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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68853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7
    조회수 : 1009
    IP : 121.147.***.4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6/09 14:33:53
    http://todayhumor.com/?pony_68853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파멸의 가장자리 - 제 3장 '쌍둥이의 딜레마'
    1400563786BTIdKBqPlw1XSNzcXybWX.jpg



    전화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68591&s_no=68591&kind=search&search_table_name=pony&page=1&keyfield=subject&keyword=%ED%8C%8C%EB%A9%B8%EC%9D%98


    전화 요약 :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이퀘스트리아에 떨어진 인간 세상의 애플잭, 플러터샤이, 래리티, 핑키 파이, 레인보우 대쉬. 인간에서 포니로 변해버린 다섯은 이곳에서도 같은 모습의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플러터샤이는 자기가 평소 즐겨보던 SF관련 영상물을 근거로 들어 평행세계의 자신들과 마주치면 안 된다고 넷을 필사적으로 말렸습니다.. 만.. 이런 부류의 일이 다 그렇듯 제대로 지켜지질 않았죠. 결국에 된 인간 세계의 다섯과 포니 세계의 다섯은 정통으로 마주치고 맙니다.

    겨우 겨우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려고 플러터샤이가 갖은 애를 다 썼습니다만. 결국 핑키 파이의 습격과 애플잭의 자폭때문에 전부 헛수고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지요. 그 순간 딱 맞게 트와일라잇이 도착해 오해를 풀고, 무엇 때문에 인간 세상의 다섯이 이 세상으로 넘어왔는지에 관한 사연을 전부 듣게 됩니다.



    *전에도 언급한 사항이지만, 마이 리틀 포니의 등장포니들과, 이퀘스트리아 걸즈 세계에서 넘어온 등장인물은 다르게 지칭됩니다.


    정리하자면 (전 : 마이 리틀 포니 세계) (후 : 이퀘스트리아 걸즈 세계)

    애플잭 : AJ

    레인보우 대쉬 :RD

    플러터샤이 : 샤이

    핑키 파이 : 핑크

    래리티 : 레어


    그냥 혼선을 피하기 위해 다시 적어둡니다.


    ================================================================================================



    쌍둥이의 딜레마





    샤이는 눈을 떴다. 어떤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같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으으으..."

    "플러터샤이 좀 괜찮냐?"

    RD가 던진 질문이었다.

    "누가 불 껐어? 여기는 어디야?"

    샤이가 피곤한 어조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었다.


    "병원이야. 안심해. 머리를 좀 심하게 찧어서 네가 기절하는 바람에 데려온거구.. 그리고 어두운 건 안대때문인데, 갑자기 강한 빛을 보면 시력이 감퇴될수도 있대서 의사선생님이 안대를 씌어 놓으셨어. 뭐 최소한 그 사람 말에 의하면 말이지만.."

    레어가 대답해줬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괜찮냐?"

    "어... 좀 어지럽고 그러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아."

    "자기. 다른 잘못된 곳은 없는 것 같아?"

    "손가락이 움직여지질 않네.. 그러고 보니까 아까 웬 다른 차원으로 억지로 넘어가서 외계생명체로 변하는 꿈을 꾸..."

    샤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

    "...역시 꿈이 아니었구나.."

    "공교롭게도."

    RD의 대답이었다.

    "결국 이 세상의 또 다른 우리들과 만났고..."

    샤이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랬지."

    "..걔네들 지금 우리랑 같이 있는 거야?"

    "그 중 두 명 정도만.."

    "...우주는 무사해?"

    "그러던데?"

    "하느님 감사합니다.."

    샤이는 얌전히 일어나 안대를 벗었다. 방 안에는 네 기의 포니가 침대 주변에 몰려있었다.

    곧 다른 포니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목에 청진기를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의사라는 건 확실해보였다.

    "아 깨어나셨군요."

    "네...."

    샤이는 주변의 포니 넷을 어색하게 돌아보며 말했다.

    "환자분에 대한 이야긴 다 알고 있습니다."

    "...진짜요?!"

    "의상이 진짜 완벽하더군요. 아니면 그냥 환자분 털가죽에 어떤 마법적 처리를 해놓은 것 같은데.. 현대 의학, 마법학으로는 이걸 제거할 길이 도통 없더군요. 뭐 환자분이야 아시겠지만요."

    "아... 맞아요... 그렇겠죠...  그나저나 저 지금 좀 어떤가요. 의사 선생님?"

    "완쾌되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냥 경미한 뇌진탕 이였어요. 의사의 소견으로는 조금 안정을 취하다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뭐... 그냥 퇴원하셔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겁니다. 자 그럼 전 이제 짜증나는 다른 환자를 진찰하러 가야겠군요. 그 포니 자기가 심장이 두개 달렸다고 박박 우기더군요. 허 참나.."

    의사는 고개를 돌려 방을 나가버렸다.


    "....나 얼마나 기절해 있었어?"

    샤이가 옆의 친구들에게 물었다.

    "한 한 시간 동안 쓰러져 있더라구."

    레어가 대답해줬다.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있는데?"

    "트와일라잇이랑 우리 뺀 나머지 아들은 지금쯤 거울이 어떤지 둘러보러 갔을 낀데."

    애플잭의 대답이었다.

    "사람 안 겹치게 팀을 짜서 말이야... 뭐. 다른 사람들이 오해해서 괜히 귀찮은 일 생기는 것보다는 이런 게 낫지."

    RD가 덧붙였다.

    "...다들.. 어째서 이리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어울려있는 거지?"

    샤이가 어렵사리 물었다.

    "뭐긴~ 포니들이야 원래 콩깍지에 든 콩처럼 어울리고 다니는 거쥐이~!"

    핑키 파이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다른 차원의 또 다른 자기 자신들을 만났는데... 다들 놀랍지도 않은 건가요?"

    샤이가 애플잭과 핑키 파이에게 재차 물었다.

    "편케 말 놔라. 니도 따지고보믄 내 친구 샤이 아이가. 글구 우린 진즉부터 니들이 있었다는 거 다 알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가가 돌아와서 우리에게 암 말도 안 할 줄 알았드나?"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면, 우리에게도 너네들 말 좀 해주지.."

    RD가 투덜거렸다. RD의 투덜거림도 아랑곳없이, 핑키 파이가 재잘대기 시작했다.

    "뭐 이정도 일이야 약과지! 나는 백기가 넘는 나랑도 만나본적이 있단 말씀이야. 누가 진짜 나인지 나도 헷갈릴 정도였다니까?"

    "그래서.. 게네들은 어떻게 됐는데?"

    샤이가 조용히 물어보았다.

    "싸그리 학살당했~지!"

    핑키 파이가 완전 별 일 아니라는 투로 웃으며 말했다.


    "뭣?!"


    레어와 RD와 샤이가 동시에 외쳤다.

    "아오.. 핑키야.. 몬 말을 이리 오해사기 딱 좋게 하노?"

    애플잭이 한숨을 푹 쉬곤 셋의 관심을 자기에게 돌리면서 말했다.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다. 걍 핑키 쟈는 들여다보믄 포니가 복제되는 마법 연못을 들여다본 것 뿐인기라. 해서 다시 마법으로 복제된 야들을 다시 돌려보내뿐기고.."

    "어쨌든 그 애들 말이지, 완전 미치광이들이였어. 내 입에서 이 말 나올 정도라면 어느 정도일지는 짐작이 갈 거야 아마."

    "끙... 별로 듣고 싶지는 않은 이야기인걸.."

    레어의 대답이었다. 레어는 샤이를 돌아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플러터샤이. 걸을 수는 있겠어?"

    "으음..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나저나 우리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플러터샤이가 침대에서 일어나며 애플잭과 핑키 파이에게 물었다.

    "자. 글믄 내만 믿고 딱 따라온나."

    애플잭은 나머지 일행을 대리고 병원을 나서기 시작했다.





    "아~ 이거 쓸모있는게 하나도 없네. 천년도 더 된 골동품들뿐이니.."

    트와일라잇이 낡은 회전의를 툭 던지며 말했다. 다른 다섯 기의 포니들이 그 주변에 우르르 몰려와 섰다.

    "핑키.. 네가 물리력을 가한 직후 차원문이 열렸다. 맞지?"

    "넵! 대장님!"

    "그리고 이쪽으로 건너오기 전까지만 해도 차원문은 열려있었고."

    "하모"

    애플잭이 대신 대답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이쪽에서 차원문을 다시 여냐로군.."

    트와일라잇이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레인보우 대쉬가 가까이 다가와 트와일라잇의 귓가에 몰래 속삭였다.

    "지금 어떤 생각 중이냐 트와이?"

    "으음.. 기쁜 생각? ... 아니... 좀 오묘하군 그래... 마음속에 두 개의 상반된 감정 때문에 너무 들뜨지도 않고, 너무 위축되지도 않고 막 이래."

    "상반된 감정이라니?"

    "글쎄 뭐... 다른 세상의 친구들이랑 재회하게 된 건 분명 기쁜 일이지만..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다른 차원에서 다른 포니.. 사람.. 아이 어쨌든, 다른 생명체들이 다수 넘어왔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말씀을 하실지 그게 내심 두렵기도 하거든.."

    "..쟤네들이 말한 막 우주가 폭삭 망한다던가 그런 말 말인데.. 그거 진짜일까? 아니겠지?"

    "아니, 분명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아마도... 하지만 홍수나 화재, 전염병, 차원간 전쟁 같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재난은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방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트와일라잇은 말을 멈추었다.

    "진전은 쫌 있드나?"

    애플잭이었다. 애플잭은 병원에 있던 그룹을 거울이 있는 방 안으로 데려왔다.

    "아주 약간 밖엔.. 흠.. 내 개마 실험실의 실험 도구들만 있다면 거울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텐데.."

    "그래.. 그래서, 뭘 어쩔 생각인건데?"

    RD가 약간 심통이 난 투로 말했다.

    "애가 참.. 태도가 그게 뭐야? 그게 우릴 집에 돌려보내주려는 사람에게 취할 태도니?"

    레어가 꾸중하듯 RD를 다그쳤다.

    "아~몰라!"

    RD는 여전히 뾰루퉁한체 대답했다.

    "뭐 일단, 두 핑키 파이들이 제공한 정보와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추론을 해 본 결과, 너희들을 다시 돌려보낼 방법이 생각나긴 했어."

    트와일라잇이 거울을 가르키며 말했다.

    "레알?! 우와, 기대돼서 죽겠다! 그래서 그 방법이 뭐야?"

    "저 차원문은 달의 주기에 맞춰 열리는 거니까, 일단 만월이 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저 거울에 일정량의 전기 충격을 가하면 너희 세상으로 가는 차원문이 열릴 거야."

    트와일라잇이 대답했다.

    "?! 잠깐.. 그렇단 말은.. 보름달 뜰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소리? 아휴.. 그래.. 보름달은 또 언제 뜨는데?"

    "일단 같이 포니빌로 가자 그런 다음-"

    "풉!"

    '포니빌' 이라는 게 다른 차원에서 온 다섯 명에겐 영 웃기게 들렸는지 다섯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트와일라잇은 인상을 약간 찌푸렸지만, 그래도 화는 내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그런 다음 루나 공주님에게 최대한 빨리 보름달을 띄워달라고 스파이크를 통해 서신을 보내는 거야."

    "루나 교감선생님이 공주? 벼락 출세하셨네 여기선.."

    레어가 RD의 귀에 몰래 속닥거렸다.

    "잠만. 쫌 이상타카이. 글믄 루나 교감.. 아니 공주님이 달을 막 움직여뿐단 이야기가?"

    애플잭의 질문에 트와일라잇이 전혀 의외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너네 세상에도 그런 사람 있지 않아?"

    "없는데..."

    "그럼 최소한 태양 정도는 관리하는 사람이 있겠지. 맞지?"

    "야냐 아냐 바보야, 해님이든 달님이든 관리하는 사람 따윈 아~예 없다구."

    핑크의 대답이었다.

    "진짜야? 그럼 너희들 세상의 일출과 일몰은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 거야?"

    트와일라잇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질문했다.

    "으음... 중력과 지구의 자전으로..."

    샤이의 대답이었다.

    "중력이 뭔데?"

    레인보우 대쉬가 갑자기 나서서 물어보았다.

    "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물체와 물체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랄까.."

    샤이가 갈기로 자기 얼굴을 가리며 겨우 말을 마쳤다.

    "우리랑은 완전 다른 별 세계의 물리학이라.. 흠.. 참 유익한 토의인걸.."

    래리티는 약간은 못 믿겠다는 투였다. 래리티는 다시 입을 열어 트와일라잇에게 질문하였다.

    "차암 트와일라잇, 방금 전에 포니빌 이야기를 한 걸로 아는데?"

    "그랬지. 서신을 보내야 하는데 스파이크를 집에 놔두고 온데다가, 실험 장비나 거울을 재가동 할 때 쓸 전기 장치도 다 집에 있으니까 말야."

    "그나저나 그 큰 거울을 어떻게 그.... 포니...(풉).... 빌이라는 곳까지 실어다 나른다는 건데?"

    레어가 질문했다.

    "뭐. 공주님이니까 좋은 게 몇 가지 있다고 해 두지. 헤헤헤..."

    트와일라잇이 약간 수줍게 말했다.

    "그기 또 몬 뜻이가?"

    "경비병들에게 거울을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옮겨달라고 부탁을 좀 했다는 뜻이야."

    "글믄 우리 나가야되는거 아니가? 경비병들이 와서 우리가 둘씩이나 있다는 걸 보믄 어떻게 변명할 낀데?"

    "기차가 도착하려면 아직 세 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그렇게 안 서둘러도 돼. 그럼 집에 돌아가기 전에 뭐나 좀 먹고 갈까? 괜찮지?"

    지구의 다섯 명의 소녀들은 이제야 자신들이 이 세상으로 떨어진 이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을 자각했다.

    "좋은 생각! 아~ 베이컨 먹고 싶다 베이컨."

    "베이컨?... 그게 뭐야?..."

    RD가 한 말에 플러터샤이가 질문을 던졌다. RD는 플러터샤이가 왜 질문을 했는지 대충은 눈치 챌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마 베이컨 없냐? ...으으... 제발 있다고 좀 해줘!"

    "어...없을 거야 대쉬야.. 쟤네들은 말해서 진화했잖아... 그러니까..."

    샤이가 나름대로의 가설을 내놓았다.

    "그래, 그런고로 포니들은 완전 채식주의자다 이 말씀이지! 잠깐.. 채식...채식? 흠.. 악상이 떠오르는걸. 제목은 '서로 나눠요.'가 적절하려나? 가사는 '모두 완전 체식주의자잖아요.'...."

    쓸데없이 시즌 1 21화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인간 세계의 핑크였다.

    "하지만.. 난 베이컨 없이는 못 산단 말야.."

    RD가 실망감에 입을 축 내밀었다.

    "고만 징징대라 가스나야. 꽁짜로 밥맥여준다는데 몬 잔말이 이리 많노?"

    "그래. 아까부터 지적했지만, 손님이면 손님다운 매너를 좀 지키지 그래?"

    "하아.. 그래.. 그럼 먹으러 가자구.."

    AJ와 레어의 면박에 풀이 죽은듯한 RD였다. 이 대화를 끝으로 열 한기의 포니는 창고 문을 나섰다.






    장소를 바꿔 여기는 수정 왕궁 만찬실.

    "이것도 공주가 되서 좋은 점 중 하나거든."

    트와일라잇이 앞장서 만찬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만찬실은 왕좌실과 비슷한 건축 양식이었으나, 화려한 왕좌와 장판 대신 거대한 식탁과 의자가 놓였다는 점은 달랐다. 식탁은 수백 명이 와서 앉아도 자리가 남을 만큼 널찍했고, 그 식탁 총 세 개 중 첫 번째 식탁엔 각종 진귀한 과일, 빵, 채소, 식용 꽃 같은 열한 기의 포니가 먹고도 족히 남을 양의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샤이닝 아머 씨랑 캐이댄스 공주님도 오실까?"

    래리티가 물었다.

    "아니. 언니는 여전히 이퀘스트리아 게임 일로 회담중이고, 오빠는 북방 국경 쪽에 호출이 있어서 불려갔거든? 못 올 거야."

    "거 그 와중에도 주변 사람 챙기는 마음 씀씀이는 이해하겠는데, 우리 다섯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더 많아져봐야 좋을 것 없다고!"

    RD의 말이었다.

    "야! 우리 오빠랑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언니이자 내 올케언니는 믿을 만한 포니들이거든? 그리고 다른 포니들 눈에 띄는 것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이 시간대엔 성의 일부분은 관계자 외엔 전부 출입이 통제된다구!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

    "그리고 오른쪽을 보시면 수정 왕국의 명망 높은 신 고딕식 건축 양식을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때마침 귀신같이 여행 가이드가 관광온 포니들을 인솔하며 만찬실 옆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바로 만찬실 문을 닫아버렸다.

    "에구.."

    뻘쭘한 미소를 지으며 트와일라잇은 모두를 돌아보았다. 모두 일제히 트와일라잇의 시선을 피하며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원래 포니였던 다섯은 별 어려움 없이 착석했지만, 원래 인간이었던 다섯은 의자에 앉는 것부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요놈의 꼬랑지.. 이걸 어따가 쳐놓는 기고?"

    AJ가 자기의 꼬리를 의자에 어떻게든 덜 불편하게 올려놓으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걍 이리 앉고 나서 옆에 딱 두르믄 된다 이이가?"

    애플잭이 자기 몸 옆으로 치워놓은 꼬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AJ도 그 자세를 따라 해봤지만, 원래부터 꼬리를 달고 있던 포니에 비해선 영 엉성한 동작이었다.

    252639__safe_applejack_screencap_sitting_apple+family+reunion.png

    "걍 이리 앉고 나서 옆에 딱 두르믄 된다 이이가?"

    애플잭이 자기 몸 옆으로 치워놓은 꼬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AJ도 그 자세를 따라 해봤지만, 원래부터 꼬리를 달고 있던 포니에 비해선 영 엉성한 동작이었다.


    "니 꼬리 달고 다닌 적 한 번도 읎제?"

    "몇 시간 전만 해도 읎던 꼬리가 돋아나가 내도 미치긋다."

    "어케 꼬리 읎이도 살 수 있지? 나 원. 꼬리 읎이 산다니 상상이 안 가는구마."

    "그러니까 우린 근본부터 다른 동물이였다고, 알간? 이제 제발 밥 좀 먹자."

    RD가 끼어들어 말꼬리를 끊어버렸다.

    열한기의 포니는 곧 음식이 가득 차려진 식탁에 둘러앉았다. 하지만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다섯 명의 소녀는 또 난관에 봉착했다. 핑크를 제외하고는.. 핑크는 이미 이 세상의 핑키 파이와 경쟁이라도 하듯 몇 리터가 넘는 초코 우유를 사발 째로 벌컥 벌컥 들이키고 있었다.

    "모 쫌 물어봐도 되나? 니들은 숟가락 포크도 읎이 밥 어떻게 먹노?"

    그렇다. 숟가락, 포크 등의 식기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먹지!"

    레인보우 대쉬가 접시 위의 음식에 그냥 입을 확 처박고 한입 아귀아귀 베어 무는데, 그 모습은 마치 아귀지옥에서 막 올라온 아귀와도 같았다.

    "진짜가?.. 으..."

    AJ가 꺼림칙한 얼굴로 접시와 레인보우 대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천하의 '애플잭'이 더러운 테이블 매너를 보고 거부반응을 보이다니 꽤 놀라운걸. 하긴 야생마스럽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야."

    래리티가 사과 하나를 푸른빛이 도는 마력으로 들어 고상하게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잠깐! 너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레어가 다른 세상의 자기 자신이 한 일을 보고 깜짝 놀라 허스키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냥 간단한 부유 마법일 뿐인 걸. 자기도 한번 해 보지 그래?"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는 거야?"

    "그냥 자기의 뿔의 마력을 사용하라구.."

    "맞다.. 뿔... 근데 그걸 어떻게 사용하란 이야긴지.. 폐가 안된다면 좀 물어봐도?"

    "하아.. 마법 말이야. 그냥 마법만 쓰면 되는 거라니까?"

    "마법?.. 그 마법을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거길래.."

    "쟤네들 세상에는 마법이 없거든, 그렇게 설명해도 잘 모를 거야 래리티."

    트와일라잇은 두 래리티들에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마법 같아 보이는 것도 몇 개 있었지만.. 가령 컴퓨터라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저장하는 백과사전 기계라던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배우면 되겠네. 잘 봐, 내가 가르쳐줄 테니. 일단 첫 번째 스텝, 자기와 사과 사이에 흐르는 마력을 감지하는 것부터."

    래리티가 레어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 뭐냐.. 포스 비슷한 거네 포스."

    RD가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

    "포스..라구? 뭘까 그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걸."

    "래리티가 물었다.

    "있잖아 포스, 스타워즈에서 나온 거."

    "스타워즈? 흐음..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뭣?!"


    샤이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너 살면서 스타워즈를 한 번도 안 봤단 말이야?!"

    래리티가 벙찐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너희도?"

    샤이는 다른 네 기의 포니들을 돌아보며 재차 질문했다. 애플잭, 레인보우 대쉬는 물론이고, '쟤가 다른 세상의 내가 맞다고 들었는데, 난 왜 쟤 말을 절반도 못 알아듣고 있는 걸까? 내게 문제가 있는 걸까? 그리고 갑자기 고함을 지르니 어쩐지 무섭다.'라는 생각을 하던 플러터샤이까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생일대의 작품들을 여태껏 못 봤단 말야? 인류 역사상 정말 최고의 영화 시리즈라고!!!"

    "에피소드 1,2,3도 포함해서 말이냐?"

    RD가 짖궃게 플러터샤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효과는 뛰어났다. 샤이는 제발 그건 좀 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대쉬를 쳐다보더니 씁쓸히 입을 열었다.

    "에피소드 1,2,3은 그냥 없는 셈 치자구.."

    샤이는 다시 수줍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다못해 여기에 비디오만 있었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샤이는 진심 구슬프게 말했다.

    "쟈들이 제국의 역습 보믄 우짤것 같나? 반응이 궁금하구마."

    AJ가 레어의 귀에 속삭였다.

    "뭐? 스타워즈 영화가 보고 싶다고? 자! 가져왔어 샤이야!"

    핑크가 또 어디서 났는지도 모를 극장 상영용 필름 세 통을 아무대서나 꺼내며 말했다.

    "어.. 핑키야? 그건 또 어디서 난 거야?"

    "금세 깜빡한 거야? 다차원 주머니지 당연히!"

    "그건 재쳐두고서라도.. 어떻게 극장 상영용 필름을.."

    "그냥 지나가다 주운 거지 뭐~"

    라고 말하며 핑크는 창문 깨로 걸어가더니, 창문을 확 열고선 느닷없이 쌍안경과 '스카이워커 목장' 지도를 꺼내왔다.

    "고만 하고 밥이나 쫌 묵자. 영화야 기차다고 그... 포니...(풉)..빌 이란 곳에서 볼 수도 있는거 아이가? 글구.. 가만있어봐라.. 이기 껍딱을 어떻게 까는 기고?"

    AJ가 오렌지의 껍질을 까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말했다. 오렌지 껍질을 까는 방법에 대해 애플잭과 AJ가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식사 시간은 꽤 빠르게 끝났다. 기차역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 보는 포니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한 이후, 열 한기의 포니는 중복(?)된 인원 없는 두 무리로 나눠져 기차를 타기로 계획을 세웠다. 불필요한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서였다.

    곧 열 한기의 포니들은 아무도 타지 않은 침대차에 몸을 실었다. 다섯은 포니빌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고 다섯은 처음으로 포니빌에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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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9 14:44:37  210.121.***.213  afne  44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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