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이였습니다..
저는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에 휴학한 상태라 탱자 탱자 놀고있을때 이야기 입니다
저랑 친한 우리 앞집 구멍가게에 사는 누나는 정말 착한사람이랍니다
누나의 가족이란 11살짜리 꼬마 여자아이 한명밖에 없죠
남편분은 이미 딴여자랑 눈맞아서 도망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어릴때 버려져서 친척이 아무도 없다고 하더군요 또 교통사고로 인해 뇌에 이상이 생겨서
말을 할때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정말 정말 착하시고 이쁜 여자입니다
정말 이쁩니다 정말ㅋㅋ 그래서 제가 흡모한적도..ㅋㅋ
사이다를 사려고 가게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가게앞에 검은 벤츠한대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뭐지? 란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는데
누나와 검은 양복을 입은 멀끔한 아저씨가 언성을 높여 말다툼을 하시고 있는거였죠
누나 뒤에서 딸아이는 울면서 있었고요 자세히 보니 상대편 아저씨는
한때 제가 알바뛰던 주유소 사장형 이였습니다
형은 성격이 약간 급하고 다혈질이이였지만 착하고 참귀여운 사람이였죠
형네 아버지가 물려주신 주유소로 인해 30대 초에 갑부소리를 듣는
여하튼 당황한 저는 누나와 형 두사람모두하고 친분이 있기에 말다툼에 끼어들어보기로 했죠
이야기는 이렇게 된것이였죠
누나 딸아이가 형의 벤츠에 종이를 올려놓고 잠깐
뭘쓰고있었는데 그때 차주인인 형이 나와 애가 기스를 일부러 내는것이라고 생각하고
혼내고 집까지 찾아와 따지려고 한것이였죠
누나 기스는 커녕 먼지하나 없는 차를 가지고 애를 놀래키고 울려도 되냐며
황당해 하고 화도 냈죠
저는 두사람 다 친분이 있었지만 조금도 친하고 가까이 사는
누나의 편을 들어주어서 어쨌든 그일은 해결되었죠
그리고 나서 며칠후
또다시 가게앞에 검은벤츠가..
역시나 가게안엔 형이 있었고 이번엔 형 뒤에서 꼬마아이 하나가 울고있었죠
그 꼬마아이는 제가 주유소 알바할때 귀여워 하던 형의 아들이였죠
그런데 형 아들 얼굴에 피가 묻어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또다시 제가 껴들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형 아들과 누나의 딸이 같은반이고 누나 딸과 그의 친구들에게
형 아들이 상습적으로 괴롭힘 당하고 물품을 갈취당하고 있었다고 그러더군요
어이없더군요 그냥 형과 누나의 말싸움을 그냥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형이 누나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정말 어쩔수 없는 집이야 애비없지 엄마는 병신이지 그러니 애가 깡패년이지"
그때 누나의 주먹이 형의 배와 얼굴로 향했고 저는 필사적으로 누나를 말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진짜 어이없는건 맞은 형이 갑짜기 울음을 터뜨리는것입니다 하...ㅋㅋㅋ
내가 왜 맞아야 하냐고 서럽게 우는 것이였습니다
성역할이 좀 바뀐것 같더군요 ㅋㅋ
때린 누나도 당황한것 같더군요 형 아들은 형을 보며
"울지마 아빠 울지마 아빠"이러더군요 형은 형 아들과 서로 부등켜안고 정말
서럽게 울더군요 아 그때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였죠
어쨌던 형은 삐져서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런데 몇일후에는 정말 황당하게도 형과 누나가 같이 소주와 오징어를 같이 먹고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누난 놀라고 있는 나를 불러서 가게앞 파라솔에서 셋이서 같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형도 부인과 사별하고 누나도 남편이 집을나간상태고 그리고 둘다 나이가 같아
서로 맘이 통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더군요
이후에도 여러번 셋이서 술자리를 같이 하게되었죠
그러더니만 그둘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진짜 친구가 되더군요
저도 함께 ㅋㅋ 그들과 7살이나 차이가 났지만
그런데 또 며칠후 진짜 중요한 사건이 터진것이였습니다
집을 나간 누나남편이 다른 여자와 같이 돌아온 것이였습니다
그러더니만 남편분이 누나보고 너는 나가라고 이제 내가 여기 산다고 딸하고 같이 나가라고
아 정말 보는 제가 열이 받더군요 하지만 저는 함부로 나서서 뭐 어떻게 도와주기가 힘들더군요
누나의 남편이 누나보고 나가라고 나가라고
또 누나는 니가 뭔데 집나간 놈이 다시와서 무슨 지랄이냐고 막 머라 머라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죠
그래서 저는 이제 누나와 친구가 된 형을 불러버렸죠
5분만에 좁은 골목길에 거대한 벤츠가 형이 온거였죠 아 그때 형이 얼마나 멋있게 보이던지
형은 거두절미하게 "넌 머야 이새끼야 빨랑 꺼져 넌새끼야 인간도 아냐 빨랑 꺼져 경찰부르기전에"
당황한 누나 남편은 누나를 보며
"너 이년 내가 없는동안 남자끌어들여서 뒹굴었구만 저새끼(나를 가리키며)랑 이새끼랑"
저도 어이가 없어서 막 화를냈어요 동내 주민들도 착한 누나를 잘알기에
누나 편을 들며 악의무리 누나 남편 아니 이제 나쁜놈을 쫓아버렸죠ㅋㅋ
그사건 이후에 더더욱 친해진 우리..
저는 복학해서 아저씨대접 받으며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기숙사로 날라온 청첩장 한장..
저는 너무나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청첩장은 형과 누나가
결혼 한다는 ㅋㅋㅋ 제가 결혼하는것도 아닌데 너무도 기분이 설레였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은 어제 였습니다 형의 아들과 누나의 딸이 누나의 앞에서 꽃가루를 뿌리고
수줍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들어오는 누나
그걸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형 나에겐 친형 친누나같은 두사람의 행복한 모습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두사람의 사랑을 이어준(?) 검은 벤츠를 허니문카
운전수는 저였죠 공항에서 누나는 저에게 고맙다고 저를 안고 울었어요
저도 울었고요 저 정말 행복합니다 너무 너무
지금 우리집 침대엔 형 아들과 누나 딸 아니 형과 누나의 아들 딸이
자고있어요ㅋㅋㅋ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가 없고 길고 지루하셨겠지만
ㅋㅋ행복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드릴려고
한번 써본거에요ㅋㅋㅋ
(2004년 11월 7일씀 다시올린 것이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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