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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86439
    작성자 : 다음다음
    추천 : 1
    조회수 : 334
    IP : 211.112.***.19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3/12 05:12:02
    http://todayhumor.com/?sisa_686439 모바일
    호남은 담배와 같다
    - 호남은 담배와 같다 -
    정청래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서 한줄 논평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정청래 의원 컷오프는 국민의당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희생양
    이 두가지는 서로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더민주에서 여러 명이 탈당을 하고 국민의당으로 갔죠
    여론조사를 해보니 야도라는 전남/광주(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민주보다 계속 높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호남의 여론이 친노에게 기득권을 뺐겼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는 걸 입증해 준거죠

    문제는 더민주 입장에서 이 호남 지역이 갖는 정서가 다른 시도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호남은 본진, 본산이라는 느낌인거죠
    하지만, 전체적인 여론은 이런 정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민주는 노무현 이후 더 이상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죠
    국민들도(더민주 지지자, 새누리 지지자, 기타정당 지지자, 유동층 모두 포함) 필요 이상으로 호남에 집착하는 더민주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왜 잘라내지 못하냐 ? 왜 강하게 나가질 못하냐 ? 구세대 패거리 정치 언제까지 할거냐 ?' 등등

    하지만, 호남 지역 의원들로써는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반면, 더민주에 대한 지지자들의 전체 여론은 자기들의 편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고, 아무리 국민여론이라고는 하지만 흘러가는대로 수긍하고 따르라는 것도 호남 지역 의원들로써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생각했기 때문에 탈당을 감행하며 호남 자민련을 꿈꾸게 됐고, 그게 국민의당(안철수)이라는 핵에 모인게 지금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창당 전에도 이런 움직임은 오랫 동안 있었지만, 핵이 갖는 구심력이 강하질 못했던거죠
    정동영, 천정배, 김민석으로는 대권주자로써 부족함이 있다 느꼈던 겁니다
    경쟁력이 있는 대권주자라 불릴려면 최소한 교섭단체(20석)는 구성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정당 지원금이 50억 이상 들어오는데, 그걸 포기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대권주자를 내긴 사실 상 힘듭니다. 현재의 우리나라에서는 이 교섭단체 구성이 그야말로 대선을 치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입니다
    그런 와중에 안철수라는 핵이 더민주에서 이탈하면서 제3 세력의 구심점이 마련 됐고, 안철수라는 인물의 정치적 신념보다는 이해타산으로 이합집산을 했던겁니다

    여기까지는 더민주에서 정리가 되는 모양새였습니다
    자칫 구심점을 잃을 수도 있는 탈당 비상사태에서도 인재영입을 통해 아직도 당이 굳건함을 보여 줬고, 필리버스터를 통해 새로운 활력도 있슴을 보여줬습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온라인 가입 열풍도 불었고, 그 동안 더민주에 대해 비판하던 여론들이 우호적으로 바뀌며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었어요
    그 동안 국민들은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겁니다
    새누리가 저렇게 실정을 하고 있는데 왜 서로 헐뜯는 패거리 정치만 해대는지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만 세력을 정리하고 나서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는 걸 보고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저것(탈당파)들이 문제였구나'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려는 마음이 들었던거죠

    하지만, 여기까지 해놓고선 갑자기 필리버스터를 중단해 버리고, 말도 안되는 공관위 컷오프 결과를 꺼내 놨습니다
    그 이전에 국민의당과의 통합 메세지를 던졌죠
    이 부분부터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당을 흔들 필요가 있기는 했지만, 불만세력을 다시 끌어 안을 수도 있다는 메세지는 분명히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다시 지난했던 과거로 돌아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게 만들었죠
    결국, 지금 사태는 우려하던 역효과가 나오고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더민주 내부의 기본적인 자세의 차이겠죠

    현재 국민의당이 그나마 의석을 확보 할 수 있다고 보이는 지역은 호남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호남에서 지지율을 높게 보이고 있죠
    이 지역이 원래 더민주의 텃밭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대로 내주기 힘든 심리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호남은 결국 담배와 같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 듭니다

    비유하자면, 더민주는 지난했던 충돌과 탈당사태까지 겪으면서, 힘겹게 암세포를 잘라 냈고(탈당사태), 봉합 수술도 잘 됐고(김종인 영입), 금연하며 건강식도 먹고(다수 인재영입), 재활운동(필리버스터)도 잘 했는데, 다시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합니다
    담배 끊어야 합니다
    더민주가 정말로 전국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제는 호남 본진 정서를 끊어내야 합니다
    이 정서를 끊어내지 못하는 한 영남/호남의 대립구도는 지속 될 거고, 유권자가 많은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새누리가 항상 유리합니다
    항상 8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려주고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끊지 못하면 전국의 지지자들을 설득하지 못해요

    담배
    중독성도 강하고, 피우고 있으면 안정도 되지만 못 끊으면 결국 암으로 죽습니다
    결국, 김종필의 자민련이 되어서 고사하고 맙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금연을 시작한게 노무현이고, 그에 반발한 금단증세가 민주당의 탄핵이었고, 금연은 당연하다는게 열린우리당이었으며, 결국 오랜 흡연으로 암이 발병하고 만게 정동영이며, 항암치료를 하며 다시 금연을 시작한게 문재인이고, 암치료에 성공했다 방심하다 다시 피우기 시작한게 안철수며, 그래도 다시 한번 끊어보자고 내세운게 박영선이었으나 작심삼일로 그치고, 정말 금연해보자 이대로는 죽는다 했던게 문재인이었으나 결국 암 재발 진단을 받고 만게 탈당사태였고, 암수술을 집도한게 김종인이었으나, 결국 김종인은 수술하고 나서 좀 나아지자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

    호남 본진 정서를 끊어내지 못하는 한 더민주의 분열은 계속 될 겁니다
    지금 당장은 호남의 표를 국민의당에 뺐기더라도 길게보고 정도를 걸으면 결국 호남 표는 더민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호남 자민련의 모태가 될 수 없어요
    김종인이 양날의검을 휘두른 결과로도 볼 수 있었듯이 천정배를 축으로 하는 호남 자민련 세력과 핵 역할을 했던 안철수는 근본적으로 같은 색깔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정배 입장에서는 안철수를 호남 자민련의 거름으로 삼을 생각이었고, 안철수는 대권주자의 텃밭으로 호남을 빌려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나눠 먹을게 없었던거죠

    결국,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표를 먹더라도 결국 더민주로 다시 모이게 됩니다
    거름은 쓰면 버리지만, 텃밭은 다음에도 또 써야하기 때문에 안철수는 버려지는 운명이며, 텃밭은 있되 거름이 부족한 호남 자민련 세력들은 결국 더민주로 복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별로 탈당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거라면 합볍으로 지분 요구라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동등한 입장의 합병이 아니라 더민주에서 받아주는 입장의 복속이 됩니다. 그 결과가 국민의당과의 합병이 아니라 안철수를 제외한 개별적 영입이라는 김종인의 선언문이었던거죠

    정청래 컷오프 사태는 뺏겨버린 조그마한 텃밭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넓고 비옥한 곡창지대를 소홀히 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입니다
    더민주의 수장이 누가 됐던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단호하게 금연하듯 호남에 대한 정서를 끊고 새누리와 평야를 놓고 싸워야 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3/12 05:37:44  211.220.***.112  이야~이야~  70189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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