선물이라는거 자체에 큰 감동을 받음.
말로는 '에이 뭘 그런걸 사왔어'라 했지만 속에선 흐뭇한 상태.
형들은 에이 동생이 아픈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면서 과자를 뜯음.
난 설마 먹여주려고 그러나 하면서 좀 당황함. 그래도 마음씀씀이를 생각해서 받아먹어주기로 함.
? 이새끼들 지들이 처먹고 있음. 난 뭐하나 싶어서 '그거 나주려고 사온거 아니야?'라고 물음
그러니까 이새끼들 '뭔 개소리야 니가 좋아하는 과자로 우리가 먹어준다는거지. 동생을 생각해서' 이지랄.
그걸 왜 내 앞에서 처먹어 이 새끼들아.
3)
어무니가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라며 똑같은 아이스크림 3개를 사다줌.
난 샤워하고, 시원하게 먹을 생각으로 씻으러 들어감.
형들은 이미 까서 처먹고 있는 상태.
샤워하고 나오니 큰형이 아직도 아이스크림을 처먹고 있음.
난 궁금하진 않았지만 겉치레상 '형 아이스크림 되게 오래 먹는다' 라고 물어봄.
그러자 형이 '응 이거 니꺼야'라고 말함.
뭘 당연하단듯이 말하고 있어 븅신아.
4)
오랜만에 크림빵이 먹고싶어서 가는 길에 슈크림빵을 사감.
가격도 700원이나 하는 거금이었음. 사는게 망설여졌지만, 내 배에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 그냥 사옴.
들어가보니 형들이 다행히 없었음. 오케 딱좋네 하고 우유랑 먹을 생각에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우유가 없네?
빵에 물먹으면 맛없으니까 우유도 사오기로함. 우유도 그냥 우유가 아닌 초코우유로 간만에 포식을 할 생각이었음.
집앞 슈퍼에서 600원짜리 초코우유를 사옴. 빵이랑 가격이 또이또이한 수준. 우유주제에 드럽게 비쌈.
그래도 빵과 우유의 궁합은 최고이기때문에 그냥 사옴. 하루만에 무려 1300원을 사용한 과소비한 날이었음.
기분좋게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내 크림빵이 없음. 난 당황. 하지만 집안에는 작은형밖에 없었기 때문에 바로 짐작했음
이새끼가 처먹었구나. 난 차분하게 '형이 내빵 먹었지?'라고 물어봄.
작은형은 '뭔소리야 내가 왔을땐 아무것도 없었는데. 쥐가 물어갔나보지.'라고 당당히 얘기함.
니 입에 묻은 슈크림이나 닦고 얘기해 븅시나. 그 쥐가 너냐? 이 개자식아.
이날만큼은 넘어갈 수가 없어서 형한테 천원으로 받아냄. 이래서 오냐오냐 키우면 안돼
5)
우리형들은 지들이 잘생겼다면서 셀카를 안찍음.
그렇게 자신감이 흘러넘치면 셀카도 찍어서 프로필 사진으로 하던가 해야지
말이 앞뒤가 안맞음. 난 궁금해서 그렇게 잘생기신 얼굴들로 왜 셀카를 찍지않는지 물어봄.
작은형은 셀카를 찍으면 못생기게 나온다고 함. 큰형은 현대기술로는 아직 표현의 미숙함이 남아있다고 함.
그게 니들 얼굴이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멍청한 것들이.
6)
이 새끼들은 내가 생일때 제대로 선물 준 경험이 없음.
처음으로 중학교에 들어가서 생일을 맞이했는데, 그 때는 선물을 주겠다면서 각자 박스 하나씩 들고나옴.
왠일로 선물을 주나싶어서 정말 좋았음. 박스를 열어보는데 큰 형박스엔 껌종이스티커가 들어있었음.
? 내 팔에 스티커 붙여주면서 '잘 어울리네' 라고 말함. 다섯개 있으니까 아껴쓰라고 함. 뭘 아껴써 이 등신같은게.
작은형 박스엔 손으로 찢은종이에 화이트로 대충 만든 복권이 들어있었음.
긁어보는데 '꽝 다음기회에' 라고 써있음. 작은형은 나를 보면서 '이야 우리막내 내년 생일이 더 기다려지겠는데?^^' 이지랄.
기대한 내가 븅신.
7)
중학교 여름방학이 다가왔을때 형들은 이미 방학 중이었음.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데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함. 여름철이라 그런지 빗줄기가 점점 강해졌음.
난 형들한테 집에 있으니까 우산 좀 가지고 와달라고 문자보냄.
형들은 사내새끼가 물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이 김에 너의 남자다움을 보여주라고 답장옴.
또, 소나기랑 맞짱뜨라느니, 비와 비 사이를 비켜오라느니 이지랄함.
내가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거랑 남자다움이 무슨상관이냐고 다시 문자보냄.
그러자 이새끼들은 난 이렇게 약한동생 둔적없다 하면서 무시함.
올 생각이 없으니 그냥 친구거 얻어쓰고 왔지만, 중간에 찢어지면서 다 맞고 옴.
비맞으면서 뛰어가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함. 집에 형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새끼들이 어디 불편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비까지 맞아가며 가야될까. 항상 당하기만 하고 내가 얻는게 뭘까 하면서
비를 맞으면서 처울음. 지금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일임.
집에도착해서 들어가는데 내가 울고 있으니까 이새끼들 어디서 맞고 왔냐고 화냄.
뭘 맞고와 맞고오긴. 비맞고 왔지 개자식들아. 내가 어떻게 형들이란 새끼들이 우산도 안가져오냐며 화냄.
형들 내가 울면서 화내니까 당황함. 그러더니 자기들도 비맞고 오겠다면서 밖으로 뛰어감.
한 십분뒤에 둘 다 비에 홀딱 젖어서 들어옴. 그리고선 '이제 똑같지?' 하면서 처웃음.
똑같긴 책이 다젖어서 흐물거리는데, 그래도 행동을 봐서 봐줌. 등신같은것들.
떠나기전에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이게 아마 마지막글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시험기간도 시험기간이지만, 적정선에서 적당하게 풀고 지나가야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계속해서 20, 30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분명 글이 지루해지고 재미도 없어질 것 같아요ㅋ
아예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거예요. 가끔 재밌던 일화들 들고 간간히 찾아올게요.
그럼 안녕~
오늘은 좀 길어서 꼬릿말 전체보기로 보셔야 될 거예요.
Q. 큰형/작은형/가족들 얼굴이 궁금해요. 한번보고싶어요!
A. 단호하겠지만 안돼요. 인터넷하면서 느낀건데 진짜 얼굴같은건 공개하면 안되겠더라구요.
   미안해요ㅋ
Q. 저 그집안 막내나 맏이로 들어가면 안돼요?
A. 지금 형들 군대가서 집에 저밖에 없는데... 그래도 오시려면 오세요 다 받아줄게요.
Q. 큰형/작은형 잘생겼을 것 같은데.
A. 개똥입니다 개똥.
Q. 퍼가도 돼요?
A. 네 가져가세요. 출처 오유만 남겨주시면 돼요~
Q. 더 써줘요!
A. 헐. 여름방학때 기회가 된다면 많이많이 써줄게요. 미안해요ㅠㅠ
Q. 진짜 재밌어요 / 챙겨보고 있어요 / 다음편 기다릴게요 / 잘보고있어요
A. 글을 쓰는 원동력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
그동안 '병신같은 형 둘이랑 살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덕택에 일주일동안 재밌었어요 :)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8편을 들고올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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