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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9152
    작성자 : 그댈원했지만
    추천 : 136
    조회수 : 2648
    IP : 220.122.***.103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11 04:19:59
    원글작성시간 : 2004/11/03 00:15: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69152 모바일
    세상아 덤벼라 . 네까짓놈 두렵지 않다 .
    저는 , 어릴때 부터 축복받지 못했습니다 ,

    갓난 아기때부터, 키울 능력이 안된다는 조건때문에 ,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 할아버지가 되 찾아 왔습니다 ,

    이 사실은 중학교 2학년때 , 술에 만취하신 할머니에게 들었습니다 , 

    그때문에 ,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키워졌습니다 ,

    초등학교 6학년때 , 그나마 간간히 어머니라고 얼굴을 내보여주시던 , 

    새어머니 마저 , 아버지와 이혼을 하셨습니다 ,

    저는 솔직히 어머니란 존재에 대해 별로 중요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

    이혼을 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 보고 싶지 않았으며 ,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 어머니의 성함과 얼굴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

    고등학교 1학년 , 

    학교에 적응 하지 못하고 , 집안에 대한 불만때문에 , 

    어느덧 탈선을 하고 말았습니다 ,

    집에 가는 날은 한달에 한번도 채 되지 않았고 ,

    술에 절어 밤마다 거리를 활보하며 , 친구들과 사고 치는게 일상 이었죠 , 

    그렇게 반년을 지내고 ,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 솔직히 학비를 대는것도 버거웠습니다 ,

    그당시 저의 어린 생각에 , 어떻게든 성공을 해보겠다고 , 

    무작정 친구놈과 함께 100만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

    서울 , 그곳은 낯선 땅이었습니다 ,

    밤이면 화려한 조명에 , 삐까뻔쩍하고 높은 건물들 , 

    솔직히 시골촌놈,  서울 첨올라가서 , 서울역에서 30분 해멨습니다..

    사람들이 가길래 ㅡ ㅡ 지하철타는곳으로 빠졌다는...

    으흠...

    서울은 , 제가 살던곳과 많이 달랐습니다 ,

    사람들이 , 욕심이 많은거 같았습니다 , 

    어떻게든 일을 하고 , 어떻게든 굶지 않으며 , 힘들게 지냈습니다 ,

    한땐 담배값도 없어서 꽁초를 주워서 피워본 경험도 있었습니다 ,

    그렇게 8개월 가량을 방황하다가 , 집으로 돌아왔을때 , 

    어이가 없었습니다 , 

    큰아버지 , 작은 아버지 , 

    모두 이혼을 하시고 , 남은 자식들.. 피붙이 같은 아이들.. 5명을..

    할머니가 돌보고 계셨습니다 , 

    저희 할머니 , 올해 연세가 67입니다 ,

    그몸으로 막노동을 하시며 힘겹게 애들을 먹여 살리고 계셨습니다 , 

    저희 할아버지는 몇년전 후두암으로 성대를 잘라내시고 , 말씀을 못하시는 고통에 ,

    술에 쩔어 사시다 , 지금은 간경화증으로 누워만 계십니다 , 

    그 모습을 보고 , 

    저는 , 할말이 없었습니다 ,

    방황을 하며 , 세상살이 ,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던 저는 ,

    할머니가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었습니다 , 

    아버지란 사람은 이미 연락이 없는지 1년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 다들 연락을 안합니다 , 

    추석, 설 , 명절때도 얼굴 한번 안 내 비칩니다 ,

    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

    먹고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그리고 , 1년 ,

    어느덧 우리집은 살만 한가 봅니다 , 

    제가 한달에 ,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 

    50만원 이상을 가져다 드립니다 , 

    나라에서 주는 생활 지원금과 합치면 , 

    먹고 살수는 있나 봅니다 , 

    제 월급날이 되면 , 항상 저녁에 술에 취하셔서 , 

    울다가 웃고 , 울다가 웃으시는 할머니를 보면 , 

    저도 괜히 웃음과 울음이 동시에 납니다 ,

    지금이라도 , 저희 아버지가 못했던 효도 라는거 , 

    해드리고 싶지만 , 

    저는 아직 그럴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

    앞으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더 사실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효도 라는거 , 하기 쉬우면서도 생각보다 어렵네요 , 

    걱정이 됩니다 , 

    갑자기 돌아가시는건 아닐까 , 

    아직 세상 사는게 힘이 들긴 하지만 , 

    점점 괜찮아 지겠죠 , 

    .... 눈물이 ...  라는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

    충분히 힘들다고 느껴질수 있을만한 글이었지만 , 

    그정도로 , 힘들다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자기 마음가짐이 중요 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

    저는 지금도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 ^

    못 이루었던 꿈 , 전 어릴때 꿈이 의사 였으니까요 ,

    지금도 솔직히 누군가가 나에게 학비와 필요한 지출을 감당해준다면 ,

    의사가 될 자신이 있을 정도입니다 ,





    이런 생각을 하게된건 얼마 안되었지만 , 

    정말 세상이란 녀석은 ,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 

    예전엔 한없이 두렵고 낯설기만 하던놈이었는데 , 

    지금은 하나도 겁나거나 망설여지지 않습니다 ,

    아니 , 차라리 어서 빨리 싸움의 끝이 나서 ,

    끝장을 봤으면 좋을 정도로 ,

    이미 세상과의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

    어디선가 이런말을 들은거 같네요 ,



          『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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