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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00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2
    조회수 : 1352
    IP : 183.97.***.15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9/25 20:02:11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009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서른 한 번째 이야기



    6.gif

    문정희, 기억




    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 비었다

    일시에 세상이 흐린 화면으로 바뀌었다

    네가 남긴 것은

    어떤 시간에도 녹지 않는

    마법의 기억

    오늘 그 불꽃으로

    내 몸을 태운다








    7.gif

    김강호, 초생달




    그리움 문턱쯤에 

    고개를

    내밀고서

     

    뒤척이는 나를 보자

    흠칫 놀라

    돌아서네

     

    눈물을 다 쏟아내고

    눈썹만 남은

     

    내 사랑








    8.gif

    김남조, 너를 위하여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는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9.gif

    서정주, 첫사랑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 두살 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주워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10.gif

    이수동, 동행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31597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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