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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행복한 오후를 헬렐레 늘어져서 쉴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 글을 시작해서리 ㅠㅠ
어찌되었건 제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신다는게 기쁘군요 ㅎㅎㅎㅎ
자 3편 나갑니다. ㅋㅋㅋㅋㅋ
면접관으로 몇년 하다보니, 면접 방식도 매년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것 같더라구요.
어찌보면 이것도 좀 유행을 타는 듯. ㅋㅋㅋ
면접 방식이 압박면접, 영어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상호토론면접, 그냥 일반 면접... 뭐 이 정도 있나요?
매년 비중을 더 두는 면접 방식이 있는것 같네요. 일반 면접 방식은 일단 기본으로 깔고 가고.
어찌되었건, 면접자 만큼은 아니겠지만 면접관도 면접은 꽤 부담이 됩니다.
생각해 봐봐요...
친한 사이거나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막 사생활 물어보고 너 나한테 뭐 해줄수 있어 이런말 하는거 무지 어려운데,
어찌되었건 모르는 사람인데 초면에 막 사생활 물어보고, 막 대답을 강요하고 ㅋㅋㅋㅋ 이러는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ㅋㅋㅋ
그래서 면접관들은 그룹차원에서 "면접관 교육"이라는 것도 받습니다. ㅋㅋㅋㅋ 몰랐던 분들도 많을 듯.ㅋㅋㅋ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을 평가해서, 앞으로 같이 생활해야 할 사람을 단 몇십분만에 결정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면접자는 어떠한 사람일까요?
면접관들에 따라서 생각이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의견으로는 "질문할 거리가 있는 면접자" 일겁니다. ㅎㅎㅎㅎ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면접자들은요, 대학나오고, 동아리나 봉사활동 좀 하고, 자격증따고, 평범한 알바 하고.... 다 똑같아요~~~ ㅋㅋㅋㅋ
물론 면접관들이 무슨 질문을 하던간에 면접자들이야 처음 듣는 질문이고 고민해가며 잘 대답하겠지만,
면접관들의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30분 간격으로 2명씩의 새로운 면접자를 12번쯤 면접을 해야 되거든요.
내가 바로전 타임에 했던 질문을 다음 타임에 다른 면접자에게 하면 왠지 옆 면접관들이 내 질문에 비웃는 것 같고 그렇다니까요.
면접관 입장에서는 뭔가 새로운 질문이 필요함!!!
옆 면접관이 뭔가 간지나는 새로운 질문을 툭 던지는 걸 들으면 속으로 '워~~~ 대단한데' 한다니까요.ㅋㅋㅋㅋㅋ
뭐 어쨌건간에,
다 고만고만한 지원자들 틈에서 뭔가 "새로운" 질문거리 아이템을 이력서에 가진 면접자가 나타나면 면접관들은 기뻐요. ㅎㅎㅎ
예를 들어서, 어느 면접자 이력서에 "코끼리 똥 치우는 알바를 6개월간 했다"라는 항목이 있었다고 해봐요 ㅋㅋㅋㅋ
그럼 바로 신나서 질문 들어가죠. "그게 어떤거냐?" "힘들진 않았냐?" "거기서 어떤 성취감이 있었냐?" 뭐 등등.
아이템이 신기한거이므로 만약 대답과 질문 과정이 유쾌하게 진행되었다면
2명씩 12타임 총 24명 면접 끝나고 면접관들 모여서 이력서 24장 꺼내 놓고 총평할 때
"그 코끼리 똥 지원자 어땠어요?" 분명히 나온다는데 5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얘기가 계속 길어지면서 영양가 없는 얘기로 잠시 빠졌는데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부터에요.
여기서 제가
아.... 별 내용도 없는데 글이 또 엄청 길어지네요?
지루하실까봐 이쯤에서 또 끊고, 나중에 좀 더...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다간 칼 맞겠죠? ㅋㅋㅋㅋ
핵심은
"면접관들을 이해하라" 입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지금부터 제 얘기는 제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따라서 100% 객관적이라고는 말씀 못 드리니 가려서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대기업의 임원분들은 40대후반에서 50대 중반정도가 가장 많으실것 같네요.
이분들은 1차 면접에 들어오시지 않지요. 2차 면접, 즉 최종 면접에 앉아 계실겁니다. 즉 면접의 최종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이죠.
이분들은요,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학번이세요.
이때가 어떤 시절이었는지 아시나요?
예. 맞습니다. 박정희 유신독재에 저항하구요, 광주 대학살에 분노하구요,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세대입니다.
이분들의 선후배, 친구들, 각 과나 단과대의 대표들은 대부분 민주화 운동하다가 유치장이나 감옥에 들락거리셨지요.
이분들 본인이 민주화 운동을 하셨거나, 혹은 민주화 운동을 하던 동료들에게 부채의식을 많이 갖고 계시거나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과 식사나 회식을 할때면 늘 한탄하세요.
예상하시겠지만 요즘 세대들의 정의감 부족, 사회 참여 부족 등의 주제가 많지요.
그런 반면에 이분들은 이 사회의 기성 세대이시지요. 즉 보수적인 면모 역시 많다는 겁니다.
몇년전에 두 명 중에 한명의 최종 합격자를 뽑아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우리네 팀장, 차장들은 둘 중 누구라도 상관없다 이러고 있었
는데
본부장님께서 단호하게 한명을 아웃시키고 나머지 한명을 뽑았었죠.
그 당시에는 본부장님께서 뽑은 친구에게서 뭔가를 보셨구나 하고 생각했었드랬죠...ㅋㅋㅋㅋㅋ
근데 한참 후에 식사 자리에서 그 때 얘기를 해주시는데 ㅋㅋㅋㅋㅋ
뽑힌 친구는 복장이 단정했구요, 떨어뜨린 친구는 머리도 길고 양복도 양아치(?)같은 슬림핏에 구두도 어디서 그런 양아치 구두를 ㅋㅋㅋ
솔직히 저나 다른 차과장급은 복장에 좀 멋을 부렸나보다 정도 생각했는데 본부장님급은 생각이 더 명쾌하시더군요. ㅎㅎㅎㅎ
면접오실때는, 아버지가 좋아할 스타일로 오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여친이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라요 ㅎㅎㅎㅎㅎ
그냥 농담 같으신가요? @..@
수더분한 스타일이 좋아요.
제가 팀장이에요. 만약 신입을 뽑아야 해요.
근데 송승헌이나 원빈이 멋있게 차려입고 면접에 올라오면 전 왠지 그들을 안뽑을것 같아요.
제가 그들하고 사귈것도 아니고...ㅋㅋㅋ 왠지 걔네들한테 야근 시키면 카톡을 만지작 거리며 곤란해할것 같자나요?ㅋㅋㅋㅋ
여자들에게 인기없게 생긴 남자분들! 입사 경쟁력을 갖추고 계신걸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외모는 단정한게 좋아요. 보수적인 분들 중에는 젤 바른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있어요.
28세의 기준에서 단정한건 55세가 보기에는 날라리 일수도 있어요. 꼭 명심해 주세요. 특히 갈색 염색... ㅎㅎㅎ
당신의 멋있는 헤어스타일을 2:8 가르마나 스포츠형으로 바꾸면 합격 확률 5% 상승 가능. 적어도 우리 본부장님 하에서는 ㅋㅋㅋ
여성분의 경우에도 외모가 호감형인지 비호감형인지는 다소 중요할 수도 있어도 미모가 있니 없니는 사장 비서가 아니라면 상관없어요.
오히려 저 위의 원빈 송승헌과 같은 우려 + 사내 분위기 풍파 우려로 너무 미모가 출중한 여성은 오히려 덜 선호 되는 경우도 있어요.
아.... 여성 면접자 뽑을 때 제일 짜증(?)났던 경우가 생각 났네요.
24명의 이력서를 면접관들하고 면접 개시전에 쭉 한번 넘겨볼 시간이 있거든요?
면접관들도 사람인지라, 사진을 보면서 이 남자분 이 여자분 인물 좋네 어쩌네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몇년전에, 면접관들이 이력서 사진을 보곤 만장일치로 이 여성분 인물이 참 조으네... 했던 분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면접에 들어온 분은 정말로 다른 사람이었음. ㅋㅋㅋㅋㅋ
면접관들이 놀래서 두번 확인했음. 본인 이름이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너무나 엄청난 뽀샵질.... ㅋㅋㅋㅋ
솔직히 인물이 못난것도 아니었고 비호감형인것도 아니었지만 면접관들은 일종의 "문서위조 의견"으로 만장일치로 탈락시킴 ㅎㅎㅎ
남자 지원자들은 그런 사진 위조가 별로 없었는데 여성분들은 면접시 바로 발각될 위조 행위를 왜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ㅠㅠ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력서를 리뷰하는 면접관들 대부분 다 가정이 있는 아저씨들임.
회장 비서, 사장 비서 뽑는것도 아닌데 여직원 인물보고 뽑을 이유 전혀 없어요. 제발 사진에 고문하고 그러지 좀 마요....
면접을 볼때, 면접관은 뭘 보고 질문을 할까요?
이력서죠. 그거 밖에 없죠.
근데요, 이력서가 다 똑같아요. 다들 이력서 작성 모범답안으로 공부하고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렇게 똑같은 이력서면 결국 둘중의 하나가 뽑히게 되요.
좋은 학교 나왔거나, 면접시 남들 보다 똑똑하고 성실하게 보였거나.
위의 두가지 중에 한가지를 가졌다면 그냥 그렇게 하세요. 가능성이 있을거에요.
근데 그게 아니라면요, 이력서에 뭔가 면접관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걸 심어 놓으셔야 할 거예요.
팁 하나를 드릴까요?
예를 들어서 진공청소기 제조 회사에서 개발 인력을 뽑는다고 해봐요.
이력서에 뭘 쓸까요?
자동적으로 나오는 이름 성별 학교 학점 쭉 다쓰고, 뻔한 자기소개 Copy & Paste하고 나면.... 이게 끝은 아니겠지~~ ㅎㅎㅎ
그 회사 관련 기사 검색해서 어느 쪽으로 개발할 건지에 대한 감을 잡고 세계 기술력 1위 Dyson사의 제품까지 리뷰해 본 후에
나머지 빈칸들을 메꾸셔야 할 겁니다. 위에 검색한 내용 및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몇 줄이라도 넣어서요.
물론 그 회사 팀장이 보면 내용이 우습겠지요. 이런 대학생 수준 같으니라고 허허허.... 하면서 말이죠.
근데요, 이력서 100개 받아보면 그런 정성 들이는 사람 10명도 안됩니다.
아직 울 회사 직원이 아니니까 기술적인 내용을 모르는게 당연하자나요? 면접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어쨌건 그런 사람은 분명히 면접 볼 기회를 잡을 확률이 훨씬 올라가구요,
면접에서도 면접관이 신나서 물어볼 아이템이 분명히 이력서에 있자나요.
남들은 다 뻔한 질문 받고 뻔한 답변 오가는데, 예를 들어 한자 자격증은 왜 따셨어요 류의 ㅎㅎㅎㅎ
본인한테는 Dyson꺼 보고 무슨 생각 들었어요? 우리 회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이 오간다면 뭐 결과는 긍정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면접관들이 선호해서 결국 뽑히게 되는 면접자에게는 분명 뭔가 매력이 있어서 일거에요.
면접관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그 매력은 바로...
"나와 함께 일한다고 상상해보았을때 어색하지 않은 사람" 이라고 생각해요.
원빈이나 송승헌을 내 밑에 두고 일 시킨다고 상상해봐요. ㅋㅋㅋ 부담스럽자나요. ㅋㅋㅋㅋ
군대에서 자기가 내무반장인데 신병을 자신이 직접 뽑을 권한이 생긴다고 생각해봐요. 그냥 그거예요.
뭔가 더 할말이 있긴 한데, 왠지 점점 꼰대가 되는거 같아서 이만 끝냅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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