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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12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03
    조회수 : 5204
    IP : 172.71.***.103
    댓글 : 72개
    등록시간 : 2024/04/25 09:29:30
    http://todayhumor.com/?soda_6912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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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를 마무리 하는 글이 되겠네요^^

     

    요 몇일간 열띤 성원에 힘입어 저도 즐겁게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

    3월이되고 기대에 잔뜩 부분 창희였음.

    그리고 그룹웨어 공지사항에 진급자 명단이 올라왔음.


    2020년도 진급자 


    비전총괄 OOO상무 -> 전무 (뭔 1년에 한번씩 진급을 해;;)


    2020년도 소프트웨어 진급자 명단


    팽대리 -> 팽과장

    보거스 주임 -> 보거스 대리

    퀵실버 주임 -> 퀵실버 대리

    코알라 사원-> 코알라 주임


    진급을 축하드립니다^^


    창희는 이걸 본 즉시 이사 사무실에 노크를 했음. 

    당연하지. 연차로 따진다면 자신도 '과장'을 달아야 했으니까. 왜 팽대리만 과장이 된건가..

    아마 그걸 따지러 간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뜬금없이 햄릿 이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음.


    나: 네 이사님.


    햄릿: 잠깐 들어와 볼래?




    ***




    이사 사무실.


    나: 네 이사님.


    햄릿: 원래라면..OO대리랑 창희대리도 올해 진급자 명단에 있었어.


    창희: !? 그런데요...?


    나: ? (난 어차피 연차가 딸려서 상관없지만..)


    햄릿: 근데 말이야. 얼마전 포청천 팀장이 나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


    나: 그게 진급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햄릿: 어쨌든 조직을 '와해' 시킬수도 있었던 큰 사건이야. 이건 OO대리라는 특수성이 없었으면 당장에 같이 해고를

    해도 이상할게 없는 일이었다고.


    나: 근데요 ㅋ 


    나라는 특수성? ㅋㅋ 당장에 없으면 감당이 안되는거 뿐이잖아 ㅋㅋ

    포청천으로 대체 될 수 있었다면 내가 잘렸겠지...


    여기서도 사람들은 알아야함. 나의 '말빨', '업무 능력' 싸움 상황에서 상대를 몰아 붙인 결과로

    승리한 것일까?

     

    조직내 싸움에서 이 모든건 '허상' 임. 


    불합리하고 냉정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 회사(사회)가 판단하는 '결과'는 그런 1차원 적인 부분이 아님.

    바로 '이득'. 이득만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 본인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현재 맡은 일을 대체 할만한 인력이 부족한 작금의 현실 뿐. 

     

    실제 '빌드업'은 그들의 근태를 체크하고, 공식을 달달 외우고

    녹음을 뜬게 아니라

     

    평소 열심히 일하며 내 존재 가치를 회사내 다수의 사람들에게 

    열심히 '어필' 해 온것이 주요했던거임.


    내가 강해서가 아니라, 포청천이 그정도로 나태했고 약한 결과일 뿐.

    비슷하기만 했더라도 나는 이곳에 없었다는 것...


    햄릿: 그러나 포청천 팀장이 못해온 것도 사실이고, OO이 너가 충분히 그럴법도 했다는 얘기가 많아. 

    그렇다고 조직을 위협한 너희'들' 한테 '진급'까지 시켜주면 안되지 않아?


    나: 벌칙성 진급누락인가요?


    햄릿: 어.


    창희: 아..아니...;;;


    나: 근데 벌칙은 제가 받아야 하는데 왜 창희 대리가 같이 누락되야 됩니까? 위협한건 저희 '들'이 아니라 전데? ㅋ


    햄릿: 그건 창희 대리 진급에 반대파들이 많았어. 창희대리. 회사 생활은 여러 사람들과 협업해서 일 하는거 아니야?


    창희: ........?


    햄릿: 이제는 알만한 사람이니 말해둘께. 우리 소프트웨어팀 진급이라는건 단순히 업무 '성과'만 있다고 되는게 아냐.

    다른 비전팀들의 상호 평가도 중요하게 작용하지. 근데 창희대리는 다른 비전팀들한테 평가가 너무 안좋아. 


    창희: 아니..그런게..어디있어요..? 제가 해봤자 G팀(도게자 팀)하고 밖에 일을 안하는데..; 

    제가 도움을 준적은 있지만;; 나쁘게 평가받을 일은 전혀...


    햄릿: 그렇지. 창희 대리는 도게자 팀이랑만 일하니까. 나머지 비전팀들은 창희 대리를 몰라. 

    그런 와중에도 창희 대리 평판은 거진다 비슷해.

    무척이나 '개인주의'적이다. 자기 업무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 일에는 신경도 안쓴다고. 


    창희: 아니..이사님; 자기 업무 집중해서 하는데, 다른 사람들 일에도 신경을 쓰다뇨..; 그런 경우가 어디있..


    햄릿: 여기 OO대리를 봐. 비전팀들 중에 OO대리 모르는 사람이 없어. 

    OO대리는 다른 비전팀에서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경우도 많고 

    그런식으로 매번 자기 일 외에도 다른 팀 업무를 도와준다는 얘기가 있어. 

    창희 대리도 같은 대리 아니야? 나이도 동갑이고? 왜 혼자만 일하는거야?


    호카게 팀장이 떠나고 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바로 이거였음.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도 전반적인 대부분의 회사 업무에 있어서 

    여러 비전팀 들에게 도움을 주는것..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 씹는다고

    호카게가 없으니 이제는 본인의 차례가 된것이지...


    이 업무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지만.....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음.

    호카게 팀장을 '처리'해버린 본인은 '업보', '책임' 이라 생각하고 

    그 자리를 스스로 나서서 매꾸어야 했음. 


    그러나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금새 알아 차릴 수 있었음.

    이런 상황은 상당히 회사로서는 위험한... 반면 나에게는 강력한 '무기' 스텍쌓기...


    창희: ..........;;;;


    나: 이사님. 제가 제 업무외에 다른 비전팀 일을 봐준건,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직원들에 대한 '친분'으로 배려를 해준거지 

    그게 당연히 해야 될  일이 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만? 왜 제가 한 걸 창희 대리도 해야하는 겁니까? 

    평가 방식이 문제가 있네요. 창희 대리를 평가 할거면 도게자 팀 평가로만 따져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햄릿: 도개자 팀 평가도 똑같아. 이런말 하면 뭣하지만..지박령 과장이 특히나 평가가 나빴어.


    창희: 아니..;; 지박령 과장님이 그러실리가...


    햄릿: 근데 신기하네..예전 전공정에서 피튀기게 싸웠던 OO 너는 평가가 무척 좋아.


    나: .....?


    햄릿: 신기하지 않아? 서로 멱살잡이 까지 하면서 싸운 직원 한테는 평가를 후하게 주고. 

    왜 갈등한번 없던 창희 대리한테는 이런 평가를 했을까..? 그게 창희 대리가 너무 '개인주의'적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결국 현장에선 서로 도와주면서 만들어가는건데 말이야. 그게 안된거겠지.


    창희: .....일단...(어금니 꾹..) 알겠습니다...


    햄릿: 어. 나가봐. 그리고 OO대리는 잠깐 남아봐.




    ***




    햄릿: 너로 인해 지금 소프트웨어 분위기가 많이 안좋아..


    나: 왜 저로 인한건지 모르겠네요. 트리거를 당긴건 제가 아니라 저쪽인데.


    햄릿: 너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다?


    나: 네. 하나도 없죠. 일이 커지게 만든건 이사님이시죠.


    햄릿: 내가 뭘?


    나: 무.관.심. 다른 말이 필요 있습니까?


    햄릿: ........


    나: 결국은 최고 관리자가 누굽니까? 이사님이  소프트 이사 아니에요? 여전히 본인 잘못은 모르고 저를 탓하시네요 ㅋ


    햄릿: 너는 잘 한게....있냐...?


    나: 적어도 잘못한게 없으니 이 자리에 이사님이랑 당당하게 마주보고 있는거 아닙니까. 잘못한 쪽이 알아서 떠나갔구요.


    햄릿: 그건....너 같으면 남아서 회사 다닐 수 있냐? 그 많은 직원들 앞에서 챙피를 당했는데.


    나: 저라면 애초에 창피 당할 일을 안하죠 ㅋ 뭘 대입을 하시려면 제대로 대입하셔야지. 

    이사님만 그 사람들 똑바로 관리 하셨으면 제가 저분들이랑 못 섞였을까요? 

    제가 조금만 관심 가지고 근태 체크 해봐도 다 나오는데. 이사님은 도대체 어디에 관리의 중점을 두시는 겁니까??


    햄릿: ..........;;;


    나:  이사님의 관리자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아니. 사실 이사님은 '그릇'이 아니에요 이정도면.


    햄릿: 그러면...나도 쳐내게..?


    나: 이사님 쳐내서 저한테 무슨 득이 됩니까? 


    햄릿: 와 말하는거 봐라..그럼 '득'이 되면 쳐내겠네?


    나: 허참. 이사님. 이사님도 포청천 팀장의 체제가 이사님 한테 '득'이 되니까 묵인하고 동의하신거 아닙니까?

    저대로 두면 이사님 한 몸 '편해'지니까! 무슨 디아블로 '자동사냥모드'켜 놓은거 마냥 

    알아서 돌아가는거. 그거 원하시고 그러신거 아닙니까?


    햄릿: ;;;;


    나: 이사님은 본인한테 '득'이 되면 20년간 정든 회사 뻔히 무너지는 체제가 들어와도 모른척~ 해버리고. 

    저는 저한테 '피해'주는 사람들한테 반항 한번 하면 안된다구요? 뭐 이런 경우가 다있어??


    햄릿: 할말없다...


    나: 이사님은 혼자 '편해'지는 정도에도 그런 선택 해버리시는데! 저는요? 이게 저 하나 편하자고 그렇게 싸운겁니까? 

    제가 포청천 팀장 쳐내면? 제 일이 줄어들어요? 제가 뭐가 편해지는데요? 월급이 올라요? 진급이 되요? 

    도대체 제가 무슨 '득'을 챙겼습니까?


    햄릿: 그래.....;;;


    나: 포청천 팀장 있었으면 제가 올해 '과장' 달았겠습니까? 아닐텐데?? 우리 쓸데없이 계산기 두드리지 말지요? 

    창희나 제가 '대리'급을 유지해야 시켜먹기 좋으니까!! 어차피 그 양반 있었어도 우리는 진급 안됐어요. 

    제 성격에 같은 '과장'들은 왜 일 안하냐고 따지고 들게 뻔한데! 

    포청천 팀장 쫓아낸거에 대한 '책임'으로 진급 누락은 절대 아니란거죠!


    햄릿: .......;


    나: 지금 대리 인데도 쪽도 못쓰는데, 우리가 과장 달아봐 ㅋㅋ

    우리가 진급하면 지금 포청천 '잔당'들이 완전히 기가 죽어서 '이탈'할까봐!! 아마 이사님은 이거 때문에 저희 

    진급누락 시킨게 제일 클거 같네요! 일종의 시간 벌기. 팽대리는 '과장'달아 주면서. 여전히 그래도 너희가 '위'야. 말해 준거죠.

    결국은 이사님이 '이사'로 계시려는 이 둥지가 터질까봐!!! 우리 진급누락은 이사님의 '이득' 이 원인인거죠!

    정곡을 찔렀나요? ㅋ


    햄릿: !!!!!


    나: 제가 고작 이사님 같은 '관리자'들 계산대로 움직여 진다고 생각하시죠!? 

    이제 포청천도 보내 버렸겠다! 이사님 차례는 안올 줄 아시죠?


    햄릿: 야....;;


    나: 이사님 보내 버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저도 한칼 먹고 들어가는 방법. 

    이대로 비전총괄 전무님 찾아가서 한마디 던지는거죠. 3파트가 아니라 비전팀 소프트웨어로 들어 가겠노라고!!


    햄릿: ..!!!


    나: 전무님 소원 아니었나요? ㅋ 소프트웨어팀 해체하고 비전팀 소속으로 컨트롤 하는거! ㅎㅎ 

    그렇게 되면 과연 소프트웨어 이사 자리가 존재 '가치'가 있을까요? 왜요? 그때는 다시 영상기술팀장으로 가면 될까요? ㅎ

    거기 앉혀놓은 팀장 밀어내고 다시? ㅋㅋ


    햄릿: 니가 전무님 찾아가서 쇼부 볼만한 위치가 아닐텐데?


    나: 제가 창희랑 비전K 이사 밑으로 가고 싶다고 K이사님 찾아가면? ㅋ


    햄릿: !!!


    나: 과연 K이사님이 어떻게 나오실까요? 바로 전무님 찾아가서 설득 하시겠죠? 

    이사님 보다야 K이사님이 실적이 더 좋고 뒤에서 지원해주는 직원들도 많구요^^ 

    거기에 저랑 창희까지 붙으면 이사님. 버틸 수 있어요? ㅋ 지금 저 오합지졸들 데리고? ㅋㅋ

    얼마전 처럼. 과장에 수석에 이제는 대리 주임들 다 때려박아도 해결 안되는거. 저랑 창희가 가서 해결 해 버리면!? 

    그때는 이사님에 존재 '가치'에 대해 제가 직접 얘기 꺼낼 '자격'이 생기지 않겠어요?


    햄릿: 넌 진짜....어떻게 살아온 놈이냐? 그럼 한번 해봐~ 해보던가!!! 다 니 뜻대로 될거 같지?? 오산이다 임마!


    나: 아. 아직 거기까지 시뮬레이션 해 볼 현실 감각이 떨어지시는 구나? 

    제가 말씀 드렸죠? 이 방법은 저도 한칼 먹어야 하는 방법이라고.

    근데 저도 요즘은 제 몸에 칼 들어오는거 불편 하더라고요. 다른 방법으로 이사님한테 보여드릴 수 있죠.^^


    햄릿: ........ 


    나: 별거 없습니다. 사람 하나 빠진다고 회사 망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하시죠? ㅋ 

    지금까지 부족하나마...지금 소프트 인원들로 회사가 어느정도 돌아가는거 같았죠?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햄릿: 뭐..설마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냐? ㅋ


    나: 맞아요.

     

    [이제 포청천도 보내버렸겠다. 내가 굳이 전천후로 일 할 필요는 없어졌지..!!]


    햄릿: 니가 과장들, 다른 대리급들 업무를 도와준적은 있고? ㅋ


    나: 노노~~ 아니죠. 쟤네들이 똥을 싸면 항상 비전팀들이 저 한테 도움을 요청해 왔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비전팀들이 다 저를 안다고.

    왜그럴까요? 뭐가 안되면 뻔질나게 저한테 전화를 하거든요? 

    이름도 모르는 비전팀 사람이 갑자기 연락와서 프로그램 문제있다고 ㅎ


    햄릿: .........


    나: 이제부턴 일.절. 그런거 없을 겁니다. 그 정도만 해도 이사님이 과연 앞으로 터질 것들 감당 가능하실지 기대됩니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고개 조아리고 저한테 오세요.


    햄릿: 그래. 니 마음대로 해봐라 ㅋ 나도 모르겠다 이젠 ㅋ


    나: 네. 그럼 다시 볼 때까지 만수무강 하십쇼! 





    ***





    자리로 돌아와 보니 풀이죽은 창희가 보였음. 뭔가 비전팀에 강력한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부들부들....마치 연구소장님이 사장님에 대한 배신감에 부들부들 하던 모습이 생각났음.


    하긴..지박령 과장...매번 소 뒷걸음질 치듯이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 때문에 

    현장에서 창희가 고생많았지..


    지박령 과장이 왜 그런 평가를 내린 건지는 이미 짐작이 갔음.


    ----------------------회상-------------------------------------------------

     

    사무실 안.


    지박령 과장: 엇! 창희야. 지금 D사에서 전화왔는데 RBD쪽에 마킹이 안된데!


    창희: (안쳐다봄) 마킹이 안되는게 뭐에요?


    지박령: 몰라.


    창희: (모니터 응시중) 모르시면 제가 어떻게 봐드려요?


    지박령: 그 뭐라더라..뭐 신호가 안들어 오는건지 제품 불량인지 확인 좀 해달라던데?


    창희: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건 과장님이 확인해 보실 수 도 있잖아요? 소프트웨어 파트라는 보장도 없는데.


    지박령: 아....그래?  니 일 아니라 이거냐?


    창희: (순간 아차! 뒤돌며) 아...!! 과장니....


    지박령: 휙-!!


    창희: 아...OO씨. 나 말 실수한거지?


    나: 뭐..기분 나쁘게 들을 순 있겠지. 근데 틀린말도 아님. 근데 좀 차가웠어. 말하는데 쳐다보지도 않았잖아.


    창희: 쩝;; 사과하기도 좀 그런데;;뭐 나중에 풀리겠지 ㅋ


    나: 지금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오해 풀어~


    창희: 에이. 뭘 그렇게까지;; 사소한건데 ㅋㅋ


    사소할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일이 있고, 곱씹을 수록 괘씸한 일이 있음.

    사람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고 그런걸 잘 구분해서 움직여야함. 

    가능한 사소한 실수는 빨리 처리 하는게 좋음. 일이든 인간 관계든.


    창희의 행동도 이해가 갔음. 지박령 과장이 본인에게 자주 잔소리 듣던게, 고객사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전화가 오면 엔지니어 답게 좀 더 상세한 증상을 듣고 처리를 해야 하는데, 지박령 과장은 고객이 안된다 그러면

    일단 '알겠습니다'하고 끝내 버리고 프로그래머를 찾아옴. 


    증상을 물어보면 '몰라' ㅋㅋㅋㅋ 이게 매번 반복되니 창희 입장에선 짜증이 날만함.

    웃긴건 본인의 성격을 아는 지박령 과장은 본인의 장비에 있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을 하고 찾아옴. ㅋㅋㅋ


    관계에 있어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결국 사람은 바뀌지 않음. 


    겉보기엔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본인이 싸움닭 같이 보이고, 

    그런게 불편해도 참고 넘어가는 창희가 정상인것 처럼 보일 수 있음.


    한번 참으면 끝.까.지. 참아야함. 그럴 자신이 있다면 참아도 됨.

    근데 보통은 불편함을 참아내도, 누적되고 누적되다가 이번 창희와 같은 태도로 

    감정을 드러내게 됨. 


    결국은 잠깐의 불편함보다 더 커다란 '불편함', '손해' 가 되어 돌아오는것.


    왜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하는가? 

    사람이 애매하기 때문임. 애매하게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처세에 계산기를 두드리니

    이런 일이 생기는거임.

     



    ***




    그리고 본인의 중학교 선배....

    D사의 출입금지에도 불구하고 당시 지박령 과장이 일이 있어

    당장에 비전팀 인원이 없다보니 중학교 선배가 딱 한번 창희와 일한적이 있음.

    당시가 아마 호카게와의 2차 닌자대전 이후, 마킹 시스템을 수정했을 때 였을거임.


    창희는 본인의 해결 답안지를 보지않고 스스로 해결해 보고자 연구를 거듭 한 뒤, 

    자신의 마킹 시스템을 고치러 출장을 갔고. 그 때 중학교 선배가 같이 가게 된거임.


    선배는 본인이 마킹 시스템을 해결완료 한걸 알고 간 것이기에 딱히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창희의 경우 본인의 코드를 사용한게 아니기에 처음부터 작업이 순탄치 않았음.

    창희의 프로그래머로써의 '오기' 였음.


    업무에 있어 '공'과'사'를 구분해야 하는건데, 이번엔 창희가 공사 구분을 못한것...

    현장을 가기 전까지는 어떤 연구를 하더라도 그건 일에 대한 '열정'이 되는거임.

    그러나 시간 안에 완료 하지 못하고 현장을 가 버린 후 라면..이제는 융통성이 없는 '오기'가 되는거.


    내 욕심 때문에 같이 출장나간 비전팀 인원이 같이 고생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같이 나간 인원에게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 시키고 부탁을 한 뒤 업무를 진행한다면 적어도 

    비전팀 인원은 몸은 피곤해도 마음까지 졸이진 않을거임. 


    창희는 이런 부분이 섬세하지 못하기에, 그냥 일을 벌인것이고.


    일이 잘 안되자 중학교 선배는 초조한 마음에 창희를 향해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선배가 워낙 부리부리한 눈매를 가지다 보니 잔뜩 주눅든 창희...


    전화가 걸려왔음.


    나: 여보세요?


    선배: OO야. 희야다~


    나: 네. 행님. 오늘 창희랑 D사 가셨담서요?


    선배: 임마 뭐고? 니 저번에 내한테 임마 칭찬 엄청했다 아니가?


    나: 네?


    선배: 창희라는 놈. 왜 다 해결 된 문제를 못하냐고. 니한테 코드 안받아 갔나?


    나: 코드야 줬죠. ㅎ 아마 다른거 테스트 해보는거 아닐까요?


    선배: 지 공부 할꺼면 집에서나 하지, 현장에서 이라는게 말이 되나? 완전 이기적인 놈이네. 

    니가 얘기할래? 아니면 내가 조지뿌까?


    나: ㅋㅋㅋ 행님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ㅋㅋ


    선배: 오이야~


    .......................


    나: 창희씨 지금 RBD 마킹문제 확인중이죠?


    창희: 네...


    나: 지금 제 선배랑 같이 작업중이신데, 선배가 연락왔어요. 잘 안된다고.


    창희: 아니;; 그걸 왜 OO씨한테 보고해요...이상한 분이네 진짜...;;


    나: 저한테 보고한게 아니라, 확인해 보는거였어요. 해결된 코드 준게 맞는지.


    창희: 코드야 있죠. 근데 저도 제 힘으로 한번 해결해 보고 싶어서...


    나: 창희씨 마음은 같은 프로그래머로써 이해는 해요. 근데 우리 선배는 아닐꺼잖아요?


    창희: ........


    나: 일에는 공과 사가 있어요. 거긴 '현장'이고. 출장을 갔으면 '해결'하는데 집중을 해야하는게 '공'에 맞는 일이죠.

    근데 지금 창희씨 행동은 굉장히 '사'적 이에요.


    창희: .....그건...인정해요..


    나: 창희씨 혼자 간거면 모르겠는데, 거긴 제 선배도 같이 일하는 필드죠. 혹시 창희씨가 선배한테 이런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적 있나요?


    창희: 없죠..;;


    나: 그러니 선배가 화가 나는겁니다. 그런 인원이 창희씨 옆에서 제대로 된 도움을 줄 리가 없어요.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더 연구해 볼 수 있는거에요. 괜히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일단은 해결 먼저 하는게 어때요?


    창희: 알겠습니다..OO씨 말이 맞아요..


    나: 미안해요..창희씨 편들어 주는게 맞는데..당장 우리 선배도 성격이 불같아서...;;


    --------------------------------------------------------------------------------------------------------


    이런 식으로..지박령 과장과 본인의 선배에게 찍힌 창희.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비전 G팀(도게자 팀)에는 실세 2명이 있음. 선배와 지박령과장.

    그리고 그 실세들에게 찍힌 창희. 당연히 창희에 대한 평가가 좋을리가 없었음. 


    그렇다고 해서 창희의 진급을 막은 원인이 된건가? 햄릿 이사가 하고자 했다면 창희는 무탈히 진급이 가능했음.

    비전팀의 평가는 '핑계'를 만들어 준 정도일 뿐인거임.


    나: 창희씨 커피한잔 해~


    창희: 네..


    ..............


    나: 창희씨. 당신의 진급이 안된건 비전팀 평가 때문이 아니야. 어차피 뭘해도 진급은 안되는거였을꺼야.


    창희: ....OO씨는 그렇게 생각할진 모르지만..나는 아니에요.


    나: .......


    창희: 얼마전 그 사건이 없었다면 진급했겠죠. 이건 OO씨랑 같이 '괘씸죄'가 들어간게 분명해요..

    그렇다고 OO씨 원망 하는건 아니에요. 아마 포청천 팀장 체제 밑이였으면 나도 '과장' 달더라도 회사 그만뒀겠죠..


    나: ....미안해 창희씨. (계산이 참 느린 친구네....)


    창희: 아냐....그저..이제는 좀 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에요..

    비전팀에 평가가 진급에 영향이 있을줄이야..


    나: 진급이 그렇게 하고싶어요?


    창희: 그럼 직장인이 진급이 중요하지 아니에요? 직급마다 연봉 테이블이 있다구요. 대리는 아무 해도 5천의 벽을 못넘는다고..


    나: 올해 올리지 못한 연봉까지 해서 다음해에 올릴 수 도 있는거잖아요. 

    나나 창희씨는 대리 급에서는 연봉 테이블에 MAX를 찍고 있다고 알고있는데?


    창희: ??


    나: 창희씨 연봉 4720 아니에요? ㅋ


    창희: 아니 ㅡㅡ; 그니까 왜 당신이 내 연봉을 알고 있는건데 ;;;


    나: 저기 3무과장 연봉 얼만줄 알아요? 4600이야. 과장을 달았다고 무조건 연봉 올려주는 회사는 아니란거지.


    창희: 그럼 이과장이랑 렌야수석 연봉도 알아요? 


    나: 렌야 6200, 이과장 5430만원. 나갔던 포청천 팀장 7200.


    창희: 아니...왜 OO씨는 그걸 다 아냐고...;; 뭐가 다른거야 도대체..! ㅋㅋㅋ


    엉. 나는 관리팀 직원들이랑도 친하거든^^ 좋소에 '보안' 같은건 없어 ㅋㅋㅋ 

    너...햄릿 이사 연봉 1억 6천인거 알면 상처받을거야....


    나: 일단 나머지 과장들은 5천 조금 넘는 선이에요. 창희씨랑 별 차이 없단거지.


    창희: 생각보다 과장 연봉이 많이 박하네요..?


    나: 그래요. 고작 2~300차이...12로 나누면 뭐 대단할 것도 없어요. 돈에 구애받지말자고..우리는 더 멀리 봐야해요.

    프로그래머로 더 장기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방향에 대해...결국은 일하고 공부하는게 제일 정석적인 길이에요.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게 아니란 말이지....ㅋㅋ


    창희: 그래...나는 재테크로 못받는 연봉을 매꾸겠어..!!


    나: ....ㅋㅋㅋ..;;;

     

    창희는 매형의 권유로 큰 돈을 주식에 투자했고...

    이후 2년간 그 돈이 묶여서 힘들어했다......

    날리지 않은것만도 다행...


    ............................

    ........................

    ..................


    확실히 팽대리의 과장 진급은 기존 포청천 침팬지 잔당들의 '사기'에 영향을 주었음.

    그들의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 들었음.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앙드레의 퇴사로 인해 결국 베트남 OLED 필름 검사는 이모텝 과장이 감당하게 되었음.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 기약없는 세월을 보내야 했으니...


    렌야수석의 입장에서는 오른팔을 잃은 상황이었음. 그나마 이모텝이 있어주어 

    작은 웃음이나마 지을 수 있던 렌야 였으나 분위기 메이커가 사라지니 그저 고뇌만 하는 관리자가 되었음.


    햄릿 이사와의 담판 이후 본인은 확실히 선을 긋기 시작했음.

    모르는 비전팀에서 연락이 오면 적당히 회피하기 시작했음.


    비전팀?? : 안녕하세요. 비전A팀 OO대리라고 합니다. 혹시 OOO대리님 번호 맞습니까?


    나: 네 그렇습니다.


    비전팀??: 저..어떤분들께 들으니까 대리님이 회사 프로그램 제일 잘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L사 OO설비에 프로그램 혹시 아시는지요?


    예전같았으면 모르는 장비라도 바로 github 들어가서 코드 다운받고 분석해서 처리를 해주려 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음.


    나: 아..죄송합니다. 제가 그 장비는 해본적이 없네요^^;


    비전팀??: 아...그럼 혹시...죄송하지만..알아봐 주실수는...없을까요...


    나: 그 장비는 헬과장님 장비 아닙니까? 제가 대리인데..과장님 건너뛰고 함부로 나서는게 좀 그렇지 않을까요^^


    비전팀??: 헬과장님은...기다려 달라고만 하고..해결을 못하셔서...;;


    나: 그런 부분이면 더 민감한 사안 아닐까요? 과장님이 보고 계신 문제인데 제가 덜컥 나서서 해결해 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아닙니까. 제가 무슨 낯으로 과장님을 대면 하나요? 해주면 욕먹고, 안해주면 보통은 가는 상황인데..안그래요?


    비전팀??: (당신은 그딴거 신경 안쓰는 사람이라 들었습니다..라고 말은 못하지..)...그...그렇긴..하네요..알겠습니다..갑자기 

    이런 전화드려 실례했습니다.


    나: 아닙니다..제가 죄송하죠..고생하십쇼.


    ........................



    비전팀??: 안녕하세요. 도게자 팀 OO주임입니다. 대리님 오랫만이네요~


    나: 오~OO이. 잘지냈어? 왜? 무슨일이야?


    비전팀: 제가 청주에 OO텍이라는데서 퀵실버 대리랑 필름검사기 하잖아요?


    나: 어. 그래서?


    비전팀: 이게..뭐라고 해야되나..1달에 한번씩 알수없는 이유로 검사프로그램이 죽거든요?


    나: 어. 근데? 퀵실버도 알고있는거 아냐?


    비전팀: 아는데;; 매번 수정했다고 실행파일 보내주는데 개선이 안되거든요;;


    나: 어허..큰일이구만. 저런저런~


    비전팀: 이거 헬과장님이 사수신데..; 본인은 바쁘다고 계속 퀵실버 대리한테 처리하라고 하거든요.

    근데 이대로면 안되요 ㅠㅠ 아직 고객사는 아는사람이 담당자 한 분 밖에 없는데..;; 아직은 사정을 봐주고 오픈은 안하는데

    이대로 계속가면 결국 오픈 될거거든요;;


    나: 쩝;; 나도 도와주고 싶다만..요즘 너도 알다시피 소프트웨어팀 분위기가 좀..그래;; 내가 나서기 곤란한 상황이야;;


    비전팀: 에휴.....미치겠네요...알겠습니다...ㅠㅠ 전화 감사합니다..ㅠㅠ


    [그래..이럴걸 예상하고 있었다....]


    ..........................

    .....................


    본인의 정치적 행위에 따라 애꿎은 비전팀들만 현장에서 여기저기 죽어나가고 있어

    마음은 아팠으나..솔직히 똑같은 월급 받아가면서 일하는데. 누구는 자기 담당일도 못하며 돈 받아가고

    누구는 드러나지도 않게 그 사람 일을 처리해주는 것도 어이가 없는 상황이긴 했음. 


    내가 걔네들 팀장도 아닌데 왜? 드러나게 처리를 하면 동업자 정신이 없다고 뒤에서 욕할것이고.

    해결해주면 자기가 잘해서 잘 된거라고 생각 할 일을...


    결국은 이사 하나 잡자고 여러사람 피보는 상황이 만들어졌음. 

    물론 본인의 손은 더럽히지 않으며..


    그러는 와중 상당히 꼰대스럽지만 기분이 나쁜일도 벌어지기 시작했음.

    과거에 주임 이었던 퀵실버, 보거스 관련된 일임. 


    그들이 '대리'가 되었음에 본인은 크게 인지를 못하고 있었으나

    어느순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음. 




    ***





    우리가 예전처럼 자주 커피를 모여서 마시지는 않았으나 

    간혹 젊은 사람끼리 커피를 마시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보거스 대리: 아. 창희씨. 저번에 프로포즈 한다고 하셨지 않아요? ㅋㅋ 어떻게 됐어요?


    창희: 아;; 프로포즈 했더니 여자친구가 이게 뭐냐고;; 고작 편지에 꽃이 뭐냐고 ㅋㅋㅋ

    정식으로 좋은데 잡고 다시하라고 해서..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나: 아니..ㅋㅋ 빠꾸를 놓는것도 아니고. 알겠어. 결혼은 하겠는데 프로포즈는 다시해? 뭐 이런거에요? 


    창희: 요즘은 너도나도 그러니까 어쩔 수 있나요; ㅋㅋ게다가 여자친구 직업이 웨딩 플래너라서;;

    다른 동료들한테 뭐라고 얘기하냐고;;


    나: 프로포즈란게 뭐야? 결국은 너랑 나랑 서로 믿고 결혼 해보자 하는건데. 그게 남들한테 '자랑'할 거리야??


    창희: ......꼭 그런건 만은 아니겠지.;;;


    나: ..........흐음......좀 아닌거 같은데....


    창희: 좋게 생각해요. 결혼은 하는데 기왕이면 예쁜 프로포즈를 받고싶은 마음인거지. 

    본인이 웨딩 플래너인데 평생 남에 웨딩만 플랜하다가 자기 결혼만 평범해봐. 억울하지 않겠어? ㅋㅋ


    나: .................


    조금 걱정되었음. 여자쪽에서 플래너라고 한다면.. '나는 나중에 이렇게 결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을순 있음.

    문제는 구체적으로 설계나 계획같은걸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창희 혼자 뛰어 다니며 준비하고, 그걸 '평가' 받는...


    [창희야...너...결혼생활...쉽지 않겠다....너 혼자 고생하고 평가받는 그런 생활이 될지도....]


    이 말을 와이프에게 했더니, 여자 마음을 모른다고 핀잔을 들었음.

    그걸 '평가' 라고 표현하다니.....남편 될 사람의 '성의'와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냐... 

    개발자는 Input 과 Output 밖에 없어..


    [하지만 이후 창희는 잠시였지만 확실히 많이 힘들어했음.]


    퀵실버: 근데 창희씨...나름 준비한게 안된거면...차라리 돈을 붓는게...


    창희: 그쵸..?...그래서 레스토랑 알아보고 있어요. 들어보니까 하루에 1커플만 받는 프로포즈 전용 레스토랑이 있데요. 

    하루에 60만원? 80만원인가?


    사람들: 우와....


    [뭔가 마음에 안들어....창희가 어떻게 번 돈인데....!!]




    ***




    창희: 근데 OO씨. 우리 둘만 있으니 얘긴데...이거..내가 너무 꼰대스럽나..?


    나: 응? 뭐가...?


    창희: 보거스 대리랑...퀵실버 대리말이야...그....


    나: 아...;; 나도 사실 좀 듣기 불편하더라고. 근데 분위기상 좀 민망해질거 같아서 말은 못했어.


    창희: 내가...좀 우스운걸까..? 만만하게 행동했나?


    나: 왜 그게 당신의 문제로 귀결되는거야 ㅋㅋ 그건 100% 쟤네들 문제지 ㅡㅡ;


    창희: 내가 '과장'만 정상적으로 달았다면 저런 일이 없었겠지..?


    나: 왜그러냐..또...미안하게..;;


    그랬음. 어느순간 보거스와 퀵실버는 창희 '대리님'이 아니라 창희'씨'가 호칭이 되어 있었음.

    물론 나이는 창희가 2살 많았음. 

    그리고 이전 그들이 '주임'시절만 해도 그들은 창희를 '대리님'이라고 호칭했음.


    근데 이걸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지적'을 하기도 참 애매한 부분이었음. 

    오히려 민망한 상황이랄까?

    본인이 당면한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창희가 스스로 풀어가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고민이 있었음.

     

    인생은 꼭 내가 경험해야만 '내것'이 되는건 아니니까, 창희의 '인생'에 관여해 보는것도 그의 경험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게임으로 치자면 1사냥 2경험치를 얻는 것이니까.


    본인이 당사자가 된다면. 역시 곧바로 그들을 '지적'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음.

    그러나 항상 본인에게는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판단 방식'이 있었으니..


    우선적으로 상대방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상대에게 유리한 가설을 먼저 상정해봄.

    그를 이해하기 위해. 일단 첫번째 방향은 상대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행함.

    근데 어느새 이 방법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방법이 되어 버린건 함정.


    1. 저 세대(89년생)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개념이고 

    '직급'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는 개념이 보편화 되어 있을 것이다.


    반론:


    퀵실버와 보거스는 본인을 호칭 할 때는 '대리님'이라고 호칭 했으니 이 가설은 성립하지 않음. 

    퀵실버는 카푸어를 부를 때 '대리님'이라고 호칭했음. 왜냐? 보거스의 눈치를 보기 때문. 

    카푸어는 보거스의 '선배님'이니까.


    2. 우리가 하는 행동을 보고 본 받아서 저렇게 하는 건 아닐까? 범인이 나일까? '업보'일까?


    반론: 


    창희나 본인은 항상 1살 위인 앙드레, 잇끄, 카푸어 대리를 호칭할 때 '대리님'이라고 호칭했음. 같은 직급임에도.

    왜? 앙드레씨, 카푸어씨 하기에는 우리보다 1살 많은 형들이 들을 때 불편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배려'였음.

    그렇기에 이 가설도 성립하지 않음.


    3. 요즘의 사회 '통념'이 바뀐것은 아닐까? 내가 '꼰대'인걸까?


    반론:


    만약 본인이 내일 당장 '이사'직급을 단다면 나는 햄릿 이사에게 햄릿씨 라고 호칭 할 것인가?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나는 다시 만난 중학교 '은사'님 보다 권위 있는 직업이니까. 

    권OO씨~ 잘 지냈어요? 라고 할 것인가? 

     

    내가 대통령이든 세계 챔피언이든 관계없이 은사님은 은사님임.

    이건 100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사람의 기본 예절임. 


    이걸 지키지 않는건 강호의 도리를 모르는.. 

    세상을 '권위'라는 잣대로만 살아가는 고장난 인간의 모습이었음. 


    고로 대한민국 사회의 '통념'에 벗어난 판단도, 내가 '꼰대'인 것도 아니었음.

    나는 '상식'과 '존중'을 아는 사람일 뿐. 따라서 세번째 가설도 성립하지 않음.


    [그외에는 그들에게 유리 할만한 가설이 생각나지 않았음.]




    그렇다면 결론은? 그냥 보거스나 퀵실버는 '개념'이 없다. 

    '권위'에 찌들어 있는 삶. 조건에 따라서 언제든 뒷통수를 치는 기회주의자들.


    이번 기회에 윗물을 정리 했으니 아랫물도 '정화' 작업을 할 필요가 있었음.


    그럼 이제 어떡하나? 다시 한번 상대가 나사 빠진 행동을 하길 기다리는 것 뿐.

    창희에 대한 '호칭'문제는 그 계기를 만든것 뿐.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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