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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8912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2
    조회수 : 1692
    IP : 183.97.***.15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9/20 21:36:17
    http://todayhumor.com/?lovestory_68912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6.gif

    나태주,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7.gif

    이남일, 짝사랑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하나에

    들뜬 꿈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8.gif

    William Butler Yeats , 하늘의 천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9.gif

    김요일, 뿐




    바람이 꽃잎을 흔들고

    흔들린 꽃잎은 상처를 흔들고

    마음을 흔든다

     

    흔들린 마음 하나

    더할 수 없이 위중해진

    단단한 슬픔이 되어

    목구멍을 막는다

     

    그래

    그냥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고 못 박아 두자

    꽃그늘 하나 드리우지 못하는 가여운 나무의

    그 깡마른 그림자의

    말라가는 비애 쯤이라 해 두자


    운명적이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지

    점등 별의 망루에 올라 잠시 스위치를 켰을 뿐


    그래, 그래


    그냥

    쓸쓸한 별의 벼랑 끝에서 잠시

    아찔, 했을 뿐

    황홀, 했을 뿐




    10.gif

    이병률, 눈사람 여관




    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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