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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87445
    작성자 : 익명bm5nY
    추천 : 0
    조회수 : 184
    IP : bm5nY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08 12:23:03
    http://todayhumor.com/?gomin_687445 모바일
    왤케.. 공허할까요
    외국에 사는 한 중3학생인데..
    이제 학기 거의 끝나서 여름방학 지나면 바로 고1이에요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한다고 가서 보는데...
    SAT, AP, 상급반, 뭐 증명서, 클럽, 사회활동, 봉사활동...

    다듣고 머리 복잡한채로 집에와서 숙제 하려고 지금 딱 공책을 폈는데 
    난 왜 이걸할까?
    내 목표는 뭐지? 
    난 왜 꿈이 없지?
    목표가 없는데 이걸 왜해야하지?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지나가는데 
    그리고 끝에 갑자기 
    내가 만약에 실패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면서 온몸에 식은땀이 막나고 고개가 안올라가더라고요 

    부모님 뒤에 기대는 높고
    장학금 걱정하지말고 대학 붙기만 하라는데
    이번에 방학에 한국나가서 SAT공부도 하고 앞으로 매년 그럴 예정이고 
    이렇게 나한테 부은게 많은데 
    내가 그 기대에 차지 못하면 어쩌지? 
    난 내 가족을 어떻게 봐야하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중학교때도 항상
    밝은 척 하지만 속은 항상 걱정투성이고
    그만큼 전 노력한만큼 결과가 안나오면 겉으론 그래 뭐 괜찮아 
    이러면서 쿨한척 넘어가는데
    방문닫고 제 방에 들어오는 순간 좌절하면서 운 기억도 나네요
    이게 고등학교 가선 얼마나 더 심해질까 
    며칠전 아버지가 저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중학교 성적은 솔직히 어떻든 상관없지만 고등학교 성적은 평생 따라다닌다 
    나즈막히 뒤에서 그러시더군요
    못들은척하고 문닫고 침대에 누웠는데 
    숨이 턱 막히고 머리가 지끈거리는거 간신히 참았어요 

    말로만 들어도 이러는데 제가 진짜 실전에 뛰어들게 되면 어떻게돼죠? 
    그리고 전 솔직히 꿈도 목표도 없어요 
    왜 제가 잘해야돼는지도 머리론 알겠는데 
    가슴 깊숙히 어딘가에선 내가 왜 이걸 해야하지
    이 문장하나가 울리는것같고...

    점점 제 자신을 잃어가는거 같아요 
    지금 절 버티게 해주는게 학교가서 애들이랑 농담치면서 웃는거 하나 밖에 없는데 
    고등학교가서 애들이 바쁘다고 저랑 진짜 얘기해주는 사람 없으면
    진짜 미칠거같아요 하루종일 웃을일도 없고 
    관심받으려고 진짜 똘짓도 할거같고 
    이런 생각하면서도 똘짓하믄 내 학생기록에 남아서 
    나중에 살아가는데 힘들다는 생각이 같이 드는 제 뇌가 너무 한심하고 
    이렇게 살면 진짜 나중에 행복하긴 한걸까...
    분명 전 자신감은 높은편이었는데 
    요즘들어 점점 자신감도 바닥치는거같고 
    심지어 저저번주에 무한상사보면서 (가족중에 무한도전 보는 사람은 저혼자라 혼자 방에서 봅니다)
    펑펑 울었습니다
    정준하 마지막에 정리해고 당한게 꼭 제 미래 같아보여서요

    육체적으로 힘든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정말 힘듭니다
    제 웃음하나로 어디까지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글쓰면서 차라리 재벌집 애완견으로 태어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네요 
    인간으로써 한심해지네요 
    글쓰기 시작했을땐 그냥 마음 한구석에 너무 답답하다고 쓰고 싶었는데
    인생고민을 써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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