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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10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4
    조회수 : 1101
    IP : 183.97.***.159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9/29 17:42:07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103 모바일
    [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1.gif

    이정하. 눈이 멀었다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2.gif

    최옥, 너의 의미



    흐르는 물 위에도
    스쳐가는 바람에게도
    너는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긴다

    한때는 니가 있어
    아무도 볼 수 없는 걸
    나는 볼 수 있었지

    이제는 니가 없어
    누구나 볼 수 있는 걸
    나는 볼 수가 없다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 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수시로
    내 삶을 흔드는
    설렁줄 같은 너는, 너는 








    3.gif

    복효근, 네 속눈썹 밑 천리



    그 빛에 부딪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는 내 마음이

    대책 없이 설명할 수도 없이
    그 속에 머물러
    한 천년만 살고 싶은

    혹은 빠져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꺼이
    죽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

    네 속눈썹 밑
    그 깊은 빛 몇 천리








    4.gif

    김순아, 사는 법



    늘 떠나고 싶었어
    해 기울지 않는 어디 달 지지 않는 어디

    익명의 섬
    하나쯤 있을 것 같았어

    두려웠어 
    언제나 황량한 겨울이

    겨울 아침의 쓸쓸한 풍경들이
    내 어두운 시간이 힘들고 외로웠어

    떠나고자 하는 열망
    그건 덫인지 몰라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순환선 같은 삶

    어디에 내 안주할 땅 있을까

    다시 바라보면 저 쓸쓸한 풍경들도
    그 얼마나 가슴 사무치는 일인데

    이 세상에 산도 있고 바다도 있지만
    마음 밖에 있을 때는 산도 바다도 보이지 않듯

    내게 늘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바다도
    누군가에겐 절망이며 상처일 수도 있겠지

    모든 날이 눈 비 내리고 바람만 불지 않듯
    인생이 늘 춥거나 쓸쓸하진 않겠지

    언젠가 나도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앉아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마음 가볍게 웃을 날도 오겠지








    5.gif

    민병도, 한때 꽃



    네가 시드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31597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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