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000년 전 퍼스트맨들이 청동기와 가축화한 말을 가지고 웨스테로스로 이주해 왔다. 이 시기의 웨스테로스에는 숲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원주민과 거인들이 살고있었다. 숲의 아이들은 숲과 시내와 돌의 신들을 숭배했으며, 사용하는 도구는 석기 수준에 머물렀으나 마법 같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퍼스트맨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숲의 아이들의 신성한 나무를 베어댔기 때문에 두 종족은 오랜 시간 전쟁을 벌였다. 숲의 아이들은 침략자들을 막으려고 마법을 써서 동부 대륙과 웨스테로스를 연결하는 땅을 가라앉혔지만 효과는 없었고, 전황은 체격이 크고 청동기를 다루는 퍼스트맨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퍼스트맨들은 숲의 아이들이 나무에 새겨진 눈으로 자신들을 정탐할 것을 두려워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나무들을 베어냈다.
영웅들의 시대
오랜 전쟁은 퍼스트맨들이 숲의 아이들의 종교를 받아들이고 평화조약을 맺으면서 끝이 났다. 해변과 평야, 목초지, 산, 그리고 늪지는 모두 퍼스트맨들의 땅이 되었고 숲은 숲의 아이들의 터전으로 남았다.
아더(The Others)들이 먼 북쪽의 얼어붙은 땅에서 내려와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을 살육하던 긴 밤의 시대(The Long Night)에 퍼스트맨들은 숲의 아이들의 도움으로 아더들을 물리쳤다. 이후 스타크 가문의 시조인 건축가 브랜든이 아더들을 막기 위해 웨스테로스의 북쪽 끝에 장벽(The Wall)을 세우고 나이트 워치를 창설했다.
몇백년 뒤 나이트워치의 13대 사령관 '밤의 왕'이 피부가 눈처럼 차갑고 흰 여인을 왕비로 삼은 뒤 사악한 주술로 나이트워치를 타락시켰지만 장벽 너머의 왕과 스타크 가문의 연합군이 그를 물리쳤다.
야만족 왕 조라문과 건축가 브랜든, 캐스틀리 가문의 성을 책략으로 빼앗은 현자 랜, 바다신과 바람신의 딸을 아내로 삼은 폭풍왕 듀란 등의 영웅들이 살았던 이 시기를 영웅들의 시대(The Age of Heroes)라고 부른다.
안달족의 이주
약 6000년 전 안달로스의 안달족이 동부 계곡을 통해 웨스테로스로 이주해왔다. 강철을 가지고 협해를 건너온 안달인들은 북부의 왕국을 제외한 퍼스트맨들의 여섯 왕국을 멸망시키고 숲을 불태웠다. 이 시기부터 숲의 아이들은 웨스테로스에서 모습을 감췄다.
로인족의 이주
로인강 주변에서 발달된 문명을 세우고 번성하고 있었던 로인족은 약 1,000년 전에 대제국으로 팽창하던 발리리아의 침략을 받는다. 이에 맞서서 로인인들의 군주 위대한 가린(Prince Garin the Great)이 대군을 이끌고 맞서 싸워 몇번의 승리를 거뒀다.
'발리리아인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는 말이 후대에 내려올 정도. 하지만 몇차례의 패배 이후 본격적으로 설욕전에 나선 발리리아에게 결국은 처참하게 패배했다. 이때 25만에 달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노래인 니메리아와 10,000 척의 배에 따르자면, 로인을 떠난 피난민들의 배에는 여자와 아이들뿐이었다는 것으로 봐서 남자들 씨가 마를 정도의 대패였는 듯.
니메리아가 잔당을 이끌고 도망쳐서 도착한 것이 웨스테로스 남부의 도른 지방이었다. 당시 도른의 패권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던 세력 중 하나의 지도자였던 모스 마르텔은 마침 자기 땅에 상륙한 이 거대한 피난민 무리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지도자인 니메리아와 결혼한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모스는 모든 경쟁자들을 누르고 도른의 군주(Prince of Dorne)가 될 수 있었다. 로인 출신의 이주민들은 도른의 원주민들과 뒤섞여 독특한 혈통과 문화를 발전시켰다. 도른인들은 바다쪽으로 갈수록 로인의 혈통이 짙어져 피부와 머리칼이 검어지고, 장자 상속제가 아닌 성별에 상관없이 최연장자가 상속 받는 방식이 깊게 뿌리내렸다.
여담으로 그들이 버리고 온 땅은 가린의 저주로 로인강이 범람해서 도시를 삼켜 발리리아 침략자들을 익사시킨 이후 비정상적으로 짙은 안개가 끼고, 치유가 불가능한 전염병인 Grey Death가 유행하는 등 사람 못 살 곳이 돼 버렸다.
지역
원래 작가의 설정으로는 유럽 대륙만한 무대를 만들려고 했다. 도른 지방이 대략 이베리아 반도 크기. 하지만 작가가 소설의 몰입도를 높인다고 정확한 사이즈를 말해주지 않았고 점점 더 설정구멍이 생겨나 현재 사람들이 장벽(The Wall)이 약 300마일에 달한다는 전제하에 계산을 해본 결과 남아메리카나 중국만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치
웨스테로스의 칠왕국은 전형적인 봉건제 국가이다. 정점은 왕이지만, 왕이 직접 다스리는 영역은 수도 킹스랜딩과 주변의 국왕령 뿐이고, 나머지 지역은 8명의 대영주들이 일임해서 다스리고 있다. 대영주들은 왕에게 세금을 바치고 비상시에 군대를 제공하지만, 자신의 영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자치권을 지닌다.
이런 대영주들도 역시 윈터펠, 캐스털리록 같이 각 지역의 중심 지역만을 직접 다스리고, 나머지 지역의 통치는 중소영주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중소영주들은 휘하에 여러 기사들을 거느린다. 국왕 역시 킹스랜딩을 제외한 국왕령의 각 지역은 중소영주들에게 맡긴다. 즉 국왕은 킹스랜딩의 영주이자, 국왕령의 대영주이며, 웨스터로스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타크 가문은 원터펠의 영주이자 북부의 대영주, 라니스터 가문은 캐스털리록의 영주이자 서부의 대영주인 식이다.
이럿듯 기사 - 중소영주 - 대영주 - 왕으로 이어지는 봉건제가 웨스테로스 정치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축이다. 다만 각 단계는 절대적 충성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주군이 조금만 약해졌다 싶으면 온갖 음모와 배반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왕 바로 아래에는 총리격인 킹스핸드가 있고, 법무장관, 재무장관 등 여러 장관들이 모여서 의회를 구성한다. 다만 핸드나 장관들은 대부분 왕의 친인척 아니면 대영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노예 계급이 없다. 종교의 영향때문인지 노예라하면 다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혐오한다. 북부 지역의 유력가문중 하나인 모르몬트 가문의 가주 조라 모르몬트는 돈이 필요해서 몰래 노예거래에 손을 대다 걸려서 사형을 선고당하고 에소스 대륙으로 도망갔다.
영웅들의 시대에는 소작농을 죽이면 가축을 죽인 것처럼 돈으로 배상하는 법이 있었다고 하니, 노예 비슷한 계급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수천 년이 지난 작중 시점에선 고대의 야만적인 관습 정도로 취급받는다.
군사
봉건제 국가답게 군사 역시 중앙군과 지방군으로 분산되어 있다. 왕의 근위대인 킹스가드는 7명의 기사로 이루어진 집단이며, 기사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지위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영지도 가지지 못하고 결혼도 하지 못하며 오직 왕을 지키기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마법사기사들이다. 킹스가드의 로드커맨더(사령관)는 모든 기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고, 의회 의원으로 일종의 국방장관 역할을 담당한다.
그 밖에 킹스랜딩을 수비하는 시티워치와 국왕령 영주들의 군대가 왕의 중앙군을 형성한다. 북방의 끝에 위치한 월을 수비하는 나이트 워치 역시 국왕의 직속 군대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오직 월의 수비만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
사실 나이트워치는 스타크 가문이 북부의 왕이었을 때 만들었기 때문에, 왕가보다는 스타크 가문과 더 친하다.
지방군은 각 지역 영주들의 군사들이다. 이들은 왕의 소집이 있을때 응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는 거의 완벽하게 영주의 명령에만 따른다. 대영주들 역시 직속 군대가 있고, 휘하 중소영주들의 군대를 필요에 따라서 소집해 지휘한다.
이럿듯 군대가 이러저리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대영주가 왕을 배신하고, 영주가 대영주를 배신하고, 기사가 영주를 배신하는 행위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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