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겪은 실화구요.이친구가 대학을 충북 영동 공과대학교 다녔거든요.그 당시 자취할때 있었던 일이라네요. 지금은 종합대로 바뀠었다는데 97년(이친구가 97학번임)에는 공과대학교였고 개교한지 3년밖에 안되서 타지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답니다.
편의상 친구 입장에서 얘길 할게요.날 더우니 경어로 함을 이해해 주시길...^^
대학생활 1년을 어찌어찌 마치고 다른 친구들은 각자 고향으로 떠났지만,난 같이 알바하던 친구 하나와 영동에 남았어. 내가 알바하던곳은 주점이었는데 영동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야.거기 사장님이 토박이에다가 나름 유명한 액션(이당시 그쪽에선 건달을 요렇게 표현했더네요)이거든.지금도 하00 하면 아는사람은 다 알테니까... 여튼 내가 알바를 그만두지 않고 서울로 올라가지 않은 이유는 거기서 만나 여자때문이지.내가 일하던 가게는 룸만있는곳이 아닌 홀에 스테이지가 있어 홀손님들이 노래도 부를수 있는 그런곳이야.내가 만나던 여자가 그 홀마스터였어.손님들 음악틀어주고 노래할때 추임새와 짤짤이(탬버린)로 흥을 돋궈주는,가끔 노래도 직접하고... 나보다 두살이 많았는데,일 끝나고 몇번 술한잔하다보니 가까워졌고,사귀게됐지...이제부터 여자를A라고할게. 가게서는 몰라야 하기에(웨이터랑 아가씨랑 붙어먹으면 사장이 난리친다고하네요)일할때는 별말안했지만 퇴근후에는 모텔이나 A의숙소에서 밀회를 즐겼어.그러다가 학기가 끝났을 무렵 내가 자취하던 원룸계약도 끝났고 A도 숙소비 나가는게 아깝다고 생각되서 방을 하나얻어 동거하는게 항상같이 있을수있고 돈도 절약할수 있기에 바로 방을 구하러 다녔어.부동산에 갔는데 시기가 마침 학기말이라 자취생들이 고향으로 떠나서 방 구하기는 쉬웠지.다만 둘이 같이 사는걸 숨겨야 하기에 이것저것 고려를 해보다 나름 조건에 충족하는 방을 구했어.방세도 싸고 보증금도 없는...게다가 집주인도 같이 안살아 눈치볼 필요도 없고 자취생도 다 떠난 상태의 집이었지.조금 걱정이었던건 위치가 가게와 가까운거였지만 시장통을낀 골목쪽이라 따로따로 이동하면 눈치는 못챌듯했어.바로 계약할테니 실물을 보러가자고 했지.마당이 있는 평범한2층 양옥집인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뭔가 께름칙한거야.이제 추워지는 시기였긴 하지만 이상한 한기가 느껴졌어.그렇게 좀 떨떠름한 기분으로 2층에 갔어.2층은 부엌이 딸린 방3칸 짜린데.내가 계약하려던 방이 안방에 해당하는 제법 넓은 방이고,나머지 두방은 자취생들이 쓰다 고향으로가 잠겨있다고 하더라고,전체적으로 넓고 깨끗한데다 부엌시설도 잘 돼있어 처음느낀 께름칙함은 어느새 잊혀졌지.바로 계약하고 내일 짐을 옮길생각으로 열쇠를 받아 청소를 했어.두어시간 동안 쓸고닦고 하다가 출근 시간이 되서 준비하고 출근했지.가게서 A와 몰래 속닥대면서 좋아했어.낼부터는 같이 살게 됐다면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서 짐을 옮기기 시작했어.나먼저 옮기고 A는 집에서 출퇴근 한다며 사장한테 자연스럽게 숙소를 정리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짐을 다 옮기고 쉬고 있으니까,삐삐가 오더라고 음성을 들으니 A인데 오늘 쉬기로 하고 숙소정리한뒤 집으로 갔다가 온다는 내용이었어.나름 설레어 하면서 한숨자고 출근하려 눈을 부쳤어.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는데 어두컴컴한거야.아차 늦었다 싶어 몇신줄 보려고 삐삐를 보려는데 몸이 안움직여...가위에 눌렸나 싶었지만 호흡도 자연스럽고 다른 위화감 같은건 안느껴지더라고,이거뭔가 싶어 눈만 깜빡거리는데 삐삐가 울리는거야.아씨...늦었다고 친구한테 연락오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어날려고 용을썼어.근데 몸은 계속 안움직이고 삐삐는 계속 울리고... 그러다 퍼뜩 겁이나는거야. 삐삐가 계속울려? 왜계속 울리지?(호출기는 처음 한번 두번정도 울리고 안울려요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부재중 알림이 없는게 대부분이였죠) 게다가 점점 커지는거야.이거뭔가 이상하다 느끼면서 점점 무서워 지더라고 그러면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괴로워지면서 가위 눌릴때 증상이 나오더라고. 눈을 감고 속으로 갖은 욕을 하면서 풀릴때를 기다리는데 점점 커져가는 삐삐소리때문에 도저히 못참겠던거야.에이18!!! 속으로 소릴치면서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켰어.그순간 방안은 환해지고 아무소리도 안나는거야.벙찌고 놀래서 삐삐를 보니 호출온곳도 없고, 난 겨우 10분 잤더라고.잔것도 아니지만... 너무 겁이 나서 일단 옷가지하고 지갑,삐삐만 챙겨 사우나가서 씻고 출근해야겠단 생각으로 방을 나섰어.아~이거 뭔가 잘못됐구나... 이런생각으로 대문을 나오는데 A가 오더라고,어? 집에 갔다온다며? 이렇게 물으니 뭔소리 하냐는거야? 음성으로 오늘 같이 짐옮기자고 했는데 답장이 없어 온거라고...정신이 멍해지더라...그러고는 짐가방을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지.2층으로 올라가는데 짐가방이 무겁더라고 뭐가 이렇게 무거워 하며 낑낑대는데 A가 문열어달라고 소리 치는거야...어? 무슨문 현관은 안잠구는데...?짐가방은 무겁고 A는 소리치고 짜증나서 고개를 드는데 주변이 어두워진거야.더웃긴건 난 방에 누워있고, 밖에서는 A목소리가 들리는데 내이름을 부르면서 문열라하고,너무 혼란스럽더라고,뭐가 현실인지 모르겠는거야. 혹시나 하고 몸을 움직였는데 움직여.잽싸게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현관을 열었어.A가 뭐하는데 일도 안나가고 호출도 씹냐고,지금 몇신줄 아냐고 막 짜증을 내는거야,삐삐를 보니 호출이 20통이나 들어왔어.시간도 자정이 다되가고,너무 어이가 없고 충격을 받아 멍하니 있는데 A가 추우니까 얼른 문닫고 들어오라고해서 돌아 들어가는데 난 거기서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친구 얘기로는 방으로 들어가려 돌아 섰을때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네요.그리고 정신 차렸을때가 방에서 처음자고있던 시점에서 2~3시간 시점이었다고 하면서 바로 짐챙겨들고 도망치듯 나왔대요. 이후엔 모텔 달방 잡고 살았다고 하네요. 쨌든 후에 들은 얘기로는 영동읍내서는 좀 음침한 집으로 유명한곳이었다고 해요. 친구는 저한테 게거품을 물고 한얘기라 나름 무서웠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