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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076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7
    조회수 : 1201
    IP : 183.97.***.15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9/28 11:18:56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076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서른 세 번째 이야기



    6.gif

    김용식, 코스모스




    머리칼 

    분홍 스웨터

    그리고 거기 목놓아 서 있던 미소

    잔물결처럼

    기울어지는 저녁 군산 길

    생각하면 몸이 아파온다

    노을은 왜 붉었을까

    왜 마음은 흔들렸을까

    울음 울 듯 웃으며

    사랑했던

    너도 그날은 아팠었는지








    7.gif

    하재연, 밤의 케이블카




    열일곱 살의 재채기 이후,

    나는 만화 속의 내래이션이 되었다

     

    대사들이 마블링처럼 떠다니는

    이 세계에서 어디를 펼쳐도

    우리는 모두 사라진 무늬들


    왼눈과 오른눈을 깜박이면서

    아름답게 보는 법을 나는 배웠다


    맨발이 까맣게 되도록 춤을 추다

    잠에서 깨면,

    여기는 만질 수 없는 풍경


    휘발된 햇빛을 들이마시면

    나는 평면적을 잘 자라난다


    이상한 정거장들의 표지판을

    채 읽지 못하고

    돌아왔다








    8.gif

    강항, 다리




    다리는

    만리를 간단다

    만리를 가도록 시키는 것은

    마음이란다








    9.gif

    정숙자, 짝사랑




    능금 같은 달이 뜰 때에 

    출렁출렁 타고 오는

    그리움


    사랑이 절망으로

    절망이 운명으로 부딪히는

    가슴


    빨갛게 익으며 마르는 사랑

    또옥 따내지 못하는

    슬픔








    10.gif

    김남조, 평행선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 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 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 부르며 가야만 합니까

     

    나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 없지만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31597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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