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육군병장 만기전역했구요...
밑바닥에서 탈출한 소감이나 끄적여보겠습니다.
일단 전역하면 누군가는 전역하면 시원 섭섭하다 했는데....
섭섭하긴 개뿔... 정말 시원하네요.
전역하고 느낀 것은 음.... 참 군대란곳은 답이 없는 것 같네요.
뭐 물론 옛날 군대에 비해서 부조리, 가혹행위, 폭력
이런 구시대의 폐기물같은 것들은 대부분 척결된건 확실한데
저희 부대같은 경우에는..... 원래 2개월 동기제를 시행했는데
15년 12월부터 동급자제도라는 아주 주옥같은 제도가 시행되서
참 군대가 군대아닌 곳이 되어버렸네요 ^^
동급자제도가 무엇이냐
동기제는 그래도 2개월 동기제면 1,2월군번 동기 3.4월군번 동기
그 이외에는 1주일차이가됬건 하루차이가됬건 선임,후임 이렇게 나뉘어져서
어느정도 선임에 대한 매너, 후임에 대한 매너 이런 것들이 있었고
정말 2개월 동기제를 몇달간 겪어보면서 괜찮았었는데
이놈의 동급자제도는 같은 계급끼리는 무조건 동급자라는 취지로 인해
일병 1호봉이든 일병 7호봉이든 무조건 말을 놓고
같은 계급내에서는 선임,후임 이런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 물론 이게 어떻게보면 정말 괜찮은 제도인것 같지만
대표적인 모순이 원래 이 제도대로라면
일병 7호봉인 애랑 일병 1호봉인 애가 말을 놓았는데
일병 7호봉인 애가 상병으로 진급하면 다시 말을 높여야되는데
높이기는 개뿔.... 대놓고 상병이랑 맞먹을려고 하고
상병진급했으니 상꺽이상인 양반들이랑 말을 편하게 할려니
이 양반들은 이 양반들대로 못하게 하고....
참 중간짬에서 정말 힘들었네요.
거기에 어느정도 동급자제도가 정착이 되니까
이제 서로가 일을 안할려고하니 부대분위기가 무슨 당나라군대처럼 개판이었죠 ^^
그 외에도 참 힘들고 주옥같은 일들을 겪었는데
말하자면 길어서 일단 여기까지 끄적여 봅니다.
혹시 요즘 군대(육군)에 관해서 궁금하신게 있으신분 계신가요?
어느정도 상세하게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