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보고 우울한 기분에 젖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저는...
서로가 예민했기 때문인지 사소한 일로 서로 크게 싸웠습니다.
다툼 중에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밥 알아서 쳐 먹고 집 청소 하라는 엄마의 엄포에
저도 꿀리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당당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배가고파지고 뭔가를 먹고싶어 엄마한테 밥점 해달라고 하고싶었지만..
남자의 자존심, 남아일언중천금! (맞나?)
수험 공부에 쩔어있던 고3 초 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주말에 가끔 해먹었던
크림베이컨스파게티가 생각나 곧장 슈퍼에 가서 재료를 사와
띄엄띄엄 있는 레시피로 크림 베이컨 스파게티를 해 보았습니다.
우선 파스타면, 베이컨, 브로콜리, 휘핑크림, 치킨 스톡, 버터, 파마산치즈, 후추, 소금, 바질이 필요한데요.
다행히도 전에 만들어 먹다 남은 파스타면과 브로콜리, 휘핑크림 등 이 있어
베이컨만 사면 되더군요.
자 이제 재료가 모두 모였으니 요리 시작!
먼저 브로콜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줍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브로콜리와 베이컨과 함께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아차! 이렇게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브로콜리 삶은 물이 아까워서 그냥 여기다 파스타 면을 넣었어요 ㅋㅋ
브로콜리를 뺀 후 불을 조절한 후 파스타 면을 넣어줍니다! 참고로 전 8분 정도 끊여봤어요.
파스타면이 끊고있는 지금! 8분 안에 브로콜리를 저렇게 잘게 잘라주시구 베이컨도 적당 크기고 잘라주세요.
저는 브로콜리를 부드럽게 먹고싶어서 딱딱한 가지? 부분은 다 잘랐습니다.
브로콜리와 베이컨을 자르는 동안 후라이팬에 미리 불을 켜두고 열기가 올라오면 신속하게 버터를 투하!
먼저 베이컨을 넣어주시구 베이컨 색깔이 노릇노릇해지면 브로콜리를 넣어줍니다.
이 때 버터와 베이컨의 냄세가 아주 그냥~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리면서 살짝 볶아줍니다.
시간 체크 하면서 파스타면을 건질 준비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사진까지 찍기!
어느정도 볶았으면 치킨스톡이라는 것을 넣어 잘게 부숴줍니다.
제 치킨스톡은 네모난 카라멜처럼 생긴 것입니다.
바로 요로케 생긴!
치킨 스톡이란
닭육수 맛을 내는 조미료를 통틀어 말하는 거라고 합니다.
약 8분이 지난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급히 파스타면을 건집니다.
이 때 주의할점! 찬물로 씻지 말구 오일을 좀 넣어 버무려 주시면 좋다네요.
근데 정신이 없는 와중에 오일이 어딧는지 몰라서 그냥 포도씨유를 넣었는데...
대충 버무린 파스타면을 곧 바로 후라이팬에 투하!
그리고 소금, 후추를 뿌려줍니다.
소금도 급히 찾느라 그냥 보이는 아주 굵은 소금을 넣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기다가 반컵 정도의 물을 추가로 부어주었습니다.
3~4분 정도 볶아줍니다. 아주 신나게
이제 충분히 볶은거 같다! 싶으면
휘핑크림 350cc를 넣어줍니다.
하지만 저는 cc란 개념을 모르기에 그냥 감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바질을 넣어줍니다.
위 사진 파스타면 위에있는 후추가루같은게 바질이에요.
잘 저어 주시신 후에 파마산 치즈를 뿌려줍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하얀 가루가 파마산 치즈에요.
그리고 접시로 이동!
자자 기대하시라!
고3이 직접 만든 이름하야
크림 베이컨 스파게티!
가 여러분 앞에 공개됩니다!
짜잔!
저희 집에 있는 접시 중 가장 큰 접시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꾸밈을 모르는 남자이기에 그냥 후라이팬에서 긁어 옮겼습니다.
그래도 쓰고남은 브로콜리가 남아 데코레이션을 해봤습니다.
크림 스파게티라서 먹다보면 느끼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저 브로콜리를 한번씩 베어먹으면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더군요.
그래도 전 역시 한국인 이기에...
김치를 옆에두고 ㅋ
맛을 평가하자면....
적당한 느끼함과 브로콜리에서 나는 달콤하면서 짠맛? 이 잘 어울려져
환상적인 맛을 이루어냅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꽤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폭풍 흡입!
다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어지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항상 맛 난 요리를 하고나면 생기는....
망할 설거지들 ㅠㅠ
그냥 엄마밥 먹을래 ㅠㅠ
엄마~ ㅠ
여러분 엄마랑 싸우시면 절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