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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9136
    작성자 : 냥이두마리
    추천 : 24
    조회수 : 2856
    IP : 119.82.***.179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6/21 22:52:14
    http://todayhumor.com/?panic_69136 모바일
    직접 겪고 들은 몇가지
    안녕하세요~공게자주 들락거리는 여징어입니다.
    게시판 흥미롭게 보다가 맨날 보기만 하지 말고 내 얘기도 한 번 해볼까 해서 용기내서 글 써보려고 해요.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감없이 순도 100프로 실화만 적을거니깐 시시하다 하기 없기 ㅜㅜ;;
     
    스압이 예상되니 간략히 음슴으로 가께요^^
     
     
    1.첫번째는 울 엄마 어렸을때 얘기임.
    엄마는 어렸을때 경북영천에 아주 촌 오브 촌에 살았음.
    산골에 집이라곤 몇채 없는 가난한 동네에 바로 산밑에 집에 살았다고 함.
    지금 엄니 나이가 환갑을 훌쩍 넘기셨으니 그당시 시골에 전기가 있었을리 없고 호롱불 켜놓고 살던 시절이어서 밤되면 산속에서 눈 큰 짐승 우는 소리도 종종 들리고 그랬다고 함.
    어느날 친척집에 잔치가 있어서 외할아버지가 아침일찍 가셨다가 고기랑 전을 얻어오셨음. 그걸 드시고 왠일로 뱃속에 기름진게 들어가니 엄마는 밤에 배탈이 단단히 나셨음. 엄마만 유독 심해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고함.
     
    그러다
     
    점점 밤이 깊어지고  불도 없이 달빛만 있는, 뒷간 가기가 점점 무서워져서 안떨어지는 발길로 볼일을 보고 후다닥 들어오고를 반복하다가 어찌어찌  일을 다보곤  뒷간문 대신 쳐놓은 멍석을 옆으로 걷고 나가려는데
    왠 새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문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더라는거임.
    "이밤중에 왠 강아지지?" 하곤  다시 쪼그려 앉아 "너 왜 여기있니?^^이리와봐" 뭐 이러고 있었는데 이 강아지는 그냥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 엄마만 가만이 바라보고 있었다고.
    그 시절 집도 몇채 안되는 작은 시골마을이니 누구집에 밥숟가락 몇개인지도 서로 다 아는 상황인데 어느집에 강아지 낳았다는 소리 못들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엄마도 그냥 가만히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었음.
    까만 밤이었지만 달빛에 보이기를 아주 뽀얗기 이를데 없는 고운털을 가진 이 강아지가 참 귀엽게는 생겼는데 묘하게도 엄마는 그 강아지를 만져보지도, 그렇다고 지나쳐갈수도 없었다고 함.
    식구들도 다 자고 동네도 다 자는 깊은 밤에 ... 산만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못하는게 보통의 강아지인데, 희안하게 짖는것도 꼬리치는것도 없이 그저 고요하게 엄마만 응시하고  앉아있었고,  엄마도 그앞에 쪼그려 앉은 자세 그대로 그렇게 미동없이 있었다고 함.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 다리가 저려올때쯤 이윽고 강아지가 천천히 일어나서 몸을 틀어 자리를 비켰고
    고작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사라졌을뿐인데 막힌 숨을 허!하고 쉬듯 큰 안도감을 느낀 엄마는 그제야  저린 다리를 주무르며 일어났다고 함.
     
    뒷간문을 나서면서 강아지가 가는 방향을 쳐다봤는데 희한하게 이게 민가가 아닌 뒷쪽에 큰 산쪽으로 가더라는 거임.
    조용히 발걸음을 떼며  산으로 들어가는 강아지 뒷모습을 유심히 보는데 이게 참 엄마도 이해가 안간다는 부분이 이건게..
    눈앞에 있을때는 분명히 작은 강아지였는데 저만치 가는 뒷모습을 보니 꽤 큰 개로 보이고, 발걸음을 떼며 엄마로부터 멀어질수록 허리가 길어지고 다리가 길어지면서 마지막에는 엄마 덩치보다도 훨씬 커져있더라는 거임..순간 눈을 비비고 다시봐도 오히려 점점 더 커보이는 강아지..아니 그 무언가.
     
    너무 놀라  소리도 못지르고  방문을 벌컥 열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주무시는 사이로 머리부터 뛰어들어가 엉엉 울었다고 하심.
    깜짝 놀란 식구들이 왜 그러냐 난리가 났고, 다음날에야 겨우 진정돼  입을 뗀 엄마가 외할아버지께 확인차 물었지만 근방에 흰 강아지는 커녕 강아지 낳은 집 자체가 없다라는 거임.
    자초지정을 들은 외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니가 마주치면 안되는걸 마주쳐서 그거에 홀렸던갑다. 작은 짐승이라고 무심코 뒷간밖으로 나오던가, 무섭다고 해꼬지 안하고 갈때까지 기다린게 천만다행이다. 니가 살라고 그리한 모양이다. 하셨다고 함.
     
     
     학창시절 엄마한테 이 얘길 듣고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무척 의문이었다. 아마 엄마가 아닌 다른사람한테 들었다면 잘못봤겠지..혹은 거짓말이라고 했을거다.
    십분 양보해 엄마가 그 뒷모습을 잘못봤다 하더라도 그럼 그 강아지는 애초에 어디서 온것이었을까? 그동네 개가 아니라면 그 작은 강아지가 그 큰산을 넘어 다른동네에서 마실나왔을리도 없고..뭐 들개의 새끼인가 싶어도 산에사는 개가 그렇게 하얗고 고운털을 가질수 있을리 없을테고..무엇보다 하는 행동 자체가 평범한 강아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전에 한참 유행처럼 돌던 장산범 얘기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혹시 그때 엄마가 보신게 그런거였나..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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