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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8768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2
    조회수 : 1529
    IP : 183.97.***.15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9/13 20:52:15
    http://todayhumor.com/?lovestory_68768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스물한 번째 이야기



    6.gif

    이생진, 널 만나고부터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7.gif

    나희덕, 푸른 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리는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에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8.gif

    구영주, 헛된 바람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 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9.gif

    나희덕, 천창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10.gif

    김병훈, 짝사랑



    한 사람을 알고부터
    내 스스로가 선택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31597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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