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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69079
    작성자 : 마이요크
    추천 : 11/18
    조회수 : 1595
    IP : 59.23.***.194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7/07/28 13:17:51
    http://todayhumor.com/?movie_69079 모바일
    군함도 더러 친일미화영화라는 사람들 땜에 답답해서 쓴다.(강스포주의)
    류승완이 내가 평소 좋아했던 감독도 아니고 짝패나 킬빌 같은 B급 냄새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도 아니라서
    평이 하도 안좋길래 거르려고 했다. 근데 평소 류승완의 인간관계를 보면 주진우나 이승환 이런 인물이랑 친하게 지내는데
    친일미화시각을 가질 수 있나? 라는 호기심이 들어서 어제밤 11시에 혼자 가서 봤다.

    결론은 '친일미화'가 아니라 '친일박살' 영화였다. 이런 명백한 시각이 논란거리가 되나? 싶을 정도로.
    물론 군함도를 쉰들러리스트 같이 역사적 고증을 더 철저히 해서 일본의 비인간성과 잔인무도함에 더 촛점을 맞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비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도 인정한다. 취향이란 개개인마다 다 다르니까.

    하지만 이 영화가 '친일미화'영화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분명히 뉴라이트계열 알바거나 아니면 경쟁영화 알바, 그것도 아니면 난독증에 가깝다고 본다.
    왜냐하면 군함도는 일본의 잔인무도함에 촛점이 맞춰진 영화가 아니라 민족반역자들(이하 친일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이라는 나라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선인들이 살았다. 
    권력에 아첨하는 인간들이 권력이 일본으로 바뀌자, 본능적으로 일본에게 빌붙은 인간들이 어디 한둘이었나? 
    또 내 새끼와 내 가정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본의 만행에 항거하지 못하고 그저 묵인한 이들은 얼마나 많았나?
    항거하다가도 일제의 고문과 억압에 못이겨 전향한 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독립을 위해, 해방을 위해 목숨받친 조선인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일본의 잔혹함과 비인간성을 더 강조하지 못했다고 보는 개인적인 평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내에 조선인들의 노동환경과
    탄압받는 과정등 전반적인 맥락을 볼때 일본과 미쓰비씨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할 만큼 편향적이었다는 평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좁은 갱도 안을 파내기 위해 열너댓살 먹은 소년들을 갱도 안으로 무참하게 밀어넣는 인물이 
    일본인이 아니라 같은 조선인이었던 송종구(김민재 분) 라 보기 불편한가?
    그들이 바로 민족반역자라 불리우는 친일파 아닌가? 우리는 지금도 이런 친일파와 대한민국 땅에서 같이 살고 있다.
    국정교과서로 친일과 유신을 미화하는 자와 동시대에 살고 있고, 세월호를 그저 교통사고라고 묵인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각계의 사회지도층 자리를 꿰차며 도도한 백조처럼 살고 있으며
    그들 주위에는 그들의 단편적인 겉모습만 보며 추종하고 따르는 이들이 수두룩 하다.

    이러한 현실의 친일파가 영화속 윤학철(이경영 분)을 보고 연상되는 단순한 연결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한마디로 그동안 영화 헛본거다.
    그런 윤학철에 대해 맹신하다 오히려 윤학철에 죽임을 당한 고충호(신승환 분)같은 사람들,
    윤학철의 본모습을 뒤늦게 깨닫고 사회에 고발하고 분노하는 오장우(장성범 분)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들이 아닌가?

    잔인한 권력앞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강옥(황정민 분)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분)와의 감정은 신파에 가깝고
    절대권력이었던 일본에게 빌붙었다 버려진 후에야 정신을 차린 최칠성(소지섭 분)이란 억지스러운 캐릭터를 만든 감독을 볼때
    단순한 국뽕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감독과 배우의 말이 차라리 더 오글거린다.
    더이상 이것보다 더한 국뽕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이 영화는 잔인한 군함도의 실상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다.
    일본의 잔혹함을 만천하에 고발하는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군함도라는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빌려, 
    지금 우리 사회에 아직도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는 '친일파' 들을 까는 영화다.
    감독이나 배우가 한 인터뷰 따와가지고 친일미화네 하는 인간들은 조선인 이라는 말 대신 친일파라는 단어를 넣어봐라.
    말이 되나 안되나.


    이정현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역사를 다룬다고 해도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니가. 그래서 여러번 류감독에게 당부했다.
    우리는 절대 국뽕영화는 만들지 말자고. 일본인은 나쁘고 조선인(친일파)는 착하다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벗어나...'

    황정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은 나쁘고 조선(친일)은 착하다는 사고가 배제된 작품이에요...'

    송중기
    '감독님은 이를 이분법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조선인이 같은 조선인을 배신하고 위안부 피해자들도 같은 조선인이 배신해 보냈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 친일파 정의를 다시한번 상기시킴??

    류승완
    '군함도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에 대해서도 돌아보면 그 비판의 화살이 무조건 일본에게만 가야 할게 아니라
    그당시 우리 외교부(친일파)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 우리가 외교부가 아니라 왜교부라고 비판한말이랑 똑같은데? 


    마지막으로..류승완한테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대하다니...짝패를 보고도 그런소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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