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좋은 일 하는거 아니다..
5천원 롯데마트 치킨은 롯데마트라 가능한 가격이다 ㅡㅡ 이익볼려고 만든 값도 아니고 그냥 홍보용이다. 저거 하루 500마리씩 팔아도 롯데마트서 성과라고 할 만큼의 이윤도 안난다. 그냥 5천원짜리 한장에 치킨한마리. 이걸로 이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 갈 손님들 치킨사는김에 롯데마트 오란소리다. 어차피 나머지 공산품들 세일이야 비슷하게 맞춰가는게 대형마트들이니까. 10원 100원 차이 품목 몇개랑 접근성으로 손님나눠먹는건데.
사람들이 배달치킨 폭리라며 5천원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하는데...
배달치킨이면
최하 1.2에서 1.3은 받아야된다
배달인건비가 일단 예전이랑은 완전 다르다. 시급도 배달은 4500~5천원 이상에 원동기, 기름값 다 따로들어간다. 기름값도 요샌 많이 비싸고. 거기에 식자재용 냉장고와 튀김 기름통, 기름, 튀김옷, 무, 음료, 그 외 소스 및 자재류, 임대료에 닭값까지하면 이윤금 하나 안넣어도 5천원은 넘는다. 거기에 대형 프렌차이즈는 식자재나 소스등을 죄다 본사에서 보내주는걸로 써야하는데, 그런거 마트에서 공급받는것보다 훨씬 비싸게 사야된다. 프렌차이즈 점주들은 그러니 원가자체를 거품먹고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토나오는거지..
보통 식당들, 요식업들 마진률은 약 25~40%사이다. 박리다매라고 하는경우는 보통 10~15%인거고, 대부분은 좀 싸면 20%, 비싸면 40%정도라고 생각하면된다. 이걸 거품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알바비 최저시급 4110원도 거품이라고 해야되고, 비정규직 88만원 세대도 거품이라고 하자는 소리랑 다를게 없다.
아무리 동네 닭집이어도, 마리당 배달인건비 7~8백원 빼더라도 7천원받으면 박리다매란 소리다. 7~8호 닭을 사용한다고 했을때, 동네닭이 닭을 얼려서 쌓아놓는것도 한계가 있고 기름도 제때 갈아주려면 결국 한번에 수급할 물량은 얼마 안된다. 그러니 값에서 경쟁력 찾기 힘들다. 그냥 7~8천원닭은 프렌차이즈의 폭리 빠진 값이라고 보면된다.
근데 프렌차이즈도 돈 한푼 못벌면 프렌차이즈를 만들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
1만 7~8천원은 폭리가 맞다, 그렇지만 내려가도 1.3정도 선이다. 근데 여기서 좀 묘한게있다. BBQ,네네,교촌 정도를 제외한 치킨집들 후라이드는 내가 알기론 1.3아니면 1.4다. 네네도 1.4인가 그럴거다. 그 말은, 사실상 제대로 폭리를 취하는건 브랜드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특정기업만 그렇다는거다.. 폭리라고 까지 말하기 힘든 가격이 1.4만원이라고 생각한다. 비싸게 들여온 것들과 임대료 인건비 등등의 원가가 다 합치면 마리당 8~9천원까지는 찍는다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납품해주는 식자재 심할때는 편의점 값 가까이 후려치는 꼴도 본다고 하니까.
확실하게 해두자. 프렌차이즈 닭값 담합으로 인해 부푼가격와 영세 닭집이나 롯데마트 치킨과는 궤를 달리한다. 서로에게 영향도 크지 않고. 프렌차이즈 담합으로 부푼 닭값 또한 정확히 따져보면 몇몇 브랜드의 몇 가지 메뉴만 한정되게 된다. 그걸 전체에서 비율로 따지면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까? 적어도 그게 대다수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롯데마트 치킨이 영세상인 죽이려고 기획한건아니다.
원래 대형마트들이 저런 PB상품을 만들어내는건 자기 마트에 발걸음 한번 더 오게하려는 홍보용이다.
홈플러스에서 일할떄, 그 매장 매출이 일 5~6억을 찍었다. '하루'에 5~6억을 찍는 매장이, 피자 300판? 치킨 500마리? 하루에 판다한들 티도 안난다. 그거 한달 30일 내내 다 팔아도 한달동안 매장에서 도난이나 재고빵꾸로 나오는 손해금액인 3~4천만원 만큼의 이윤금도 안나온다.........심지어 이런 재고나 도난도 커지면 억대까지도 나오는데..
근데 롯데마트 치킨의 값은 5천원이다.
이건 그냥 올킬이다. 5천원의 가격은 어떤 전국의 치킨도 이길 수가 없다. 다행히 롯데'마트'가 접근성이 별로 안좋은 대형마트라 그렇지, 가격으로는 아무도 이길수가없는것이다.
또, 문제는 더 있다. 롯데마트 치킨이 bbq나 교촌을 쫄게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크리스피/프라이드 치킨하나 팔면서, 그것도 하루 한정수량에 배달도안되면.. 어차피 배달먹는 사람들은 롯데마트 많이 안가게된다. 가격대도 완전히 타겟이 다르다. 치킨을 자주먹는 사람이야 5천원과 1.7차이가 크지만, 가끔 먹는 사람은 배달해주고, 맛있고, 메뉴 다양하고, 간편한 배달치킨이 더 편할수도 있다. 특히 돈 버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끔 먹는 치킨에 몇천원 아껴보자고 빨빨대는거,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안된다. 맛이 엄청 좋으면 모르지만 그럴 리도 없으니까.
결국 롯데마트는 코스트코나 이마트가 PB즉석상품을 통해 마트에 오는 사람들을 끌어오는 홍보효과를 보고 따라서 치킨으로 달려본건데, 마트 근처 닭집업자들은 다 X된거다. 똑같이 배달도 안되지, 값은 더 싸지, 저쪽은 대기업이라 왠지 깔끔한 느낌이지. 거기다 닭 경쟁력만해도, 롯데마트는 닭고기같은거 전용으로 받아오는 유통망이 한두개가 아닐텐데, 큰 닭쓰고도 동네상인 작은닭 값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모든 면에서 비교열위를 갖는건 영세 개인 치킨집들이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롯데마트 치킨이 무슨 정의의 사도마냥 여겨지기도 하고, 개념차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롯데마트가 치킨업자를 죽일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할 동기야 전혀 없지만, 적어도 롯데마트가 개념차게 프렌차이즈에 한방먹이는게 아님을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 롯데마트의 치킨구매층과, 1.7~8의 브랜드 배달치킨 구매층은 완전히 다르고, 구매를 위한 동기부여도 다르다. 그 사이에 껴있는 사람들의 구매가 총 매출에 휘청할정도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 또한 물론이다.
불쌍한건 언제나 체인없이 혼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사람들에게 그저 불만있음 경쟁력 갖추라고 하는 말을 하는거보면
남일이니까 참 말이 쉽다 싶다
그러면 왜 다들 서울대가서 판검사 의사 하고 사업가해서 삼성처럼 키워서 떵떵거리며 살지 그러나..
불만있음 그렇게 경쟁력갖추고 안되면 밟혀죽고 착취당해도 찍소리말든가..
이런 말을 하는 사회가 '함께 사는 사회'가 아니며, '옳지 않음'에 느끼는게 있으니 다들 비정규직에 분노하고, 자본의 잔인함에 화내는거 아닌가? 어째서 자기 입맛에만 맞으면 금세 남한테 그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가..
내 이야기고 내 주변사람 이야기건만..
아무튼 그렇다.
롯데마트의 의도가 어쨌건간에
난 5천원짜리 치킨이 실패로 돌아갔으면 싶다.
어차피 브랜드 치킨은 꿈쩍하지 않을테고-인터넷에서야 뭐 다들 롯데마트서 사먹겠다고 하지만 그 여론은 절대로 주류가 아니다. 값에 혹 하는 매력이 있지만 그 뿐이다. 롯데'마트'는 그렇게 간편한 접근성을 가질만큼 구석구석 있는것도아니고, 치킨한마리 사러 가는 번거로움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거기에 맛이나 메뉴의 다양성, 서비스 품목까지 생각하면..경쟁상대는 결국 동네 영세 테잌아웃 치킨집들이다. SSM이야 노리고 들어온거라지만, 이젠 동네 치킨집마저 사라지는것 같다. 왜, 지금은 '정육점/쌀집/생선가게/채소가게'같은 곳들이 거의 없고 다들 마트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처럼말이다. 그들은 지금 무얼 하고 살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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