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에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사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첫달은 2900원으로 시작하고, 일을 잘 하면 다음달부터 월급을 올려주겠다"고 말씀하셨죠.
4개월 후에 입대할 예정이라서 큰 돈을 버는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돈이 궁했으면 집 주위의 회사엘 갔었겠죠.
그저 8시간 짧게 일하고 집에서 편히 쉬기위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일을 배우는 날'이라고 해서 몇시간을 일하건 월급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서는 "오후에 교대할 알바가 학교면접보러 간다고하니 네가 대신 해라"고 하시더군요.
첫날부터 13시간을 일하고 퇴근했습니다.
월급날 보니 첫날 일한 13시간은 역시 월급에 포함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처음 시작한날로부터 10일치 월급을 주지않고 "이 10일치는 네가 그만둘 때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뭐, 괜찮습니다.
"넌 일을 잘 하니까 다음달부터는 월급 받으면서 매니저로 일해라"고 하셨기에 들떠있었거든요.
월급은 얼마 안 됐지만 다음달 식대라고 하며 10만원을 선금으로 주시기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월급이 얼마인지는 가르쳐주지 않으시더군요.
매니저는 식대를 받기 때문에 매일 12시간씩 일해야 한다는군요.
8시에 출근해서 8시에 퇴근하며, PC관리, 손님 관리, 알바 관리... 별의별 일을 다 했죠.
한달이 지나고, 월급날이 다가오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10일, 월급날이 됐습니다.
월급을 받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퇴근시간 30분을 남기고 사장님이 오시더니 묵묵히 게임을 하시더군요.(사장님 부부는 항상 게임방에 와서 게임하며 놀다가 수금해서 가십니다)
"저기, 사장님. 오늘 월급날 아닙니까?"라고 여쭤봤더니
"지금 누나(사모님)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 그러니까 월급은 내일 줄게."라고 하시더군요.
월급 계산은 사모님께서 하시기에 수긍하고 물러났습니다.
월요일 하루종일 사장님께서 안 오시기에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던 사장님은 안 오시고 전화가 한 통 오더니 "네 월급은 95만원이다. 내가 오늘 늦게 갈 것 같은데, 네 퇴근 전에 가면 월급 줄게. 만약 너 퇴근한 이후에 가게되면 월급 봉투 넣어둘테니 내일 받아가라."고 말하고 끊으시더군요.
조금 화가 났죠.
사장님께서 하셔야할 일을 제가 모두 도맡아 처리했는데, 월급은 95만원 + 식대 10만원.
시간당 2900원 꼴로 일한셈 아니겠습니까?
기대에 부응하고자 매일 30분 일찍 출근해서 30분 늦게 퇴근하곤 했는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하는 말씀이 "누나(사모님) 뱃속의 아기가 죽었거든? 누나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지금 일반 환자실로 옮겼어. 그래서 내가 PC방에 신경을 못 쓸 것 같은데, 매니저인 네가 관리를 좀 해줘야지. 너 이렇게 금방 그만두라고 매니저 시켜줬는 줄 아냐?"
마침 알바하고싶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으니 그만둬야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로 올 사람에게 바톤 터치하러 즐거운 기분으로 출근했는데... 그 분께서 안 오시더군요.
월급도 없고 말이죠.
무책임한 얘기지만 내일부터 PC방에 안 나가버리고 싶은데, 월급 95만원과 첫달 10일치 월급 27만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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