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새천년이 되기전이었다는것만 말해주겠소..
아무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소.
그때가 고등학교로 막 레벨업을 했을 당시였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새로운 학교를 가면 일단 분위기를 제압해야겠다는
그런 얼토당토 않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마련이지요
물론 까만봉다리도
'아~ 중학교때의 분유냄새를 깔끔히 씻어내리고 이제 새출발이다 자..스타트~!'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한 일주일쯤지나자.
맨뒷자리에서 껄렁껄렁거리고 있더구료..*-_-*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끄럽소..-_-)>
그렇게 열심히 껄렁껄렁거리며 하루하루를
잠과 도시락뚜껑으로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이었어요.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교실밖 베란다..(학교에 베란다가 있었어요. 베란다가..)에서 창밖으로 침뱉기 놀이를 하고 있었죠.
친구1:봉다라 저거 밑에 저거 저거~
봉다리:말을 하세요 12지신아
12지신..:저거~ 저거 동전 아이가?
봉다리:번떡번떡 하는게 꼭 첫사랑 순이 눈빛같은걸 보니 동전맞네요.
12지신:맞제? 광체를 보나 크기를 보나 딱 500원짜리네...빨리 내려가서 쭈아올께 쥐포나 사묵자 +_+
(허둥지둥)
참고로 1학년 교실이 3층에있었소..
봉다리:내려가는데 최소 5분이거든요?그사이에 딴분의 손을 거쳐 매점아줌마 아들내미 손까지 가겠네요 씨버러버야
12지신씨버러버:그럼 여기서 뛰어내리나? 사나이라면 칼을 뽑고 달리자.
봉다리:뛰어내릴 배짱도 없나? 이거 순 깻잎머리 여고생이구만? 훗...
사건의 발단이었소........
친구2:지는 뛰어내릴수있는듯이 말하네?
아까 말했듯이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이미지 관리가 참 중요하다오...
여기서 "나도 못뛰지.."
라고 말함으로써
그동안 은밀히 추진시켜왔던 조폭에서도 스카웃들어온 놈이라는 소문이 물거품이 됨과 동시에
도시락 뚜껑대신 보온밥통 3개씩 들고 다니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황급히 당황한 빛을 얼른 감추고
봉다리:어이 방금 뭐라고 했노? 집어던져줄까? 응?
친구2:아니 그게 아니라..난 니가 참 용기 있는 아이인줄 알았다..
봉다리:그래 3층에서 뛰어내리는게 용기냐???
목소리가 너무 컸지요...
친구3,4,5,6,7,8,9,10,옆반애1,2,3,4,5,지나가던놈1,2,3:수근수근......
젠장..
나도 모르게 여리디 여린 내 마음을 들켜버렸었네요..
12지신씨버러버:............
친구2라는 망할녀석:..........
봉다리:그래 그게 용기라면 뛰어주마.낙법이 어떤건지 보여주마.우하하하하"
유도 3단이라는 소문은 내는게 아니었어요...
의자왕의 3천궁녀처럼
효녀 심청이처럼
애국자 논개처럼..........
멋지게 뛰자...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난간을 잡은다음
일단 매달렸죠..-_-
12지식씨버러버:손놓지?
봉다리:잠깐만...밑에 사람없나?
웬수2:없다.
봉다리:먼저 갈께.매점에서 보자.
12지신씨버러버:매달려서 뭐하노.
봉다리:진짜 사람없제?
12지신씨버러버:.........
놨습니다..
그리고
2층배란다난간에 한번 부딪혀서 팽그르르 돈후에
정확히 500원짜리 동전위로 大자로 누웠죠..
그렇게 죽는줄 알았죠.
전교생의 90%가 마치 영화 장군의아들에서 김두환 시장 격투신을 찍듯이
모이더군요..
학교로 앰뷸런스가 오고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전 안간힘을 다해 중얼 거렸죠..
봉다리:대학이 싫다..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싫다...
그리고 병원에서 일주일간 누워서 쌕쌕을 마셨더랬죠.
물론 일주일후 기브스를 한채로 학교에 갔을땐 제가 앉던 제일 뒷자리는
12지신씨버러버가 앉아있더군요.
12지신씨버러버:왔나? 우캬캬캬캬캬캬캬캬
봉다리:응.......너무 아파...
웬수2:입시제도를 바꾸기 위해 투신하신 봉다리님께 박수!!!
짝짝짝짝짝
조퇴했습니다.
봉다리:아버지..전학가면 안되겠죠?
리모콘,배게,재털이의 3콤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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