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방송 듣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던지.. 그 동안 네티즌들이 참은 건 선거 앞두고 피해 갈까 봐 그랬던 건데 유작가 생각은 다르네요. 당원이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리고 작년부터 제가 계속 안철수, 이철희 엄청 깠죠. 그런데 제 생각이 맞았다는 게 너무 무섭네요.
2016.03.14. [노유진의 정치카페] 93편 1부 - 더 민주는 붕괴 중
★ 목차 ★
00:35:25 더민주의 위기는 민주주의를 무시한 모든 의원들 책임
00:44:30 김종인, 이종걸, 박영선, 김헌태, 이철희가 장악한 더민주
00:51:25 정청래 컷오프는 박영선과 이철희가 다른 사람 꽃으려고 벌인 일
00:54:55 이해찬 컷오프는 김종인의 보복/문재인은 여러 번 말렸다
01:00:55 호남/민주화세대/네티즌이라는 당의 기반이 무너지는 중
01:07:05 친노와 비노 갈등은 허구/정체성 갈등이 본질
01:09:55 당이 망가지고 있으니 당원들이 나서라
01:15:05 국민의당은 정의당 핑계 대지 말고 야권 연대 하라
00:35:25 더민주의 위기는 민주주의를 무시한 모든 의원들 책임
유시민 : 여기도 절대왕정이에요. 이유도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냥 정무적 판단이다, 이렇게 해서 비대위에서 다 의결해서 자른 거라서 지금 당헌당규 개정권한하고 해석권한까지 전부 당무위원회에서 김종인 대표에게 줘놨기 때문에 김종인의 왕국이 됐어요, 지금 더민주는. 공천 살생부를 그냥 김종인씨가 다 쥐고 있는 걸로, 이렇게 돼있어서 지금 좀 시끄러워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논의해봐야 될 게 원래 더민주는 옛날부터, 엣날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왕정이었죠? 김대중 대통령이 퇴진하고 나서 귀족정과 민주정이 좀 혼합된 시스템으로 바뀌었어요. 계파 보스들이 잡으면 자기 사람 공천하고 반대파 찍어내고, 이게 귀족정인데, 대표 선출하거나 뭐 이런 것들은 또 당원들이나 대의원들이 투표해서 하는.. 일종의 과두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몇 사람이 지배하는.. 그러니까 저는 이거를 귀족정이라고 얘기를 할게요. 민주적 요소가 가미된 귀적정을 하고 있던 정당이었는데 더민주의 지난번 11차 혁신안까지 혁신안은 이거를 민주정으로 바꾸는 혁신안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다 지금 소위 나가리되고 김종인 왕정으로 다시 가버렸어요.
(농담)
유시민 : 입헌 혹은 합법이라고 해서 정당한 건 아니거든. 그런데 이 과정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지금 이렇게 해서 정청래 의원을 잘랐고. 이유가 없어요. 그냥 정무적 판단이래요. 이해찬 의원을 잘랐어요. 이게 폭탄이 두 개가 터진 거에요, 지금. 그런데 이 폭탄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는 조금 더 있다 얘기해보더라도, 어떻게 수십 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주화의 주역이라고 했던 이 공당에서 1번당 출신을 초빙 군주로 영입을 해가지고, 이 사람이 또 당헌당규를 고쳐가면서 입헌독재를 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진 원인?
진중권 : 그러니까 이분이 지금 갖고 있는 권력의 근거는 당 내 세력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 여차하면 그만둘래. 이거거든요. 그럼 니들 개판 돼." 이거라고요, 사실은. 그쵸?
유시민 : 그러니까 김종인씨 보고 뭐라 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
정진후 : 근본적인 원인은 그렇죠. 근본적인 원인은.
유시민 : 옛날 생각이 나던데. 내가 살아본 거는 안이지만 기원전 506년에 도시국가 아테네가 시민들이 피닉스 언덕에 다 모여서 민회를 열어가지고 민주정을 폐지하고 30인 참주정을 도입을 해요. 성 밖에 스파르타가 포위하고 있었거든. 너네 항복하려면 요구조건이 몇 개 있어. 그 중에 첫 번째가 민주정 폐지였어요. 모여서 민주정을 폐지하고 과두정을 수립을 한 거야.
그런데 이 과두정이, 항복하고 나서 스파르타가 들어와서 아테네 성벽을 벽돌 한 장까지 다 해체하고, 그 후 1년 동안 15000명을 죽였어요. 그 당시 1/6을 죽였는데. 그러고 나서 그 30인 참주정이 약 2년 정도 진행되고 나서 민주파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서 과두파와 민주파의 연합체가 참주정을 밀어내고 자기들끼리 또 내전을 벌인 끝에 한 4년 지나고 나서 민주정이 회복이 되거든. 저는 이렇게 보면서 이게 왜 그게 자꾸 보이지?
진중권 : 역사는 번복된다니까요.
유시민 : 더민주 국회의원들 스스로 자기네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흔들어가지고 “너 안 나가면 탈당해.’ 이래서 탈당 막 해나가고, 내부에서 “지금이라도 그만 둬. 안 그러면 더 탈당할 거야.” 박영선 같은 경우에.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 그만두면서 1번당에 오래 몸담았던 분을 초빙해서 권한을 준 거에요. 이거는 참주정도 아니고 왕정이야.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더민주의 정치인들 스스로 자기를 모욕하고, 자기 당의 민주주의를 허물었고, 그 폐허 위에 김종인씨가 들어와가지고 무혈입성해서 전제적 권한을 자기 손에 넣은 거기 때문에, 사실 김종인씨를 욕하기 이전에 이렇게 스스로를 모욕한, 더민주의 정파를 불문하고, 이 정치인들 책임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보는데..
▶ 개인적으로 링크해놓은 트위터리안 중에 이 지적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유작가가 짚어주셔서 놀랐음.
노회찬 : 예. 저도 거의 비슷한 생각인데.. 김종인 대표의 현재의 어떤 여러 가지 결정이나 또는 행위를 갖다 그건 그대로 평가할 대목은 있어요. 그러나 일단은 제가 아까 초빙군주라고 했는데, 이 초빙군주는 초빙한 쪽과의 계약을 위반하고 있느냐? 그거는 아니라고 봐요, 제가 볼 때. 왜냐하면 아마 애초에, 예를 들면 초빙한 쪽에서 뭐 이해찬, 정청래 등을 자르라고 초빙한 거는 아니에요. 또 자를 걸로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러나 이 사람들만큼은 자르지 말아야 된다고 명단을 줬으면 아마 초빙도 안 됐을 거야. 그러니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잠재적 재량권을 준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는 거죠, 사실.
유시민 : 더민주의 정치인들 자신의 책임이라는 거죠, 이 상황이?
노회찬 : 예, 그렇죠. 어찌 보면 그 개인들보다도 더민주당의 어떤.. 예를 들면 이건 떠난 사람들까지 책임이 같이 있다고 보는데..
유시민 : 이 상황의 책임이 주되게 누구한테 어떤 사람한테 있어요?
노회찬 : 이 상황에서 제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게 뭐냐? 이 당은 친노 패권당이 아니었구나. 아니, 친노 패권이 존재했다면 이게 이렇게 될 리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게 존재했다면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해서. 대표 하나 바뀌었다고 해서, 엄연히 살아있는 친노 패권, 도대체 어디에 있는 귀신이냐 이거야. 천장 속에 숨었냐? 지하실에 있느냐 이거야. 나는 그거부터 확인해야 될 거야.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에 있는 사람들도 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보는 거에요.
진중권 : 일단 국민의당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이미 딴 당이 됐으니까 그거 그 사람들한테 책임 묻는 건 우스운 상황이 돼버렸고..
유시민 : 더민주 안에도 여전히 책임자가 있지 않아요?
진중권 : 더민주 안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이종걸씨하고 박영선씨 정도?
유시민 : 옆 동네네?
정진후 : 그렇습니다.
유시민 : 정진후 의원님 옆 동네네?
정진후 : 그렇습니다. 처음에 흔들어서 당을 정말 위기 상황에 만들어놓은 사람들이 나가셔서 자기들이 이야기했던 바대로 정치 실천을 한다면 또 문제가 다르겠지만, 그것이 아닌 모습으로 보일 때는 흔들고 나가신 분들한테 먼저 1차 책임을 단호하게 물어야 되고요. 그 다음에 안에서 그러면 남아계신 분들은 그분들이 지적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자기들이 이야기하는 당의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몸을 던져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역시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당무를 거부했다든지, 계속해서 흔든다든지, 이렇게 하다 보니까 더 이상 이것을 수습 불가능한 지경으로 몰아간 분들에 대한 책임, 이게 저는 2차적인 책임이라고 보고요.
유시민 : 그 사람들은 다 단수공천 받았어요, 그런데.
정진후 : 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서 그분들은 안전한 정치 길을 걷고 있느냐? 이런 걸 봤을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요소가..
00:44:30 김종인, 이종걸, 박영선, 김헌태, 이철희가 장악한 더민주
진중권 : 이분들이 지금은 딱 붙었어요. 이종걸하고 박영선씨는 딱 김종인 대표 옆에 딱 붙어가지고 새로운 권력으로..
정진후 : 저번 날은 잠깐 방송에 나오셔가지고 또 친노 패권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을 정리하셔야 한다, 이렇게 하시더라고.
유시민 : 이종걸 의원은 해당행위로 치면 원내대표를 하고 있으면서 최고위원회에 한 달 이상 안 나왔잖아요.
정진후 : 그렇조. 당무거부하고.
유시민 : 그리고 계속해서 당 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진중권 : 이분은 원내에서 아무 역할도 못 하고 맨날 호구나 잡히는 역할 했거든요. 당 내 교섭단체 역할을 했어, 당 내 교섭단체 해가지고 대표 흔들기만 했지.
유시민 : 그리고 종편에 출연해가지고 이해찬 용퇴론을 펼치고 계속 친노 패권 청산 어쩌고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이거 나팔 분 거죠? 이제 이해찬 자르는 거를.
그리고 박영선 의원은 사실은 제가 알기로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김종인씨를 영입하는 결정적인 계기였어요. 왜냐하면 문재인씨나 저처럼 과거에 열린우리당 때 노무현 대통령하고 같이 정치했던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있어요. 2007년도에 김한길 등등이 16명이 선도 탈당하고 줄줄이 30몇 명이 탈당해가지고 새로운 당 만든다고 그럴 때, 저는 열린우리당 사수하겠다. 비례대표까지도 가겠다면 징계위원회 열어서 다 의결해주겠다, 이렇게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면 절대 안 된다고, 대세에서 벗어나면 정치를 할 수 없게 되니까 해주라고 그렇게 하셔가지고 우리 청와대 불려갔었어요. 대통령이 워낙 간곡히 부탁하셔서 협조를 해서 대통합민주신당 갔던 거에요.
이번에도 김한길씨가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걸 했는데 박영선이 탈당을 하면 정말 거기가 교섭단체가 되고 세력이 커져서 이게 남아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 아주 망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야권이 정치가 다 쑥대밭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그걸 막으려고 영입한 거거든요. 자기가 사퇴하고. 박영선씨한테 엄청난 큰 책임이 있는데 지금 박영선씨 의원회관 사무실에 문전성시에요. 비례대표 공천받고 싶은 사람들이, 지역구 공천받고 싶은 사람들이 다 여기에 줄 서고 있어요. 웃기지 않아요?
노회찬 : 그러면, 아니, 이거는 저는 어떤 의문이 드는가 하면, 결국 지금 치르고 있는 비용은 기회비용의 측면도 있는데. 왜냐하면 그때, 사실 김종인 대표가 되기 전부터 박영선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당시의 지도부가 탈당을 막으려고 애를 썼던 대상이잖아요, 사실은.
유시민 : 예. 엄청 애를 썼죠.
노회찬 : 그래서 주저앉았고, 주저앉은 상태에서 지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러면 그때 차라리 내보냈어야 됐다.
진중권 : 내보냈어야 되는데..
유시민 : 그렇지. 차라리 그게 나은 거지.
노회찬 : 그렇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 그렇게 했으면 거기가 교섭단체가 됐을지언정 그 당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문재인씨는 자기 때문에 이 모든 분열의 상황이 벌어지는 거니까 내가 사퇴함으로써 탈당 흐름을 막고, 그리고 관리자를 영입해서 11차 혁신안까지 혁신안으로 시스템공천을 하면 당이 총선을 치르고 안정될 거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거취 문제는 그 총선 결과에 따라서 결정하겠다. 이게 문재인씨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결과적으로 보면 김종인씨를 영입해다 놓고. 문재인씨 책임이잖아요, 영입한 거는. 자기 자신도 정치 생명이 백척간두에요. 지금 문재인씨가.
그리고 박영선 의원은 실세 중의 실세가 되어가지고 거기 지금 지난 번 우리 방송 때 소개했던 공관위? 공관위는 옛날 열린우리당 때의 안개모? 안정적 개혁을 바라는 모임이라고 해서 당의 보수파?
진중권 : 대통령 흔든 사람들?
유시민 : 예. 민집모. 그때 노무현 대통령 흔든 사람들이고 문재인 대표 흔들었던 그 모임 소속이에요. 홍창선, 정장선 다 마찬가지에요, 전부 다. 거기는 지금 사실 거수기이고, 어떻게 보면 비대위조차도 거수기로 전락해있는 상황인 거죠. 그러면 결국 이 전체적인 책임은 문재인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고, 박영선 의원에게도 굉장히 큰 책임이 있는데, 이 사람은 완전 실세가 되어서 지금 여론조사 전문가 김헌태씨, 거기 지금 공관위에 들어와 있잖아요? 그 다음에 영입되었던 이철희씨, 박영선 의원, 여기가 지금 이너써클이 되어가지고 모든 공천 데이터 수집과 등등을 다 좌우하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 김헌태와 이철희의 이력과 관계를 제일 먼저 알린 게 저 같은데요. 이철희 덕분에 댓글로 엄청 싸웠음.
그러니까 이게 왕정인 거지. 영입한 초빙 군주가 선정을 펴면 괜찮아. 지금 여권이 공천 때문에 쑥대밭이니까 내부 정리 잘 하고, 야권 연대 잘 하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금 이따 하나씩 따져보겠지만, 사심 공천을 하기 시작하면서 야권이 완전히 지금 거의 쑥대밭이 됐다는 거죠.
진중권 : 아니, 그런데 나는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OK. 이분의 전략 노선은 알겠어요. 이분은 별로 연대 같은 거는 하고 싶지 않고 자기 혼자서 돌파할 수 있다고 믿는 거 같아요, 정의당은 어차피 고려 대상도 아니고, 국민의당은 일단 압살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보고. 그 다음에 프레임은 경제프레임으로 가야 된다. 필리버스터 중단시키고 경제민주화 몇 가지, 777 이런 공약 갖고 가서 혼자 힘으로도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있는 건 알아. 그러러면 중도층등을 바로잡아야 되는데, 그러니까 중도층한테 밉보인 사람, 누구야? 정청래 같은 사람 희생양으로 OK.
유시민 : 그렇지. 보수파에 밉보인 거지.
진중권 : 보수파에 밉보인 거지. 이런 사람들 희생양으로 쳐내고 이렇게 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다 해가지고 국민의당 사람들이 일로 안 오거든요. 이미 늦었지, 오기에는.
유시민 :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자는 야권 연대 반대가 60%가 넘어요.
진중권 : 그러니까. 그 사람들 안 온단 말이지. 그럼 이 포인트, 이 제스처가 뭘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 왜냐? 지금 더민주를 지지하던 사람들 중에서, 심정적으로 지지하던 중에서 호남의 고령층이 떨어져나가서 지금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어요. 그러면 여기 남은 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됐을 때 이른바 친노나 뭐지? 문빠? 이런 사람들을 열 받게 만들어가지고 여기까지 떼고 나면.. 쉽게 말하면 차 떼고 포 떼고.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목표가 뭔지.
유시민 : 옛날 말에 귀 빼고 뭐 빼고 당나귀. 이런 표현이 있죠? 하하하하.
정진후 : 뭐 SNS는 그거잖아요. 차, 포 떼고 선거 하려고 그러느냐 그러는데. 장기판에 빗대어가지고. 대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들어오셔서 하는 일이 사실상 더민주, 그나마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야성도 지금 지우개로 지우고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조금 더, 거기에다 경제 문제를 덧붙여서 우쪽으로 가게 만들고, 그랬을 때 뭔가 야권이 선거에서도 국민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보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실질적으로 야당을 야당이게 만들어서 수권 능력을 가지게 만들어야 되는데, 야당을 야당에게 여당의 가면을 씌워서 국민들 앞에 내세우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 2007/2008년 선거 망한 방법 그대로 가고 있음. 노통과 친노 까기, 새누리당 인사 데려와 따라 하기.
진중권 : 그러니까 이분은 그냥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거 같아요, 굉장히.
유시민 : 그렇게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거죠.
진중권 : 그렇게 해야 아길 수 있다고 믿는 거 같고.
00:51:25 정청래 컷오프는 박영선과 이철희가 다른 사람 꽃으려고 벌인 일
유시민 : 혹시 박영선 의원이랑 이철희씨랑 대화한 게 녹취되어서 팟캐스트 <이이제이>에서 처음 터져나오고, 그에 해명이 나오고 다시 다뤘던 그 내용 아세요?
정진후 : 예, 예.
노회찬 : 그게 뭐죠?
진중권 : 정청래.. 자르는 문제로.. 처음에는 자르는 문제다라고 보도가 됐는데 나중에 후속보도가 나와가지고, 정정보도가 나와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 예컨대 박영선 씨는 오히려 자기 정청래 자르는 데 반대했다, 뭐 이런 식으로 해명을 했거든요.
유시민 : 그런데 그게 대회 내용을 들으셨겠지만 그대로 녹취가 된 건데요. 정청래 공천 탈락을 발표를 해놓고 어디 행사장에 둘이 옆에 앉았는데, 둘이 속삭이면서 어떤 대목은 안 들려요. 어떤 대목은 안 들리고 어떤 대목은 들리고 하는데, 둘이 대화를 한 건데. “어때?’ “SNS 이런 데서 나쁘지.” “거기는 그럴 거야.’ “아니, 근데 다른 언론 보도도 안 좋고..” 그러니까 뭐 귓속말로 속속속 했는지 뭐가 안 들리다가 “그런 데 흔들리면 안 돼.” 이제 이런 대회 내용이에요.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정청래를 잘랐는데 SNS에서 시끄럽다. 반응이 안 좋다. 아주 시끄럽다. 그리고 조중동을 비롯한 다른 언론 보도에서는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그런다.”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박영선씨는 해명을 했는데, 맥락을 그 전후 사정을 짚어보면 정청래 하나 정도로는 안 된다라는 뜻이에요. 본인은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지만 저는 그 대화를 들어보면 뉘앙스를 우리처럼 정치 물 좀 먹은 사람들은 딱 들어보면 알지. 그럼 결국은 정청래의 공천 탈락에 두 사람이 다 개입돼있다는 뜻이에요, 그게. 더 까도 되나?
진중권 : 끼요.
유시민 : 원래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노회찬 : 깐 김에.
진중권 : 깐 김에 다 까요.
유시민 : 원래는 정청래를 꼭 날리려고 했던 거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누군가를 서울에 공천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주려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어딘가를 날려야 되니까 막 여기 저기 여론조사를 해본 거야. 마포을은 내보내도 이길 거 같아, 이 사람을. 그럼 정청래를 잘라야 되는데 다른 명분이 하나도 없으니까 어느 날 갑자기 비대위 회의에 막말 정치인이라는 항목을 하나 넣어서 올린 거에요. 그렇게 되면서 김종인 대표가 “얘 잘라야겠어. 들어보니까 싫어하네, 보수 쪽에서. 저런 애들 없었으면 내가 지지해줄 수 있는데.” 이런 사람도 있고, 물어보니까. 그래서 자른 거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두 사람은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이 보도된 반응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게 아니고 자기들이 한 일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논평을 주고 받은 거라고 서로 서로. 난 그렇게 봐요. 아니면 고소하든가.
▶ 이래서 이작가가 <이이제이>에서 녹취록 까고, 박영선이 이작가한테 세 번이나 전화해 쌍욕 하면서 고소한다고 하고, 최재성이 조응천, 김기식 마포을 공천 못 받게 말린 듯. 유작가가 오늘 밝혔으니 박영선, 이철희가 여기에 사람 못 꽃겠네요.
정진후 : 정청래 의원 관련해가지고 김종인 대표가 한 이야기 중에 공개적으로 들렸던 이야기는 그런 거였죠, 처음에. “정청래 막말 문제 있어. 그러나 정청래 아니면 그 지역에서 안 된다면 줄 수 밖에 없어.” 이게 김종인 대표의 워딩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어느 날 정청래 의원쯤은 날려버리는, 이런 형태로 나타난 원인이 뭐가 있느냐? 무엇 때문에 지금 그런 현상으로 나타났느냐는 것은 지금 대표님께 말씀하신 대로 뭔가 작용했다는 거잖아요.
유시민 : 그러니까 최재성 의원이 보이는 손도 있고 보이지 않는 손도 있다고 말했을 때, 그 보이지 않는 손이 거기를 얘기하는 거에요.
진중권 : 참 황당하네.
00:54:55 이해찬 컷오프는 김종인의 보복/문재인은 여러 번 말렸다
유시민 : 그렇게 돼있고. 그 다음에 여기서 이해찬, 이미경을 날렸어요.
진중권 : 이해찬, 이미경은 왜 날렸어요?
유시민 : 특히 이해찬. 이미경은 지역구 홛동 부진, 정호준은 경쟁력 부족, 이런 이유라도 댔고, 이해찬에 대해서는 그냥 정무적 판단이라고 그랬고 기자들이 이유를 물으니까 “쓸 데 없는 얘기 하지 마,”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진중권 : 정무적 판단에 무슨 이유가 있냐? 이런 식으로..
노회찬 : 이유 없음. 이 얘기지.
진중권 : 그러니까 이유 없이 잘랐다는 얘기에요.
유시민 : 왜 자른 거 같아요?
진중권 : 이른바 친노 좌장이라고 불리잖아요, 이분이. 거기에 대한 어떤 상징적인?
정진후 : 정말로 이해찬 의원이 친노 좌장의 역할을 했나요, 더민주에서?
유시민 : 친노 좌장이기는 한데 역할을 하지는 않았죠. 지금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니까요. 친노 좌장은 맞는데. 좌장이라면 어떤 모임에서 제일 연만하고 그런 지위가 있는 분을 좌장이라고 그러는데. 총리를 지냈으니까. 6선 의원이고 하니까 좌장은 맞죠. 그렇지만 무슨 친노를 결속해서 뭐를 했냐? 그건 아니죠.
정진후 : 그러니까 더민주 내부에서 국민의당으로 가신 분들이 남아있을 때부터 시작해가지고 계속 이야기했던 것은 친노 패권, 친노 패권, 이렇게 이야기했고, 그 친노 패권의 가장 중심에 역할을 했든 안 했든 이해찬 의원이 있었다. 이런 지적을 계속해서 해왔고. 또 오늘 지금 발표를 하기 전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같은 경우는 며칠 전에 이해찬 의원을 직접 거명하면서..
진중권 : 이 사람들 자르지 않으면 우리 연대도 얘기하지 말아라.
정진후 : 자르지 않으면 연대도 불가하고..
유시민 : 이제 연대하는 거에요?
진중권 : 연대 안 돼요.
정진후 : 친노 패권도 종식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거든요. 그러면서 명단까지 발표를 했잖아요.
진중권 : 그런데 이런 거 아닐까요? 예를 들면 친노라든지 이른바 친노 좌장을 날림으로써 김한길씨와 천정배를 끌어당겨서 안철수를 고립시키겠다는 거 아닐까요?
유시민 : 그런데 저는 이거 사실 사심 공천이라고 봐요, 이해찬 의원을 날린 거는요.
노회찬 : 누가 가죠?
유시민 : 아니, 누가 가든 상관없이. 여기 이 선거구는요. 세종시는 지난 총선 때 선거 보름 전에 이해찬씨가 출마를 했어요, 거기에. 후보가 없어가지고. 그때 상대 후보가 심대평 전 충남지사. 충남 맹주였어요. 거기를 선거 후보 등록 직전에 출마 선언을 하고 가서 이겼거든. 그런데 여기를 굳이 왜 자르겠어요? 후보도 없어요. 후보는 청와대 정책실장 지냈고 국민의당 지난 번에 가있던 김병준씨를 공천한다는 설이 있기는 한데, 그 사람 거기 가봤자 거긴 떨어지는 거는 100%. 경상도 ㅏ람인데. 여기를 공천을 배제한 건 저는 사심 공천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원수 갚은 거라고 봐요.
진중권 : 옛날에 한 30년 됐나, 20몇 년 전에 서로 붙어가지고.. 옛날에 선거 대결해서 김종인씨가 졌어요, 이해찬씨한테. 그게 언제였지, 그게? 8년 전인가?
정진후 : 거기가 관악인가요?
유시민 : 예. 1988년 13대 총선 관악을인데요.
진중권 : 아휴. 88년이면..
유시민 : 그때 JP,의 신민주공화당까지 4파전을 했습니다. 그때 1번당 민주정의당의 재선 의원인 김종인, 비례대표 재선. 2번인 통일민주당의 5선 의원인 김수환, 나중에 국회의장 지낸 사람이에요. 그 다음에 3번에 36살의 운동권 출신 이해찬. 4번에 신민주공화당 후보. 이 넷이 붙어가지고 3만표 : 2만5천표 : 2만3천표로 1등 이해찬, 2등 김종인, 3등 김수환. 이렇게 해서 김종인씨가 떨어진 지역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공천은 보면서 이거는 원수 갚은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이유를 합리적인 걸 도저히..
▶ 이해찬 사퇴는 이철희의 숙원 사업이기 도 함. 2012년부터 친노 패권주의, 민주당 혁신은 이해찬 지도부 사퇴와 친노 청산, 탈노무현이라고 노래하고 다녔음. 증거는 제가 모아놨습니다. 보고 판단하시길.
2016.03.03. 친노 패권주의, 문재인, 모바일 투표 등에 대한 이철희 발언
진중권 : 야, 그래도 어떻게 28년 전의 그거를.. 저는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른바 친노 날리겠다, 이건 거 같아요. 선거 전략으로써 내가 친노 날렸다는 걸 하고, 이른바 중도층, 그 다음에 호남층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겠다는 계산인 거 같아요.
노회찬 : 인적 청산을 통한 어떤 친노 색깔 지우기, 뭐 이런 거 아니에요?
유시민 : 친노 색깔 지우기는 해도 괜찮다고 봐요. 그건 뭐 어차피 귀족정인데. 또는 완정, 또는 귀족정인데 왕 된 놈이 뭘 하건 무슨 상관 있어요? 할 수 있는 거죠. 지금까지도 어느 당이든 왕정, 혹은 귀족정을 하던 당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있었고, 그리고 이해찬 의원이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도 아니고, 대권 후보도 아니고 그냥 6선의 국회의원이고, 새종시 국회의원이에요. 그런데 이제 오늘 아침 종편들에서는 이상한 사람들이 평론가라고 나와서 친노 좌장 자리를 문재인이 이해찬한테 빼앗으려고 김종인을 이용해서 차도살인을 한 거다.
진중권 : 하하하하. 야! 그것 참 상상력 대단하다.
유시민 : 이렇게 애기를 하더라고. 그런데 지가 알기로는 이해찬을 공천 배제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문재인 대표가 의사 표시를 김종인씨한테 했어요. 그걸 다 무시하고 자른 거에요. 자른 거고. 이거는 저는 거의 90% 이상 사심으로, 거의 보복을 위한 공천 배제였다고 보고요.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식의 정청래 공천 배제, 이해찬 공천 배제를 통해서 나타나는 이 흐름을 도대체 어떻게 정치적으로 평가해야 될지에 대해서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 시민사회나 야권에. 그런 판단이에요. 여러분들이, 지금 세 분이 더민주의 당원이나 지지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상황에서?
진중권 : 지금 김종인 대표는 그런 걸 노리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그게 사심에 의한 보복 공천 배제든지 뭐든지 간에 세간에서 지칭되는 게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친노 좌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러도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여건이 아닌 상태에서는 이해찬 의원 공천 배제를 함으로써 사심이 됐든 뭐가 됐든지 간에 친노 좌장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이런 효과를 거두고 싶은 거 아닌가요?
01:00:55 호남/민주화세대/네티즌이라는 당의 기반이 무너지는 중
유시민 : 어쨌든 정진후 의원님이 더민주 지지자나 당원이라고 가정을 해봐요.
정진후 : 저는 더민주 당원이라고 한다면 말씀드렸듯이 도대체 짜르에 의해서 운영되는 당 체계가 도대체 정체성이 뭔지에 대해서 의심할 거 같아요.
유시민 : 노대표님은 어떻게? 그 당원이라면?
노회찬 : 어느 당원인가에 따라서 다를 거 같은데요. 어떤 당원인가에 따라서. 왜냐하면 재미있게 제가 본 것 중의 하나가 뭔가 하면, 유명한 보수 언론지에서 정치부장이라는 분이 쓴 칼럼이 뭔가 하면, 안철수가 했어야 될 역할을 지금 김종인 대표가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일련의 사람들에게는 야당, 새로운 새정치, 안철수를 통해서 구현되기를 바랐던 게 현재의 더민주당이 이렇게 가는 걸 원했던 사람들도 있는 거에요, 내가 보니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는 실패한 걸 김종인 대표가 하고 있다라고 보이는 거에요.
제가 볼 때는 원래 더민주당 자체가 이제까지 걸어왔던 대표적인 야당 정치인들로 상징되는 그런 컬러가 한편에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내에 이런 또 지향의, 주승용, 박영선, 이런 분들을 같이 안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주객이 전도되는, 그러니까 전혀 더민주당에 없던 게 지금 나타난 게 아니라, 더민주당 내에서 비주류화 되어서 같이 공존해왔던 그 세력이 오히려 지금 주류적 위치로 가면서 자신들의 그런 포부나 철학이나 이런 것들을 지금 선거 앞두고 이렇게 반영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보는 거죠.
유시민 : 초빙 군주를 등에 업고?
진중권 : 그렇죠. 예.
정진후 : 그렇게 해야지 무슨 수권 능력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생각할까요? 제가 들어왔을 때 19대 국회에서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지금 더민주, 뭐 지난 시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이 세력들은 사실상 시대적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칼자루를 손에 쥐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보면 피를 철철 흘리면서 칼날을 잡고 있는 모습을 매번 보였거든요. 단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어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금은 완전히 처음부터 칼날을 잡고 가는 게 이게 맞는 것인가?
유시민 : 저는 이제 이 고정을 더민주라는 정당의 해체 과정으로 봐요.
노회찬 : 그렇죠.
유시민 : 어떤 의미냐 하면, 얼마 전에 더민주에서 민주60사라고 자기 정당이 60년 됐다고 주장하는 책을 냈는데, 그거는 꽝이고. 이 당이 언제 시작됐냐 하면 1988년 평민당으로 시작된 당이에요, 호남. 그 다음에 3당합당을 YS가 하고 나서 노무현 등등의 비호남 개혁세력, 그리고 이해찬 등등의, 임채정 이런 등등의 1970~80년대 민주화세력. 여기가 들어와서 이 호남 기반으로 하는 김대중 총재하고 결합함으로써 모태가 생긴 거고, 그 뒤에 이합집산을 몇 번 거듭하다가 오늘까지 왔는데.
이 당의 지지기반은 세 군데에요. 첫 번째가 호남. 두 번째가 민주화세력. 여기 이제 386 운동권 출신이나, 또는 재야 시민사회 출신들, 친노, 이른바 다 여기 들어가는 거에요. 세 번째가 비교적 근자에 정당 구도가 이렇게 고착되고 나서 정책이라든가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이른바 분산되어있는 개별 네티즌들이 외연에 붙어있는, 이런 구조를 가진 당인데. 호남은 우선 국민의당이 절반 깨갔죠. 호남 보수를 국민의당이 깨갔어요. 호남이 절반 남았어요.
진중권 : 호남의 노년층들이 대부분 다 그리로 갔죠.
유시민 : 그리고 여기에서 호남을 기반을 두고 있던 국민의당 하던 사람들이 친노라고 계속 공격했던 세력이 70~80년대 민주화운동 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는 386, 시민단체 출신들, 그 다음에 친노,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정치를 했던 사람들. 여기를 통칭해서 친노라고 하는 거에요. 저는 이거를 민주화세력이라고 봐요. 비호남 민주화세력. 세 번째가 네티즌. 이렇게 돼있는데, 정청래 의원을 공천 배제함으로써 세 번째 카테고리가 심하게 흔들렸어요. 난리잖아요, 지금 온라인에. 정청래 의원이 무슨 개인적으로 훌륭하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에요. 이 사람들의 정치적 욕구를 정청래라는 정치인이 상당 부분 수용해줬기 때문에 정청래를 통해서 자기의 소망을 표출했다고 믿는 거에요. 여기 대거 무너졌어요.
진중권 : 그게 박영선의 흔들리지 말라라는 얘기에..
유시민 : 그렇지 여기 흔들리지 말라는 거지.
진중권 : 그 말에 굉장히 열 받는 거지. 우리를 뭘로 보느냐라는 거지. 우리가 떠들어도 니들 그냥 가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에서 사람들이 격분한 부분이 있어요.
유시민 : 이해찬 공천 배제는 상징적으로 친노라는 이름으로 배재헸지만, 사실은 이 더민주라는 이 정당의 한 축이 오랫동안 되어왔던 70~80년대 민주화세력을 지금 부정하는 거에요. 운동권이면 결격사유야, 지금. 그래서 그 상징으로 이해찬을 친 거기 때문에 이 세력이 거의 다 무너진다고 봐야 돼요, 이번에.
앞으로 있을 시민사회나 재야나 뭐 종교계나 이런 데 반응을 좀 주목해봐야겠지만.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의 35% 이상이 제일 좋아하는 전직 대통령이고요. 확고하게 지금 여론조사 경선에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를 넣는 순간 5~10%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다고 그래요. 이번 여론조사 하면서 다 뺐잖아요, 더민주에서 이거를. 그런데 이쪽이 이런 식으로 이해찬을 날림으로써, 그것도 민정당 출신이, 모욕감을 느끼는 거에요. 이거는 한 시대를 부정한다는 모욕감? 그 시대에 자기 젊음을 묻었던 중년 세대, 장년 세대의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만들었어요.
남는 거는 뭐냐? 호남의 탈당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거 아니에요? 다 불러들이지도 못해. 이 두 번의 공천으로 인해서 더민주의 기반 중에, 세 기둥 중에서 두 개가 지금 붕괴 위험을 나타내고 있는 거죠. 저는 그래서 이 당의 해체 과정이라고 봐요, 이게.
▶ 지금 그 과정을 밟는 중. 2월부터 이철희, 홍창선이 친노/운동권 배제해야 된다고 끊임없이 말했고, 탈당하기 전 김한길/안철수가 말한 내용과 일치. 이철희가 전부터 주장하던 민주당 혁신 방안과도 일치.
01:07:05 친노와 비노 갈등은 허구/정체성 갈등이 본질
노회찬 : 저는 그 영향력이 중요한 지적을 하셨다고 보는데, 이게 해체가 될 거냐, 안 될거냐의 문제까지 포함해서 본다면, 이 당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 지속되고 있어요. 이 당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던 시대는 사실상 좀 막을 내렸는데, 그 이후까지 그 관성과, 또 기득권이라는 그 기득권을 또 놓지 않으면서 어떻게 가려고 하다 보니까 내부에 여러 가지 모순과 갈등 또는 대립, 이런 것이 생긴 게 아닌가?
이걸 갖다 저는 친노와 비노의 대립으로 보면 잘못 보고 있다고 봐요. 의도적으로 잘못 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그런 시각인 것이고, 본질적으로는 어떤 철학과 노선의 차이가 있는데, 이 정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이 하는 게 집권이나 여러 가지로 필요하다라는 정치적 판단이 있을 수 있고, 이 정도라면 좀 정책적으로 분리해가지고 따로 가는 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지금 혼재해 있는데..
유시민 : 정의당은 따로 가는 게 좋다고 해서 따로 가는 거 아니에요.
노회찬 : 예. 그래서 따로 가는 거지 정의당이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어떤 뭐라고 저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이 내용은 거의 정의당하고 같은 노선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가는 게, 그게 더 현실적이고 정치적이다라고 판단해서 같이 가는 분들도 있는 것이고.
유시민 : 그렇죠. 그 안에, 더민주 안에는.
노회찬 : 이런 것들이.. 햇볕정책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거는 굉장히 중요한 당의 골간 기조잖아요. 그리고 물론 시대에 따라 그게 변하고 진화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도 입장이 한 당에 있기는 곤란한, 그런 입장들이 사실은 그 안에 존재하잖아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고. 저는 이런 것들이 눈으로는 안 보이지만 성분 분석을 하면 나오는 어떤 차이 같은 게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이번 아마 선거, 이게 그냥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이합집산하고 탈당했다가 다시.. 아니, 탈당을 주도한 사람이 다시 통합을 거기 가서 주장하고. 완전히 이런 어지러운 상황이 이제는 정리정돈 될 때가 온 거 아니냐? 대한민국의 정당 체제 자체가 이제는 좀 새롭게 분별, 재정립하는 그런 과정에 들어가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진중권 : 저는 제일 걱정하는 게 뭐냐 하면, 내가 이런 걱정 할 주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까 그 세 세력들이 잇잖아요. 그런데 지금 감정들이 워낙.. 이게 사실 보면 거의 원초적이거든요. 내가 물어봤어. 도대체 왜 그러느냐? 예컨대 물어봤어요. 왜 그런 정서를 갖고 있고 그러면 대안이 뭐냐? 없어. 결국은 감정이에요. 원초적인 감정들이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면 지지자들끼리 비토 감정들이 생겨버려요. 그러니까 이건 뭐 한 당에 있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거죠. 나중에 억지로 봉합을 해놓는다 해도. 예컨대 대선 때 저 사람이 나오면 저쪽에서 비토하고, 이쪽에서 나오면 또 저쪽에서 비토하고, 이렇게 된 상황이라는 거에요.
01:09:55 당이 망가지고 있으니 당원들이 나서라
유시민 : 그건 나중 문제고, 대선은. 우선 당장 총선이 한 달 앞이에요.
진중권 : 총선에서도 이미 그런데.
유시민 : 그럼 그 생각을 하고 세 분께 질문을 드렸는데, 내가 더민주 당원이라면 어떻게 하지? 원래 당원이라는 건 당의 주권자니까 당이 잘못 가고 있으면 발언할 수 있고 의사표시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초빙 군주제여가지고 어떤 당 내의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서도 일반 당원의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수가 없어요. 그렇잖아? 합법적으로 절차에 따라서 당원의 의사를 전달할 길이 없어요. 지금. 그러니까 양 갈래로 나타나는데, 한편으로는 재심 신청하라고 해놓고 피켓 들고 가서 샤우팅하고 이런 흐름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노무 당 정 떨어져서 정의당으로 옮겨 탈래. 사실 물론 당적을 바꿀 수는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당이 완전 잘못 가고 있는데 당원이 그냥 이 당 마음에 안 든다고 당적 버리고 딴 당 가버리면.. 아니, 물론 정의당 당원 늘면 정의당으로써는 나쁠 게 없겠지만..
진중권 : 우리야 좋죠, 그런데.
유시민 : 아니, 그런 게 꼭 좋은 게 아니라니까. 정당이 잘못 가면 그 당의 당원은 싸워야 돼요. 싸워보고 정 안 되면 나올 수 있겠으나. 지금 내가 더민주 당원이면 나는 당원들하고 번개 때려가지고 당사 앞에 가서 데모할 거야. 왜냐하면 다른 아무런 수단이 없을 때에는 저항권이라는 게 남아있잖아요. 지금 더민주의 당원들 중에 상당히 많은 수들이 지금 정의당으로 건너갈까, 표를 정의당으로 찍을까, 이런 말씀 하는 분들이 SNS에 보이는데, 그건 나중 문제고. 아직 한 달이나 남았고요. 일단은 당이 이렇게 해체돼가는 과정에 있는데 당원들이 아무 의사 표시도 안 하고 지나간다는 거는 이 일보다 더 큰 비극 아니에요?
정진후 : 당에서 가장 당원들과 민심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학을 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의원들이잖아요. 의원들이 그런데 공천에 매달려있다 보니까..
진중권 : 찍 소리 못 하는 거에요, 지금.
정진후 : 그러니까 아무 소리 못 하고 있는 거고. 또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하면 그 공천 탈락자에 대한 문제만 가지고 와서 의견 전달을 하기 때문에 이게 이 사람을 탈락시니까, 니가 원하는 사람을 탈락시키니까 이런 목소리를 내는구나, 이렇게 치부를 해버리는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상 리얼미터 기준으로 여론조사 분석 나온 거 보니까 정청래 의원 이후에 더민주의 어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우리 당의 지지율도 또 일정하게 올랐다.
유시민 : 정의당이?
정진후 : 예. 1.7% 올랐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진중권 : 그러니까 그거는 지지가 옮겨온 거죠.
유시민 : 이걸 반가워할 수가 없어, 우리가.
정진후 : 그렇죠. 이런 현상이 만약에 제대로 의미 있게 귀결되지 못한다면 저는 이미 더민주 지도부에서 더민주의 정체성을 자기 당원들한테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정비가 안 되고 간다면 어떤 현상이 올 것인가? 그야말로 정당의 붕괴라든지, 뭐 정치적 지각변동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심하게 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지고 있어요.
유시민 : 총선이 있기 때문에, 후보들이 있고 그래서 당이 무너지지는 않아요. 그러나 외형은 그대로 서있지만. 그 기초가, 사회적 기초가 급소하게 붕괴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거라고 저는 봐요.
진중권 : 그런데 만약에 유권자들이 그런 식으로 당을 떠나게 되면 남은 사람들이 뻔한 사람들이거든요. 지구당위원장의 사돈의 팔촌의 고향이 친척의 뭐에 이렇게 해가지고..
유시민 : 당을 꾸려가겠지.
진중권 : 그러니까요. 그게 문제가 됐던 거 아니에요?
유시민 : 작년 연말에 10만 명 입당한 사람들 뭐냐고, 그 당원들은? 입당을 했으면 원래 혁신안에 따라서 일정한 의견 행사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아무것도 없잖아요. 나가려면 나가라는 거 아니야.
진중권 : 길이 없는 거에요. 왜냐하면 그래도. 그런 압력을 하면 의원들이 움직여줘야 되잖아.
유시민 : 의원들이 안 움직여줘도 당원들끼리 번개 때려서 갈 수 있지. 나 같으면 그럴 거 같아요.
정진후 : 그렇게 자발적인 당이었다면 더민주의 당의 행태가 이런 형태로 운영되지 않죠.
유시민 : 그래도 작년 연말에 10만 명이나 들어왔잖아.
노회찬 : 그분들 중에 아마 먼저 떠나는 분들이 있겠구만.
진중권 : 근데 문제는 뭐냐 하면 만약에 당원들이 그렇게 흔들어댈 때 가만히 있었겠냐는 거에요. 그때부터, 그때부터 이게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유시민 : 저는 이 상황은 초빙 군주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의도로 진행하고 있는 역사적으로 수십 년 간 존재하면서 우리 정치의 한 축이 돼왔던 더민주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 이 정당의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해체하는 과정이라고 봐요. 그렇게 보고요. 뭐 혹시 더민주당, 더민주 쪽 사태에 대해서 더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고.
진중권 :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그 세 세력 있잖아요. 이게 지금 떨어져나가는 거 같아요. 이미 심정적으로는 떨어져나갔어. 인터넷이나 트위터 이런 데 보잖아요? 살벌하거든요, 서로.
유시민 : 아니, 자기 당을 바로 세워야 돼요, 떠나기 전에. 떠나기 전에 자기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떠나셔야 된다고 저는 봐요. 옛날에 내가 그 당의 당원이었지만 이렇게 힘없이 물러나지는 않았어. 싸워보다가 떠났지. 바로 다른 당으로 갈아타기 보다는.. 아니, 자기가 지가 발로 입당했잖아요. 의사 표시를 해야지. 그 점 말씀드리고.
01:15:05 국민의당은 정의당 핑계 대지 말고 야권 연대 하라
국민의당 잠시 지나는 길에 짚어볼게요.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 사퇴했고요. 뭐 후임자 물색 중이라고 그러고요 천정배 공동대표는 계속 해서 당무에 불참 중이고요.
진중권 : 지금 명량 흉내 내고 있더라고요.
유시민 : 그리고 수도권 연대 둘러싸고 내홍이 지속되고 있고. 안철수 대표는 연대 없다. 그렇게 하면서 짜르하고 연대 안 하고 국민하고 연대하겠다는 헛소리나 하고 있고. 지금 그런 양상이에요.
노회찬 : 사실은 여권하고 연대하고 있는 거죠. 수도권에서는 특히 그렇죠. 야권 연대 안 하면 여권에게 어부지리 주는 거죠.
정진후 : 우리 당 핑계를 댔더라고요.
진중권 : 김종인씨가 어차피 정의당과의 연대를 파기하지 않았느냐?
유시민 : 개뿔! 저나 잘해!
정진후 : 우리가 그 보도를 접하고 그랬습니다. 자기나 잘하지.
(이하 정의당 예비후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