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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렸을때 굉장히 뚱뚱했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란대로 하고 살았죠.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살아왔죠.
그러다보니.. 키도 작았고 뚱뚱했습니다..
한마디로 볼품없었죠..
그렇게 남의 뜻대로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다 8년쯤 이맘때 그녀를 처음 봤죠..
후광이 비춘다는 느낌...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단순한 문학적 표현이 아니더라고요..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처음본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녀 몰래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이미 멋진 남친도 있었고. 위에서 말한듯이... 전 정말 볼품없었습니다.
그렇게 짝사랑이 시작되었고..
저는 그동안 못본... 제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녀는 제 마음을 눈치 챘는지.. 저를 피했고..
저는 언젠가 살뺀 멋진 모습으로 그녀에게 당당해 지겠다고 맘을 먹었죠..
그러다가 저는 재수를 하게되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제가 이것저것 하다보니.. 결과가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재수를 하게된 저는 졸업식때 도망치듯이 치루고 사라졌죠..
하지만 잊을수 없었기에.. 열심히 공부해서 재수후에 좋은 대학에 들어 갔지만..
1년간 사라진 저는 고등학교 애들과 소원해졌고..
그녀와도 연락이 닿을 길이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입대전에
있잖아요. 입대전에. 세상이 끝나는 것같은 그 느낌..
그때문에.. 어렵게 찾은 홈피 주소에 쪽지를 남겼어요..
한번만 만나자고..
하지만.. 결국 그녀는 안나오더라고요..
입대전 알바 한 돈으로 뮤지컬 티켓과 식당 예약 을 해놨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당연한거에요..
잘 기억에도 없는 남자가 한번만 만나자고 쪽지보내면..
황당하고 오히려 무섭겠죠..
그렇게 군대 재대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복학후 힘들게 학교에 적응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시험날이라 밤을 새고 시험보러 갔죠..
시험이 오전에 하나 남은 거라 시험을 끝내고 터덜터덜 집에 가고있었어요..
밤새서 졸리고.. 화창한 봄날에 그냥 가긴 뭐해서.. 학교 근처 배회하다가 역근처 쇼핑몰에 갔죠..
근데 거기에서 그녀가 알바를 하고있었습니다.
피곤은 싹 사라지고 전 혼자서.. 이건 신이 내게준 기회가 아닐까 라고..
혼자 환호했죠..
전 다음날 나름대로 꾸며입고.. 그 매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지만..
보기좋게 차였습니다..
오랜.. 짝사랑을 떨쳐내니.. 맘이 편하네요.. 오히려.. 가슴이 횡해지긴 했지만....
전국에 계신 짝사랑을 하시는 분들.. 고백하고.. 편해지세요..
저 같이 소심하게.. 계속 맘에 품으시면.. 맘에 멍만 듭니다..
모두다 인연이 될 한 사람이 있을꺼에요..
약간 시원함과 울적함에... 술 한전 하고.. 이글을쓰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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