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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이번 중간고사떄 진심 새벽까지 일어나서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너무 안좋게 나와서 고민입니다....
물론 안하던 공부를 해서 시험 기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뭘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공부한다고 의자에 계속 붙어 있으려니 살도찌고....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 멘붕이에요... 평소에 성적이 진짜 안좋던 애였는데 걔한테 몇몇 과목을 역전당했어요......
위에말한 안좋던 애가 제 친구인데 걔가 저를 견제하면서
국어 시험범위도 잘못알려줘서 저혼자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수능특강 공부하다가
시험 다망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국어는 평소에도 잘나오던 편인데 80점 밑으로는 떨어지지도 않는데
걔말만 믿고 아무의심없이 공부하다가 50점인가 맞은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신당한 기분
3학년 성적이 제일 반영 많이 되는데 성적도 안나오고......
지방이라서 정시를 잘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험을 너무 망쳐서....
정시 생각해보려구요......
제가 이번에 코피터질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번 중간고사를 계기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공부가 무서워 졌어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타의든 자의든 이번처럼 성적이 또 안나오면 너무 절망적일것같아서.......
그리고 제가 아직 대학도 정하질 못했어요...
원래 미술쪽 진학하고 싶어했었는데.... 중학교때부터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지금까지 허락해주시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해보다가 제가 평소에 심리학 관련 서적을 취미로 볼 정도로
심리학에 흥미가 있어서 그 쪽으로 갈까 생각해 봤는데...
어머니가 우셨어요... 너는 엄마의 꿈인데.... 왜 엄마의 꿈대로 살아가주지 않는거니....
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 엄마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쪽으로 가고싶다고 하니까
엄마의 꿈이 자기를 포기하라그러면, 엄마가 여태껏 꿈만보고 살아왔는데... 살가치가 없다고....
저를 뒷자석에 태우고 가드레일 옆은 그저 낭떠러지인 비탈진 도로 앞에서 오열을 하시더라구요...
진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어요.
나는 엄마의 아바타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엄마는 나라는 존재로 대리만족을 하고 싶으신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상담을 해봤는데...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엄마는 너를 딸이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약간의 소유물로써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고.... 너가 진짜 네 인생을 살고싶으면 엄마를 냉정학게 떨쳐 낼 줄 알아야 한다고......
근데... 언젠가 어느날, 엄마가 저한테 자신의 인생사를 말해주신적 있으세요.....
펑펑울면서.... 엄마는 이런이런 인생을 살았다....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엄마가 저한테 집착할 수 밖에 없는게, 엄마 이야기를 듣고 공감은 안가지만 이해가 되고...
엄마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게 동정이 되서..... 떨쳐버릴 수 가 없는거에요....................
막 만감이 교차했어요. 내 딸한테는 저러지 말아야지
저런 무거운 짐을 지게 하지 말아야지... 이러면서도 엄마를 냉정하게 떨쳐낼 수 없네요....
언제한번 진심으로 제 앞에서 죽으려고 하셨던 적도 있고.... 제 앞에서 저와 동생을 남겨두고
아빠를 피해 도망치셨던 적도 있던 엄마라서.....
제가 엄마를 떨쳐내면 정말 죽으려고 한다는걸 아니까......
그런 마음 때문에도 내 뜻대로 할 수 가 없어요.
상담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상담이 필요한건 너가 아니라 엄마 같다고....
네 질로문제의 고민은 엄마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면서.....
엄마의 꿈이 교사셨어요....
제가 미대를 가면, 심리학과를 가면 집에서 일체 지원같은건 안해주시겠다고 그러시던분이....
친구들이랑 시험 공부를 하려고 집에 몇번 데려왔었는데 제가 그때마다 제가 선생님 역할과 비슷한 식으로
친구들을 가르쳐 주면서 공부를 했었어요.
엄마가 그걸 보시곤 기뻐하시면서 열심히 하라고 노트북을 사주시더라구요....
어안이 벙벙해진다는게 무슨 뜻인지 실감했던게 그 때인것 같아요.....
제가 미술공부할때 색연필 사는것도 제돈으로 사게 했었는데................................................
처음엔 그냥 공부 좀 할 수 있게 격려해주세요.
이런식으로 쓰려던 글이 넋두리가 됐네요.....
이런 긴글을 봐주시는 분은 별로 없겠죠?
어디다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걸 계속 감추고 감추다보니 오늘 이렇게 터져버린것같아요........
평소엔 조증마냥 매일 웃고 다니는데 조울증인가봐요.. 집에오면 우울하고 그러네요 ㅋㅋㅋ
아자아자, 힘내야지!!
그리고 오유를 안하니 이 글을 볼리 없는 엄마에게
엄마 안녕? 나 엄마의 하나뿐인 딸이야.
엄마가 매번 동생보다 더 챙겨주고 희망이라고 말해주곤 하는 엄마의 검지손가락.
나는 엄마를 정말 정말로 사랑해. 물론 엄마도 나를 많이 사랑해 주지만 가끔은 그 사랑이
버거울 때가 있어. 난 정말 욕심꾸러기 인가봐. 안챙겨주면 오히려 서운하다고 말할거면서
엄마가 이렇게 챙겨주니까 버겁다고 투쟁부리고 그러잖아.
그런 내가 미안해..
엄마, 내가 요새 안좋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자꾸만 짜증이 많아지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엄마가 날 사랑하는 걸, 자꾸만 안좋은 쪽으로만 의심하게 되는거같아....
진짜 난 너무 불효막심한 딸이다...
그래도 날 사랑해주는 엄마가 너무 고마워
근데 엄마, 엄마 어렷을 때 삼촌 일 도와주다가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서
지금 소른손 검지 손가락이 한마디밖에 없잖아.
그 잘린 위의 두마디 검지 손가락은 내가 살고 싶었던 미래가 아니었을까 싶어.
엄마가 나에게 바라는 그 한마디는 윗마디들이 없어도 검지손가락이지만...
위의 두마디가 없으면 검지손가락의 제 기능을 할 수 없잖아......
다시 한번 말할게, 나는 엄마의 하나뿐인 딸이자 엄마의 검지손가락인,
엄마의 넘치는 사랑이 버거운 투정많은 딸이야.
까마귀가 아닌 불효 막심한 딸.
그래도 엄마가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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