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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cience_68812
    작성자 : 산위의소
    추천 : 0
    조회수 : 2078
    IP : 125.143.***.22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4/06/01 06:17:52
    http://todayhumor.com/?science_68812 모바일
    핑크 다이아몬드 탄생비화설

    핑크 다이아몬드

    프로파일 변신 ・ 16시간 전
    URL 복사  통계 

    '고노마'씨가 낀 반지에서 '찌익 찍'하는 쥐소리 말고 사람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가 반지를 주운 지 한 달이 정확히 되던 날 자정이었다.

    "찌익 직, 모씨모씨, 헬로우, 웨이, 알로, 올라, 할로, 쁘론또, 알 루, 배 노, 여보세요?......"

    반지에서 사람말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 중에서 분명 한국말로 '여보세요'가 들렸지만 '고노마'씨의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어서 오세요'하는 편돌이 접객 멘트가 고질적으로 불쑥 튀어 나왔다.

    헷갈렸는지 잠시 침묵하다가 상대가 다시 '여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오자 '고노마'씨도 정신을 차리고 반지에 입을 대고 '여보세요'라고 화답했다.

    "반갑습니다. 여기는 지구와는 멀리 떨어진 별입니다."

    "흐억, 그럼 당신은 외계인이란 말이잖아요?"

    "맞습니다. 반지의 자동언어습득기능이 한 달이나 걸려 거기 언어시스템을 파악해서 작동하는 것을 보면 그쪽 문화 수준이 상당히 높나 봅니다."

    "국왕님이 백성을 위해 손쉬운 언어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과학적인 창작물이라고 다른 나라에서 평가를 한답니다."

    "오, 그렇군요. 지금 지구에는 나라가 몇개가 있나요?"

    "150개 넘게 있습니다."

    "서로 적대시합니까? 아니면 친구처럼 지내나요?"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각자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계전쟁이 끝난 지 약 70년 되었습니다."

    지구의 이런 저런 사정에 대해 '마셔 어여'단장의 질문이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지만 '고노마'씨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외계인과의 흔치 않은 대화이기에 친절히 응대하였다.

    "'고노마'씨, 혹시 한달 전에 저희 평화의 사신이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종적이 없어졌는데 이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아, 한 달 전에 허공에서 전기가 합선되듯 빛이 크게 나더니 사람 비슷한 형체가 녹아 내리며 지금 통화하는 이 반지와 물통 하나만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 그렇군요. 사시는 곳의 대기환경이 무척 거칠은 모양입니다."

    "그 다음 날 뉴스를 보니까 보통 번개보다 전력량이 수천 배나 많은 슈퍼번개가 제주도에 폭우와 함께 10년만에 기록적으로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기상이변이라면서 아주 야단이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폭우'가 뭡니까?"

    "한 시간에 30mm이상 비가 내리면 '폭우' 또는 '집중호우'라고 부릅니다."

    "그럼 도데체 '비'가 무엇인가요?"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비'라고 부른답니다."

    "아니, 멀쩡한 하늘에서 물이 그냥 떨어진다고요?"

    '고노마'씨는 지구의 '대류현상'에 대해 손짓발짓을 하며 짧지 않은 과학지식을 외계인에게 뽐냈다.

    "오우, 그렇게 물이 흔하다고, 뭐야. 바다까지 있어!"

    "그쪽 별에는 그런 것이 없나 봅니다.

    비가 오면 하여튼 물웅덩이가 생기고 흔히 표현하기를 물바다라고 합니다.

    그 별에서 보낸 평화의 사신이 아마 물웅덩이에 발을 디디면서 지구에 도착하는 순간, 하필 번개가 물웅덩이를 때려 감전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 정말 그렇군요."

    "그런데, 그 먼 곳에서 무슨 볼 일로 여기에 사신을 보내시는 것인가요?"

    "우리 종족은 100%식물로 진화되어서 동물처럼 소화를 시켜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습니다.

    지구 식물처럼 생명유지와 성장 그리고 활동에너지는 광합성과 물로 해결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 행성에서 운용하는 물탱크가 관리소홀로 50% 넘게 우주로 증발되었습니다.

    급히 물이 필요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행성 하나를 다 충족시키려면 양이 보통이 아니겠군요."

    "예, 제가 사신을 통해 보낸 물병만 꽉 채우면 저희 행성 일년치 수요가 충족이 됩니다.

    들어 보니 그정도 여유는 지구에 있을 것으로 보이군요."

    '고노마'씨는 순간적으로 '거래 또는 비지니스'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다.

    "제 가게에서 물을 팔고 있습니

    현무암층에서 용출되는 이 생수는 '싸다수'라는 브랜드인데 중금속과 세균이 전무한 약알칼리 물입니다.

    이것도 인연인데 까짓 물병 하나 가득 채워서 공짜로 보내 드릴테니 헤맬 필요 없이 사신을 제게 보내 주세요."

    "공짜란 단어는 저희 별에서 없어진 지 오래라서 뭐라도 대가를 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주탐사단 외계인 단장은 이 물이 풍족한 지구에 갑자기 무한한 욕심이 생겼다.

    "거기 지구에는 로봇기술이 어느정도 발전했나요? 사람과 비교하면 싱크로율이 몇 %나 됩니까?

    "글쎄요, 한 20%나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번 임무로 물 심부름이 끝나면 제가 '고노마'씨에게 선물로 그 로봇을 드리겠습니다.

    거의 사람과 구분이 안될 거예요."

    '최신 기종이라 여러가지 심부름을 시키면 편할 것입니다."

    우주탐사단 외계인 단장은 이번에 파견할 로봇은 스파이 기능을 맞춤으로 특별제작한 것으로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 지구를 1차적으로 조사하여 인적물적 기본 자료를 받아본 후 지구침략 세부계획을 짜기로 했다.

    새로 보낼 사신로봇이 준비되면 이야기를 다시 나누기로 하고 궁금증을 밝힌 두 생명체는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번에 보낼 때, 제게 미리 말하시면 여기 기상상황을 실황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고노마'씨의 친절한 말에 단장은 갑자기 생각난 듯이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는 행성의 아주 깊은 지하세계에 삽니다. 따라서 로봇 기본 사양이 땅굴 파는 것이예요. 땅 팔일 있으면 시키세요."

    두더쥐같이 눈은 퇴하되었지만 코를 쫑긋거리며 생긴게 꼭 지구의 두더쥐 같은 우주탐사단 단장이 '찍찍'거리며 속으로 말을 이었다.

    '땅 속이나 땅 위나 너네 물 자원을 확실히 조사해야지.'

    부랴부랴 신기종 로봇에 위성정보 인터셉기능, 초음파 마이크로 인지장치, 우주전송 파워팩 등을 장착시킨 우주탐사단 외게인 단장은 '고노마'씨와 반지 통화를 하여 아주 화창한 5월의 어느날, 지구에 사신을 보내 당일자로 우선 그 유명한 제주도의 '싸다수'가 꽉 채워진 물병을 다시 코난행성으로 공수시켜 받았다.

    쉴 틈도 없이 사신로봇을 '고노마'씨와 통화하여 다음날 역시 화창한 날에 고노마에게 보내며 우선 일차적인 볼일과 약속사항은 서로 완결하게 되었다.

    처음에 온 사신로봇의 생김새는 '고노마'씨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별로였다.

    센스있게도 다시 돌아온 사신로봇은 몇가지가 바뀌였다.

    지구 사정을 그새 숙지했다는 말이다.

    첫째, 면상이 '로봇태권브이'에서 대장금에 나오는 '서장금' 판박이로.

    둘째, 통나무 몸통에서 '서장금'웨이스트로

    세째, 호칭이 '어이'에서 '오빠'로,

    '고노마'씨는 대학교 지구자원학과에 적을 둔 복학 4학년 생이었다.

    마침 핑크 다이아몬드 관련하여 졸업논문을 준비 중이어서 어느정도 광물에 지식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장금아. 너 땅 잘 판다면서?"

    "오빠, 그걸 말해 무삼하리요?"

    "정말, 그럼 지금 굴착기로 변신해봐라."

    "짜잔"

    "와 진짜네. 땅속 얼마까지 깊이 들어 갈 수 있냐?. 시속 100키로로 달린다 하더라도 한시간 반은 가야 하는데."

    "머, 날 뭘로 보는거야. 걍 밟아도 시속 300은 나와, 150km 깊이면 30분으로 오케이다. 오케이."

    "그런데 지구 땅 속은 공기도 안 통하고 멘틀 액압도 지구 대기 대비 50배는 되고 온도도 섭씨 450도는 되는데."

    "아 그 정도는 껌이라니까. 말 그만하고. 야 타"

    금방 우주최첨단 굴착기로 변신한 서장금호를 타고 굴착기에 붙은 로봇 팔을 움직여 맨틀 속에 둥둥 떠 있는 다이아몬드를 한 바케츠 담아 지상으로 순식간에 귀환한 '고노마'씨의 입은 귀에 걸리도록 째졌다.

    '여기는 서장금, 여기는 서장금.

    '찌익찍'

    단장님. 금방 지구 지하 150Km에서 '다이아몬드'라는 광석을 5Kg 정도 채집했습니다.

    다이아몬드라는 게 지구의 지하 깊숙히 묻혀 있나봅니다.

    '고노마'씨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니 이게 아마 지구에서는 희귀금속 아니면 귀금속류인 것으로 보입니다.

    핑크색이 나는 다이아몬드인데 일반 다이아몬드보다 1000배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 잘 되었다.

    오늘 들어 가고 나왔던 지각 구멍을 잘 보존하고 위치는 잘 메모해 놓아라.

    화산벨트 연쇄 활성화 폭발 때 마그마 대분출 주요 출구로 쓰게.

    동식물 생명체는 지구 침공 시 이미 화산재로 싸그리 전멸되었을거야.

    화산폭발 이후 좀 살아 남아 있어도 전혀 상관없어.

    지구가 화산재로 몇백 년을 불바다로 지옥이 되든 말든 우리는 전혀 관계 nothing이야.

    우리야 간간히 물이나 한 번씩 떠오면 되거든. "

    '서장금'과 두더지 모습의 단장이 우주어로 찍찍거리는 게 무슨 내용인지 알리 없는 '고노마'씨는 바게츠 가득 핑크 다이아몬드를 품에 안고 횡재에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

    이상 주간선데이에서 요약한 세계최대 핑크다이아몬드 266카렛 발굴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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