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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쁜 습관이 벌써, 고등학생 때 부터 지금까지 십수년이 된거 같네요.
맘 편히 자보고 싶습니다. 불명증 + 강박증 땜에 슬픕니다. 지인들한텐 우스개소리로, 난 이렇다~ 라고 얘기하지..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네요.
증상은 대략,
몸살 감기로 아프거나, 몸을 많이 움직여 피곤한 상태일 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30분~2시간 정도 침대 위에서 계속 눈을 감고, 정신 차리면 아침 다섯시 반 알람이 울리고, 밍기적거리다
회사 갈 준비를 합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오지, 힘들어 울면서 잠을 청해본적도 많구요.
병원치료를 제외한 방법은 다 해봤지만.. 또르르르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건, 저 잠이 안 오는 시간동안 제가 하는 행동들입니다.
눈을 감고 힘을 빼고 있으면. 머릿속을 비우려 해도 이 생각이 먼저 듭니다.
'현관문은 잠궜나? / 가스레인지 호수벨브 잠궜나? / 아까 화장실 나오면서 불 껐나? /
아.. 오줌이 마려운 거 같은데 참으면 나중에 마렵겠지?'
아주 돌아버리겠습니다. 이미 반 미친상태 인거 같아요.
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엔 방을 나서서, 온 집을 빙 둘러봅니다. 문과 벨브는 문제 없이 잠겨있지요.
그리곤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오줌줄기를 짜냅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는데, 방금 눈으로 확인했던,
현관걸쇠가 제가 등을 돌린 순간, 열려있던거 같고,
아까 손으로 다시 만졌던 가스밸브가, 만지면서 돌아간 거 같고,
방금 화장실 나오면서 불을 안 끈거 같고 등등.
제 생각에 방에 들어가려다 다시 거실로 나가, 점검을 또 합니다.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도, 또 - - 밸브가 열린거 같아, 또 나갑니다..
몇년 전부터 (정확히는 스맡폰으로 바뀐 뒤) 추가된 행동이 또 있습니다.
핸폰 알람 설정이 잘 되어 있나, 진동-> 벨소리로 전환이 잘 되어 있나.
알람을 확인하고, 무음에서 벨소리로 전환된 걸 몇번을 확인합니다.
아이폰을 잠궜다가, 다시 홈버튼을 눌러 폰 상태를 또 봅니다.
끄려다가 다시, 진동 벨소리 전환부분을 또 누르고.. 혹시라도 잘못 했나 싶어서.... 핸폰을 십분동안 만지고
다시 침대에 들어가 누우면, 또 -- 화장실가서 쉬~~ 짤 생각... 나오지도 않는 오줌을 억지로 싸려고
오분동안 변기에 앉아있으면, 제가 뭘하고 있나 싶습니다.
저도 현관을 보고, 벨브를 만지고, 핸드폰을 만지면서도... 다 .. 압니다. 방을 나설 때도 다 압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다 압니다.. 그런데도 혹시라도, 혹시나, 어김없이 떠오르는 저 생각들로
방을 나서게 됩니다. 너무 힘듭니다.
잠이 들 때 즈음에, 헉! 하는 생각에 눈이 떠지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자기암시를 해봐도, 진정하자 진정하자 되뇌여봐도 ㅜㅜ 저런 반복된 행동들 떄문에
잠을 자기 너무 힘듭니다... 늦게 잠드니, 아침에 일어나야하는 시간이 오분 십분 늦어지고,
알람을 계속 끄기 때문에, 한번만 해놔선 안됩니다. 옛날엔 다섯시면 일어났던 제가
다섯시 반이 넘어야, 겨우 밍기적 일어나 회사갈 준비를 합니다.
집은 일산이고, 회사는 강남이고, 출근시간은 8시고..한숨만 나옵니다.
부모님, 친구들도 이런 저의 증상들을 알지만, 그냥 그러려니 넘기고 맙니다.
각자 못 먹는 음식들이 있더라, 그런 버릇이 있더라 등등.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그런 반응이 원망스럽다거나, 서운한 건 아닙니다. 제 스스로가 답답할 뿐 입니다 ㅜㅠ
저 처럼 피곤한 행동 하시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병원 가서 상담 받아보면 좀 나아질까요?
아. 그리고 신기한 건.. 잠이 좀 잘 안오는건, (학교 수련회, 친구집, 친척집, 워크샵 숙박, 여행) 어딜가나 마찬가지지만
불끄고, 화장실 계속 가는 저 또라이 행동은 집에서만 반복한다는 겁니다.
대체 저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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