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시작할 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 분들과 30대 이후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모두들 영화에 몰입된 나머지,
'왜놈들 죽여!'
'저런 개념없는! 저래서 쪽바리들은 안돼!'라고 외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욱일기가 나오니 모두들 흥분해서
'전범기 찢어버리자!'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너희들에게 이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뺏길소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좌석에서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조선인 탈출씬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50대의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울분을 토하며 음료수 빨대로 자신의 배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과 애국가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 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헬로우 키티가 그려진 다이어리를 찢으며
일본 상품을 써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 다른 남학생도 도시바 노트북을 그 자리에서 부수었으며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대기업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일본과의 수출건은 없던것으로 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화관 한 구석에는 일본 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일장기를 찢었습니다.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애국가를 불렀고, 눈물 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7월 26일은 저에게 또다른 광복절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요동까지 정벌한 우리의 개척정신, 단군과 치우천황의 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