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유를 자주 들락날락 하지는 못합니다. 눈팅정도가 메인이구요.
아이디가 말해주듯 전 철수씨와 비슷한 업종 종사자입니다. 고소득자는 아니구요..
제가 속해있는 직군은 사실 경기의 영향보다는 정책의 영향을 무자게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고소득자가 많으며, 본인의 능력으로 본인의 부와 명예를 획득했다는 자부심이 뒤섞여
자유주의적인 기풍이 아주 강합니다. 그건 심지어 나이를 불문하고 그렇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매우 몹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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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의료악법들이 건전한 의료발달을 저해한다고 믿고 민주당계열에서 정책적 수단으로 의료를 선물처럼 뿌리려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알량한 의사자격증.. 일생을 걸고 획득해낸 권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세상 사람들이 노오오력을 하지 않아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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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이지만 그 시절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의료악법은 도리어 자유주의 정부라고 생각했던 그 십년동안에 어떠한 의견수렴도 없이 그 영역을 확대해나갔습니다.
가난해진 환자들은 까칠해지고 돈에 예민해졌으며 심지어 책임보호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도 점점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환자들은 병을 악화시켜 병원을 찾고 돈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치로 표현할수는 없지만 환자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고 인내심도 표용력도 그만큼이나 바닥을 드러내는일이 잦아짐은 제 주변의 젊은 의사들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호소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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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런말에 혹한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건실히 성장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입장을 대변해줄 사람을 더더욱 밀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실제 이런말이 제 주변에 돌았던적이 있었고 저도 상당부분 동의했고 짜디짠 월급을 갈라 처음으로 기부를 해본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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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그말은 잘못된 예언이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아픈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그걸 감당할 주변사람은 그 수도 여유도 점점 쪼그라져만 갑니다.
그리고 의료보험은 대화가 되지 않는 이 십년동안 어마어마한 적폐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 주변에 그래도 고소득자연 했던 동료들의 입지도 쪼그라들기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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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리고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큰 배의 방향이 잘못되어 침몰한다면 나또한 그 안에서 죽겠구나.
결국 방향성입니다. 대선은 방향성 싸움입니다.
어찌 되었던 원칙이 통하고 선의가 통용되고 대화가 되는 대한민국을 향하는 이정표는 지금으로서는 문재인입니다.
자연인 안철수는 알 도리가 없으나
원칙 선의 기본 이 단어들이 안철수와 그를 지지하는 정당에서 큰 목소리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방향이라면 우리는 지난 십년과 다를바 없는 지난한 시기를 기다려야 하며
그 뒤에도 다시 방향을 되집을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때라면 이미 문재인씨는 대통령을 하기에는 나이가 좀 걸리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인도 지칠테구요..
세부적인것은 디테일은 다를수 있습니다. 싫을수도 있구요.
군의관 다녀와서 그 삼년사개월간의 공백기 때문에 했던 고민과 고생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사이에 기반잡은 동기 여자애들을 생각하면 천불이 나지만.
그 이상으로 제가 어찌할수 없었던 사병들의 고뇌과 고생들을 보면 이땅에 페미니즘 종자들은 바퀴벌레 같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건 디테일이죠..
그건 나중에 고치면 되는 겁니다. 방향성 잡고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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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주변의 언론에 의해 꾸며진 디테일에 속아서 그를 내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방향성은 엉망이 된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십년간 환자들의 삶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지는가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굳건히 지킬 생각 입니다. 이 방향성만이 그나마 되집을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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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기성복을 사는것과 비슷하다고들 합니다.
회사 면접보러 갈거면서 코사주가 싫어서 정장을 버리고
일진들 당꼬바지 입으실 분들이 많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코사주? 그런건 뜯어 내면 됩니다. 일단 정장은 입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