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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생활을 하면서 희안하게 집체교육을 많이 다녀왔다. 남들은 군생활 하면서 한번도 안갔다오고 전역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나같은 경우는 MG50,화생방,응급처치까지 무려 세번을 다녀왔다. 그렇게 세번의 집체교육을 다녀오고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집체교육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처음 집체교육을 가게 된것은 부대로 전입온지 얼마 안된 이등병때 MG50집체를 간게 처음이었다. 물론 장점도 없는건
아니었다. 제일 좋았던건 항상 고참들 눈치를 봐야하고 이것저것 할일도 많던 부대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아저씨들과
1주일이 넘게 생활하다보니 누구 눈치볼일이 없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이었다. 무엇보다 일과시간이후에 내 마음대로
px를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사람들에겐 포상휴가도 나올거라는 달콤한
말까지.. 훈련을 받으면 그날 저녁에 바로바로 성적이 나왔는데 성적도 나름 괜찮게 나와서 나 역시 나름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엔 분해결합에서 수입방법이나 사격자세나 방법등 평범하게 시작했던 훈련과목들이 날짜가 지날수록 점점
아스트랄 해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그날 배운걸 테스트를 통해 점수를 매겼는데 날 처음 당황하게 한건 적 전투기 제원을
외우는 시험을 볼 때였다. 첫날부터 적 전투기와 헬기모양과 제원이 적힌 카드를 주면서 나중에 테스트를 본다고 했었는데
테스트 당일날 이었다. 나는 당연히 카드를 보고 거기 나오는 기체이름이나 제원을 외우는 테스트를 볼거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향한곳은 부대밖에 있는 사격장이었다.
모두들 의아해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사격장에 도착했고 감독관은 우리들의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도 호명되고
앞으로 나가자 감독관이 나에게 준 것은 망원경이었다. 이걸로 뭘해야 할지몰라 멍하니 감독관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감독관이 시험을 시작한다고 말하자 사격장의 과녁판이 갑자기 튀어올랐다. 사격판에는 그동안 우리가 외웠던 제원카드가 붙어있었다.
그제서야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망원경으로 사격장을 보고있다가 튀어나온 과녁판의 사진을 보고 제원을 맞추는 시험
이었던 것이다.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갑자기 시작된 테스트에 난 당황했고 결국 저조한 성적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과연 어떤 테스트를 볼지 우리는 살짝 기대까지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마지막테스트는 평범한 것이었다. 총기분해결합 시간을 잰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분해결합에는 자신이 있었고 이 테스트로 전에시험에서
까먹은 점수를 복구해 포상휴가를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감독관들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손을 풀고 있는데 감독관이 또 넌지시 다가와 무언가를 건네기 시작했다. 건네받은 것은 바로 검은띠였다.
그냥 분해결합이 아닌 눈을 가리고 하는 분해결합이 바로 마지막 테스트였다. 아니 이게 무슨 OK목장의 결투도 아니고 쌍팔년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혁명군 전사들이나 할것같은 훈련을 시키는 감독관들의 만행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신기한 것은 그래도 그동안 연습으로 손에 많이 익었는지 제밥 빠르게 분해결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황해서인지 마지막 결합을 하다가
부품을 하나 거꾸로 넣는 바람에 결국 내 성적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그렇게 포상휴가와도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훈련이 끝나고 부대로 복귀하고 나서였다. 2주가까이 아저씨들과 생활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군기는 바닥을 쳤고
잘 갔다왔냐는 고참의 말에 예? 라고 대답해 한동안 구박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집체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부대 무기고 안에 있던 기관총들을
혼자 닦아야 했다. 그 후 화생방 집체를 다녀온 후에는 화생방 집체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유격훈련 때 화생방조교 일을 떠맡아 화생방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야했고 응급처치집체를 다녀온 후에는 내가 화타라도 되서 돌아온 줄 아는지 다친사람이 있을때마다 여기저기 끌려다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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