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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57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59
    조회수 : 7000
    IP : 116.39.***.46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23/12/26 08:55:08
    http://todayhumor.com/?soda_6857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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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기사와 여사님의 대화를 도청 하다보니 공장에 도착. 

    여사님 덕분에 보안 검색대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편하게 라인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

    여사님은 얼마나 이쪽에서 오래 일 했던지, 중국 보안들이 여사님 가시는 길은 모든 목적지가 다 프리패스였음.ㅋㅋㅋ


    탈의실에서 다같이 전신 무진복 수트를 입고 라인으로 직행.

    그렇게 1층으로 내려가보니 해당 라인의 반장? 으로 보이는 사람이 여사님을 보고 반갑게 달려왔음.


    나: 형...형이 왜 여깄어??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하듯


    여사님: 네!? 혹시 아시는 분?


    투투: 대리님 아시는 분이세요!?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 잔앞에 앉으면 


    나: 이...이분...일본 사람 아니에요!?


    눈물 나누나...


    투투: 아닌데요....


    나: 광...광석이형!? 과장님 광석이형 몰라요!?!?


    투투: 김 광석이요? 안닮았는데 전혀 ㅡㅡ;


    어느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1.jpg

    나: 아뇨...유...유광석...!! 


    여사님: 아녜요~ 이분은 중국분이세요.


    나: 허어......중국판 광석이형을 만나다니....


    여사님: 유광석은 누구에요? 연예인이에요?


    나: 비슷합니다. 큰 사람이죠. 네. 커요.


    여사님: ??


    [진짜 뻥안까고 똑같이 생김.....]


    ........................

    ..................

    ..............


    광석이형: 와~ 이게 얼마만이야!? 


    여사님: 잘 지냈지?


    광석이형: 啊?G科长怎么又不见?他在忙吗?为什么又来这个胖子呀。아? G과장(호카게)는 또 안보이네? 많이 바쁜가? 왜 '뚱땡이'만 또 왔어?


    여사님: 하...하..하;;


    나: .........(투투...혹시 알아듣나..?)


    투투: 오~ OO반장. 오랫만 입니다! 나 없는 동안 이것저것 장비 관리하느라 힘들었죠?


    (중국어 알아듣는 경지래매 ㅋㅋㅋㅋ 대놓고 '능욕' 당하고 있어;;)


    여사님: 통역...통역..


    광석이형: 어. 뚱땡아. 너 없으니 불편하더라. 근데 너는 또 녹색 무진복 입었네? 여전히 대왕 노트북 등에 매고 왔구만!?


    여사님: 이분이..과장님 안계셔서 많이 불편했데요...하하;; 큰 노트북 여전히 들고 다니시냐고....ㅎㅎ;;


    투투: 아~ 내가 아끼는 노트북이니깐 ㅎㅎ 최.고.성.능!


    광석이형: 어? 그런데 같이 온 이분은 누구야?


    여사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야.


    광석이형: 오? 하이~! 반가워~. 근데 호카게는 왜 안왔어? 호카게님 오시면  편한데...


    여사님: O팀장님 얘기 하세요. 왜 안오셨냐고.


    나: 아. 집에 일이 좀 있데요. 그래서 제가 대타로 왔어요.


    여사님: 통역..통역...


    그러는 와중 이미 투투의 몸은 땀 범벅이었음. 무진복이 녹색이다 보니 땀이나면 축축하게 젖어가는게 너무 눈에 띔.


    광석이형: 와..무슨 육수뽑나;; 벌써부터 땀을...와아....옆에 오지마...나까지 찝찝하다;; 얼른 장비로 가자!


    그말을 하며 투투 과장에게 엄지 척!을 하며 웃어보였음.


    투투: 하오~하오~ ^^


    여사님: 가...가시죠;;;;;;;


    나: ....


    그렇게 장비로 가보니, 본인이 하던 전공정 장비와 흡사했으나 규모가 달랐음. 전공정 장비의 반에 반도 안되는 사이즈.


    투투: 대리님. 업데이트 내용 하시죠?


    1. '홀 패스' 기능이 있는데, 잘 안됨. 이번에 호카게가 신규 파라메터 하나를 더 추가해 좀 더 잘 동작할 수 있도록 수정.


    2. 과거에 적용하기로 했다가 적용않고 철수한 I/O 보드 교체 및 추가 I/O신호 적용.


    전공정이나 후공정 장비는 개수가 많기 때문에 장비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음.


    예를들어 OBA-1, ADN-2, JUKD-3 이런식으로 장비의 속성과 컨셉...그리고 대략적인 공정을 느낄 수 있음.


    나: 이번 업데이트는 좀 완숙미가 있는 OBA-1호기랑 OBA-2호기에 스킵 홀 업데이트. 좀 거친 SHKD-1호기와 SHKD-4호기에 I/O신호 추가 및 동작 체크입니다.


    투투: 네~ 맞습니다. 그럼 오늘은 후딱 1번 업데이트 확인하고 퇴근하실까요?


    나: 넵. 그전에...일단 안전하게 일을 하는게 제일 좋겠죠? OBA-1호기랑 SHKD-1호기에 Visual studio를 좀 설치 할까 합니다.

    혹시 디버깅 상황이 생길 수 도 있잖아요?


    투투: 음...네..뭐..그러시죠.


    그렇게 본인의 노트북을 연결하여 설치파일을 장비에 업로드하고 설치를 시작했음. 근데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림.

    컴퓨터가 너무 후졌음.


    나: 1시간.....;;;


    투투: ........음....


    광석이형: 이거 언제까지 대기야?


    여사님: 통역...통역...


    투투: 1시간 정도 걸려요.


    광석이형: 그럼 그냥 놀지말고 RBD-2호기좀 봐주라. 우리가 최근에 조명케이블을 바꿨는데 동작을 안해. 그래서 수동으로 쓰고있어.


    투투: 오케. 그럼 갑시다.


    그렇게 여사님과 본인을 대동하고 RBD-2호기로 갔을때, 투투는 근처의 전장박스? 같은데 가서 툭 하고 문을 열었음.

    거기에는 전압계와 이것저것 날선 뭉치들이 있었는데.


    투투: 예전에 혹시 필요할까봐 준비해 뒀던 거에요. 요긴하게 쓰이겠넹~


    그리고는 날선 뭉치들을 집게로 까서 전압계에 빨간핀과 검은핀에 껍질 깐 선을 둥글둥글 말아서 연결하기 시작했음.

    다음으로 교체했다는 조명케이블의 핀 구멍에 삽입하고 전압?을 체크하기 시작했음.


    투투: 음..크로스 타입이네? 


    그리고 조명 컨트롤러의 모델명을 대왕노트북에 입력하며 자료를 찾았음.


    투투: 이 제품은 다이렉트 타입인데? 그러니 안되는거지~ 여사님. 광석이형 한테 케이블 타입이 잘못됬다고 얘기 좀 전해주세요.


    여사님: 통역...통역...


    광석이형: (엄지 척!!) 아아!? 그랬구만! 그럼 다른 타입으로 다시 가지고 와야겠네. 고마워 뚱땡아~ 생긴건 그래도 일 하나는 잘한다 정말!


    여사님: .....네..일단 아셨다고. 감사하다고 하시네요;;;


    투투: 뭘요! 출장 나온김에 이런 기술적인 서비스 정도야 해드리는게 엔지니어의 의무죠^^


    와아....투투 과장에 대한 판단을 약간 수정을 해줘야 했음.

    일단 자신의 직업에 애정을 가지고있음. 그리고 미리미리 대비 해두는 준비성. 그리고 요령없이 최단기간에 출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애사심.

    고객사를 대하는 애티튜드.


    무엇보다 높이 샀던건 '자부심' 이었음.


    지금까지 비전팀 인원들과 일을하면, 본인들 스스로도 우린 그냥 잡다한 잡무나 처리하는 CS에요. 이런식으로 스스로를 폄하했음.

    투투 과장처럼 '나는 엔지니어다.'라는 자부심을 느껴보지 못했음.


    예를 들어 비전 G팀과도 비슷한 일이 있었음. 조명 케이블을 교체하는데..

    ---------------------------------------------------------------------------------------------------------------

    지박령: 케이블 교체했어. 확인해봐.


    나: 음..? 시리얼 통신이 안되는데요?


    지박령: 어디 코드 잘못짠거 아님?


    나: ㅇㅇ 아님.


    지박령: 묵은지야. 다른 케이블 없어? 스페어로 남은거.


    묵은지: 여기요.


    나: 음? 여전히 안되는데요? 


    지박령: 이정도면 코드 실수 아닐까?


    나: 차라리 제 실수면 오히려 다행이죠. 고치면 끝나니까. 아니니 문제죠 ㅎㅎㅎ 혹시 케이블 타입이 뭐에요? 크로스? 다이렉트?


    지박령: (라벨링 되어있는 타입 이름을 보며) 크로슨데?


    나: 음...그럼 진짜 코드 문젠가...? 근데 코드문제는 아닌데 !? 미치것넹...


    그렇게 1시간을 코드를 살피다....


    나: 아냐! 이건 진짜 코드 문제 아녜요! 


    산군: 음...저기 옆 장비에 크로스타입 케이블 하나 있거든요? 그거 가져와볼까요?


    나: 네. 그거라도 한번 해보죠?


    교체후...


    나: 것봐. 되잖아! 케이블 문제였네.


    묵은지: 와...진짜 공교롭다!! ㅋㅋ 어떻게 가지고온 케이블 두개가 다 불량이래요? 오늘은 복권사면 안되겠구만?


    나: 2개가 다 불량이다?? 이상한데? 거기 케이블 좀 줘봐요. 확인 좀 해보게. 내가 아몬드한테 배웠거든..전압계로 케이블 확인하는 방법을..!


    그렇게 확인결과 해당 케이블은 다이렉트 타입이였음.


    지박령: ......아무래도...라벨링을 잘못...했나부다...;;


    나: 에휴...어쨌든 해결 됬으니 철수 합시다.

    --------------------------------------------------------------------------------------------------------------------------


    이런 경우만 봐도, 투투 과장은 여느 비전팀 인력과는 rpm 자체가 달랐음. 

    그리고 조금 만만하게 봤던 평가 와는 다르게 그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에 

    본인에게도 '존중'이라는 감정이 조금씩 더해졌음. 그의 뜨거움에 같이 감화가 된다고 할까?


    [멋진...분]


    광석이형: 뚱땡아. 그럼 저쪽 장비도 좀 봐줄래?


    여사님: 과장님, 다른 장비도 혹시 봐 주 실수 있나요?


    투투: 네. 가시죠 그럼~


    광석이를 쳐다보았음. 말과는 다르게 빙글빙글 웃는 얼굴.


    나: ......(이새끼가...우리회사 엔.지.니.어. 한테 말뽄새 봐라!?)


    이번에는 EBOD-2호기. 늘씬하게 잘 빠진 장비였음.


    광석이형: 이게 우리 BCR카메라가 바코드를 잘 못잡더라고..지금은 스킵해서 쓰고있는데 이것좀 봐줘.


    투투: 음.!? 알았어요. 내가 좀 살펴볼께요.


    그리고 그 거대한 몸을 장비안으로 낑낑 거리며 들어갔음.


    광석이형: 와...저게 구겨들어 가지네...!! 하하. 대단하지 않아!?


    여사님: ......;;;;;;


    나: 어이.


    광석이형: ?


    나: 너 말이야. 계속 듣고있자니 내가 심히 좀 불편하다!?


    여사님 & 광석이형: !!?!?


    나: 너네 도와주러온 엔지니어한테, 그것도 저렇게 열심히 해결 해주는데. 왜 말투가 그따위야?


    광석이형: ;;;;;;저..저기;; 이...뭐하는 사람...


    여사님: ;;;;;;;;


    나: 건방지게 말 못알아 듣는다고 그딴식으로 말하는게 니네 회사 예의냐??


    여사님: 어...대리님..이 분이 대리님 중국어 하시는줄 모르고 장난..


    나: 네... 뭐 장난 칠수도 있죠. 그런사람 한 둘인가. 


    광석이형: 미안해;;; 중국어 못알아 듣는줄 알고 내가 경솔했어;;;


    나: 나한테 사과할일은 아니지. 나한테 잘못한게 없으니까. 잘못은 투투과장한테 했으니, 앞으로 잘 해드려. 보니까 멋진 사람이네. 


    광석이형: 어..응;;;; 당연하지!! 찐커장은 우리 공장에서도 다 인정하는 엔지니어야!


    그렇게 어색한 침묵의 시간....

    못내 불편했던지 광석이형이 말을 걸었음.


    광석이형: 너는 이름이 뭐야? 


    나: 나는 OOO. 중국 친구들은 OO버섯이라고 불러.


    중국인 10명에 7명은 본인 이름을 들으면 나오는 말이 OO버섯!!!ㅋㅋㅋ 이었음.


    광석이형: 오 ㅋㅋㅋㅋ 진짜 비슷하다 ㅋㅋㅋㅋ 나는...


    나: 너는 유광석이야. 그렇게 부를께.


    광석이형: !? 뭐야 그건;;


    나: 됐고. 너는 이제부터 나한테 광석이야.ㅋㅋㅋㅋ 왜 누군지 궁금해? 사진 보여줘?


    광석이형: 연예인이야?


    광석이형의 늠름한 뒷골목에서 먹이를 훔쳐보는 사진을 보여주었음.


    광석이형: ..............


    나: 너 혹시 조상중에 일본인이 있냐? 하나오카 라는 성을 쓰는..


    광석이형: 먼소리야;;; 그래서...이 사람 하는 일이...뭔데?


    나: (사진을 보여주며) 엉덩이에 땀이 줄줄나는 일을 하고 있지.


    광석이형: !!?!?


    나: 인정하지? 닮은거?


    광석이형: 이...인정...


    나: 거기도 커. 엄청나.


    광석이형: 그..그건 뭐 비슷하지 하하핫^^


    나: ㅋㅋㅋㅋㅋㅋ 한국이나 중국이나 이놈의 O휴 달린 놈들은 크면 다 좋은줄 알아 ㅋㅋㅋㅋㅋ


    광석이형: 으허헛~ 커서 나쁠건 없지 허허헛.


    본인이 당신에게 적대감이 없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광석이형 출연작 품번을 전달해 주었음.

    어차피 불법으로 검색해서 보는거야 중국 만큼 자유로운 나라가 없으니...


    그러는 와중 투투 과장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장비 밖으로 나왔음.


    투투: 내가 보니까 누가 장비를 만진거 같던데. 혹시 반사판 새로 바꿧어요? 이거 바꾸려면 카메라도 땠다가 붙였을거 같은데?


    통역...통역...


    광석이형: 응. 한 2달전에 새로 바꿔 넣었어. 카메라 위치도 조금 바꿨고.


    투투: 그랬구만..이게 좀 각이 져가지고 좀 조정했고,  카메라도 다시 조정했으니 한번 체크해봐요.


    그리고 장비를 가동하는데.


    나: 과장님. 후공정 장비는 세우고 가동하고 하는게 자유롭네요?


    투투: 그렇죠. 여기는 어차피 양산이 아닌 이미 양산된 제품의 검사가 목적이라. 전공정 하곤 다를거에요.


    와우..후공정 개꿀이네..세우고 가동하는게 자유로우면 디버깅도 막 해볼 수 있는거잖아!?


    광석이형: 된다! 잘 나오네~ 잘 잡아. 역시 뚱... 찐 커장은 뭐가 달라도 달라!!! 대단해!! (엄지 척!)


    투투: 별 말씀을 ^^


    그렇게 다시 OBA-1호기로 가보니 설치가 완료되어 있었음. 자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했고. 기존 실행파일은 안전하게

    복사해놓고, 새 호카게 프로그램을 빌드했음. 


    꿀꺽....


    투투 과장이 저렇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니 은근 쫄렸음. 뭔가 터지면 안되는데..!!안되는데!!

    다행히 따로 발생하는 에러창 없이 프로그램이 실행되었음.


    테스트 시료를 돌려보니 화면에 필름이 촬영되어 올라왔는데 필름마다 우측에 구멍이 뚫려 있었음.

    중-상-하-중-상-하-중-상-하...식으로 위치가 반복되는 패턴이었는데. 이 구멍을 홀(hole)이라고 불렀음.

    이 부분은 제품 특성상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검사기가 이 구멍을 불량으로 잡지 않도록 스킵처리를 

    한다고 해서 이 기능의 이름이 '홀 패스' 였음.


    일단 제품이 돌아가는걸 보니 저 반복되는 위치에 따라 구멍을 찾는 ROI(관심영역)이 같이 중-상-하-중-상-하 이동을했음.

    기존에 파라메터 입력창이 있었는데 Thresthold(임계값. 줄여서 TH)라고. 

    해당 ROI 영역 안에서 저 TH보다 밝은 픽셀 밝기 값이 잡히면 해당 픽셀을 110 값으로 덮어씌워 

    밝게 올라온 구멍의 안을 이미지 상에서 매꾸는 처리 방식이었음.


    해당 처리 후, 검사를 하면 이미 검사 이미지 에서는 구멍이 매워진 상태이기에 구멍이 잡히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음.

    이 사실을 깨닫자 웃음이 터져 나왔음 ㅋㅋㅋ풉ㅋㅋㅋㅋ


    아무리 세팅을 잘하는 고수가 와도, 모든 픽셀 영역의 밝기를 동일하게 세팅하지는 못함. 비슷하게 만드는것이지

    동일하게 만들 순 없음. 그렇다면 저 구멍의 밝기 값도 모든 픽셀이 동일한 값이 나올수는 없는거임.


    그렇다면 저 구멍의 밝기값과 TH값을 비교해서 조건을 만족하면 110이라는 값으로 덮어씌우는 로직인데,

    분명히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픽셀 밝기 값이 존재 할 것이라는 거임. 그러면 결국 구멍을 다 매우지 못하는 케이스가

    생길 수 밖에 없고, 그게 문제가 되어 지금의 호카게가 다시 재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것.


    그렇다면 호카게는 어떻게 수정을 했는가? 또 다른 TH 파라메터를 추가했음.

    결국 이 로직을 돌리기 위해서 기존의 TH값과 새로운 TH값을 두개 설정해야 했음.


    기존의 TH 값과 비교를 한 뒤,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기존의 TH 값 보다 약간...아주 약간 낮게 설정해준 2차 TH 값과

    재비교를 해서 110이라는 값을 덮어 씌우도록 한것.


    와아....아니지? 이게 정녕....호카게님의 영상처리 수준은 아니겠....지!?


    그런 상념에 빠져있는동안 투투과장은 고객사를 데리고 열심히 파라메터의 용도와 목적을 설명하고 있었음.

    와..투투 과장은 미리 수정한 내용을 공부하고 와서 교육 준비까지 마치고 출장을 온건가!? 와아..


    그리고 투투 과장이 새로 추가된 TH에 적정 값을 입력하고 테스트 제품을 돌리기 시작했음.

    방금까지 어쩌다 1개씩 불량이로 잡히던 구멍이 스킵되기 시작했음. 이야~ 예측 파라메터도 귀신같이 잘 넣었네~

    감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3번 4번은 수정을 해야 나올만한 결과인데 그는 원샷 원킬 이었음.


    중국직원들: 와~~~이제 잘된다!!!


    광석이형: 찐커장. OO버섯! 둘다 고마워! 이제 첫날인데 역시 시작이 좋아! 나머지는 내일 천천히 하자고~!


    여사님: 과장님^^ 퇴근하시랍니다. 


    투투: 넵~ 시작이 좋군요! 퇴근하시죠 대리님!


    나: .......


    아니..아니야..저렇게 파라메터 하나 더 추가한다면 개선은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않아...

    언젠가는 2개의 TH값 마저도 만족하지 못하는 밝기 값이 분명 나오게 될테니까.


    왜 못하는거지? 영상처리 공부를 안한걸까? 왜 저렇게 처리한거지!?

    본인의 머릿속엔 이미 다른 솔루션이 그려지고 있었음.


    그냥 구멍 자체의 테두리를 검출하고...

    그말인 즉 원의 둘레와, 면적을 얻은게 되는 것인데...대신 우리가 다루는 영상 정보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데이터라는걸 고려하여 적절한 응용 계산만 해주면..


    우리가 찾은 Object의 원형률(Circularity) 값을 얻어낼 수 있음. 왜냐면 지금 발생하는 구멍은 타원이 아닌 원형이니까.

    월형률이 95~98%이상인 Object를 Skip 시키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굳이 파라메터를 늘려가며,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 없이...비전팀이나 설비 관리자들이 이래저래 고생할 필요도 없는일.

    파라메터가 1개 2개씩 늘어가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장비를 관리 하기가 어려워짐.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으니까..


    나: 과장님. 지금의...호카게님의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아요.


    투투: ??


    나: 이대로 지금부터 저 설비 풀가동 해보세요. 내일? 빠르면 오늘 저녁? 분명 구멍이 스킵되지 않는 경우가 반드시 나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 가능한 방법이 있어요.


    투투: ...대...대리님이요!? ㅎㅎ


    나: 네. 한번 해보실까요?


    투투: 후..후후..대리님 열심히 하시려는 마음은 압니다만..이건 호.카.게.님이 수정하신 거에요. 근데 이걸 대리님 방식으로 바꾸시겠다고요?


    나: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건 아닙니다. 사실 제 출장의 목적은 서포트지 메인은 아니니까요. 

    다만, 과장님께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도 봤고. 엔지니어의 자부심도 봤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주먹 구구식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보다는

    무리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안 드리는 겁니다.


    투투: 하하.. 그 말씀 만으로 감사합니다. 그래두요...ㅎ 호카게 팀장님도 엔지니어 십니다.

    기분 나쁘게 들리시겠지만...아직까지는 대리님 보다 호카게님에 대한 신뢰가 더 가네요.


    나: 아닙니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팩트이시고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그저 혹시나 해서 꺼내본 말이에요^^


    투투: 일단은 모험을 하기보단 무사 복귀에 목적을 두자구요~ 그럼 가실까요?


    나: 네 ㅎㅎㅎ


    한번 호감을 느껴서 그런것일까. 

    투투 과장이 본인을 낮추어 보는 태도가 그리 기분 나쁘진 않았음. 


    실제로 오랜시간 같이 일한건 호카게이고.

    이 장비의 프로그래머도 호카게 이니까. 언젠가 본인의 손에 넘어온다면 그때가서 하더라도 늦지않다 여겼음.

    당장에 예외가 발생하더라도 예전보단 확실히 개선이 된 것일 테니까.


    당장에 문제를 삼지는 않을것이라는 계산도 있었음.




    [그리고 역시나 3년이 지나서야 본인 손으로 들어와, 이 문제를 완전히 처리할 수 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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