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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8805
    작성자 : 치즈피자냠냠
    추천 : 22
    조회수 : 5991
    IP : 122.34.***.96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06/11 13:10:51
    http://todayhumor.com/?panic_68805 모바일
    영화 미스트 비슷한 상황 실제 경험담
    영화 미스트 보면 초반에 자식이 집에 있다고 마트 나간 아줌마 있잖아요?
    옛날에 남편이랑 그거 보면서 무서울텐데 대단하다 그런얘기 한적이 있는데
    제가 비슷한 상황을 실제로 겪었어요

    작년 7월
    아파트에 살고 있었구요. 5살 딸아이는 집앞 미술학원에 가있던 시간이었어요
    거실 스피커로 안내방송 시작하는 노래가 나오길레 무심코 들었더니
    아파트 주차장 옆 재활용쓰레기 모으는 곳에 불산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었으니
    확인될때까지 바깥창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거였죠
    그땐 불산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아 위험한건가보다 하고 베란다 창문 하나하나 닫고있는데
    문득 밖에 있는 딸아이가 생각난거에요
    아파트 바로 밑에 있는 미술학원이라 위험가스가 나오면 그쪽에도 갈텐데
    학원 끝나는 시간 다되가는데 혹시나 엄마 안온다고 친구랑 손잡고 걸어오면 어떻하지 막 그런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안뛰는 느낌이 들었어요 완전 멘붕상태였죠
    밖에 내다보니 아무도없었구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도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학원에 전화를 걸어서 사건이 잠잠해질때까지 데리고있어달라고하느냐
    아니면 지금 얼른 나가서 데리고 오느냐 한 1분쯤 생각했을까
    못참겠어서 그냥 손수건 들고 나왔어요

    밖에 수위아저씨 몇분이 서 계시길레 당장 죽을정도로 위험한건 아닌가보다 하고 얼른 학원으로 뛰어갔어요

    학원 선생님이 한 40대정도의 아주머니셨는데
    제가 그얘기를 하니까 웃으시면서 정말 위험하면 대피하라고 했을거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시고
    거기서 기다리던 다른 아줌마도 걱정말라고 하시는거에요 설마 무슨일 있겠냐고...
    저보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그냥 왠지 안심이 되서
    내가 너무 유난떨었나?하고 수업 20분 남아서 교실 밖 의자에서 앉아 기다렸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게 
    이게 그 인터넷에 올라왔던 연기나는데 아무도 안도망가는 실험있잖아요? 그거같았어요 
    남들이 안도망가니까 저도 안도망가게되는.... 설마설마 하게되는...

    그러면서 핸드폰으로 불산이 뭔가 검색하니까 무슨 사고가 있었다고 나오더라구요
    그거보고 또 불안해져서 그냥 간다고 그럴까 하다가 소심해서 말도 못꺼내고 
    20분 기다리고 딸 손잡고 집에 오면서도 아파트로 그냥 들어갈지 근처 친정집으로 피난가야하는거 아닌지
    고민고민하다 그냥 집으로 가는데

    와...
    경찰 수십명이 재활용쓰레기장 건물 주위에 노란테이프 붙이고 서있는거보고 또 철렁
    근처에 애기엄마들이랑 할머니들이 모여계시길레 그중 친분있는 분한테 무슨일이래요? 하고 물었더니
    불산통이 발견되서 조사중이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통만 발견된거면 별로 위험한건 아닌건가? 열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있는데
    싸이렌 울리면서 소방차랑 구급차 들어오네요
    그러면서 경찰들이 위험하니까 집안에 들어가시라고 그러는데
    얼떨결에 집으로 들어오긴했는데
    이게 정말 위험한건지 안위험한건지 파악이 안되는거에요 
    막상 닥치니까 판단이 안섬;;; 맨날 재난영화보면서 '에그 저 바보들~' 했는데 제가 바보였음....
    지금이라도 친정집으로 갈까 하고있는데 방송으로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말라고 또 방송나오니까
    또 그말대로 집안에 얌전히 있게되는...

    심난해서 딸아이랑 티비를 보는데 티비에서도 별얘기 없고 하니까 또 큰일은 아닌가보다 하고 있는데
    도로쪽 베란다에 싸이렌소리나서 보니까 소방차 2대랑 구급차가 대기중이고 군대 지프차? 같은것도 와있더라구요
    군인이 올정도면 심각한거 아닌가? 하고 또 다시 불안해져서 주차장쪽 창문 보니까
    크고 하얀 대형버스같은게 어느새 들어와 있고 재활용쓰레기장 전체가 비닐풍선으로 둘러쌓여있음
    그리고서 영화 ET처럼 하얀 우주복 입은 사람들이 쓰레기장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하얀 상자 같은거 들고와서 차에 실고 갔어요

    30분쯤 후에 방송으로 연구소에서 분석중이고 위험하지 않은것 같으니 안심하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3시간뒤에 다시 방송으로 위험물질이 아닌것으로 밝혀졌다고 하구요

    나중에 들어보니 냉매제?로 불산이 쓰이고
    누가 그거 빈통을 버렸는데 수위아저씨가 불산이라 써있는걸 보고
    며칠전 불산 사고가 생각나셔서 신고한거였다고 하네요

    별일 아니라 다행이지만 진짜 누가 나쁜맘먹고 불산 테러같은거 한거였으면
    저랑 제딸은 다쳤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음에 또 그런일이 생기면 무조건 도망가자 라고 다짐하게됬어요
    왜 계속 의심이 들고 불안한데도 집에만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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