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일부 언행 침소봉대하고 보수언론 편승해 당 흔들고 쪼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학생운동권 출신을 대표하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4일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세종시) 의원과 5선의 이미경(은평갑) 의원 공천 배제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를 선언, 경선을 앞두고 있는 임 전 부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내 코가 석 자라도 할 말은 좀 하자"며 "이해찬 이미경 날려 놓고 한다는 설명이 '정무적 판단'이란다.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고 적었다
김종인 대표가 이날 이해찬 의원의 공천 배제 배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정무적 판단"이라고 답변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임 전 부시장은 또 "이해찬 (전 총리) 날리고, 전체 선거구도를 위한 정치적 결단으로 봐달라고? 김대중과 노무현(전 대통령) 합해서 전국정당 된거다"라며 "친노 없이 부산 경남 울산에서 40% 이상 득표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4년 전 충청(지역) 선거를 위해 정치 그만한다는 이 전 총리에게 당이 출마를 부탁한거다. 친노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을 침소봉대하고 보수 언론에 편승해 당을 흔들고 쪼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부시장은 또 "선거 30일을 앞두고 이미경을 날리면서 경쟁력이 부족하단다. 시·구의원, 당원이 혼연일체가 돼 초선처럼 뛰는 후보를 배제시키고, 대체 어떤 경쟁력 있는 결정을 할지 한번 지켜보자"며 글을 맺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의 사람'으로도 불리는 임 전 부시장은 최근 다른 후보들이 운동권 전력을 숨기는 것과 차별화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경력을 경선용 프로필에 명시할 계획이다.
임 전 부시장측 관계자는 "이전에 민주주의 운동 했던 것 자체가 부끄러운 과거가 아닌데 마치 그 운동을 했던 정체성까지도 정치적으로 변질돼 왜곡받고 있다"며 "임 전 부시장은 당당하게 그 경력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