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해서 줄곧 눈팅만하다가 저도 겪었던 이야기하나
풀어봐요 처음이라 떨리네요 글재주가없어도 이해좀
군대있을때 겪은 일이다 306보충대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재수없게도 군기빡세기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거수경례 군가 제식동작등을 배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스마일견장을떼고 대망의 위병소근무 첫날을 맞이하게되었다
몇일전부터 근무요령을 수도없이 보고 또 보고...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했건만 아니나 다를까 괜히이등병이 아니었다 근무 첫날부터 너무 긴장했는지 암구호를 까먹어버렸고.. 나대신 내 사수가 미친듯이 갈굼을 당했다
이 소식은 물론 내무반에도 전해졌고 난 우리분대 고참들에게 협박성 경고를 먹었다(이등병이라서 그나마 가볍게 넘어갔다)
그날이후로 근무만되면 미친듯이 긴장되고 초조하고
단1초도 방심하지 말아야되겠다고 근무내내 생각하면서 몇주가 흘렀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밤 시간은 대략 밤11시정도였던것같은데 우리부대는 위병소를 통과하면 200미터가량의 긴 흙으로된 길이있고 그길 양옆으로 소나무가 촘촘히 박혀있는 구조였다
부대뒤에는 큰산이있어서 바람이 산을타고 도로 나무사이를 통과하면
"휘이이이잉!!!휘이이잉!!!"
하는 상상을좀 보태자면 여자가 흐느껴우는듯한 정말 큰소리가 났었다
바로옆에서 말해도 잘안들릴 정도로... 나는 발자국소리가 잘안들릴거 같아 또 극도로 긴장을했버렸다
그때 근무형태는 나는 부대안을보고 사수는 부대밖을보는데 같이근무서는 사수가 항상 잠을잤다
그래서 내가 몸을 사수방향으로 하고 좌우를 살피며 양쪽다 내가 확인하는 근무형태가 어느새 되어있었다
그렇게 근무를 서고있을때쯤 세찬 바람소리 사이로 왼쪽귀(영외:부대밖)에서
"으으음~"
이런 작은소리가 스치듯 내귀에 들렸다 순간
"어, 뭐지"
하고 위병밖깥쪽에 모든 신경이 쏠렸다 그땐 구형막사라 위장포로덮어놨었는데 오히려밤이되면 안에서 밖이 잘안보였다 이와중에도 바람소리는 미친듯이 나고있고... 나는 위장포구멍으로 어둡지만 실루엣이라도 확인하기위해 눈을갖다대고 봐도(참고로시력2.0 밤눈밝음)아무것도 안보이는거였다
조금뒤 또
"으으으음~"
하면서 멜로디 비슷하게 들렸는데 순간 나는
'누군가(간부라고 생각했음) 칠흑같이 어둡고 바람소리때문에 일부러 자신이 간다는걸 알리려고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필사적으로 확인하려고 눈을 부릅떠도 아무것도 안보였었다
소리는 나는데 눈으로 확인이 안되자 극도로 초조해져있을때 그 순간 그 멜로디가 바람소리 사이 사이 노랫소리로 들려왔다..
"어..엄 ..마...야~누...우...나..야..아 가...앙..변...사..아..아알자아...뜨..을...에...는..." 괴기스럽게 뒤틀리며 미친듯이 떨리는 여자목소리가 왼쪽귀(영외)에서 양쪽귀(내눈앞)로 마지막은 오른쪽귀(영내)에서 들리며 영내로 조금씩 사라졌다 그 후 진짜 거짓말같이 바람이 줄어들었고 숨소리조차 안들릴정도로 적막해졌다
난 순간 몸이 굳고 소름이돋아 아무것도 못한채 그대로 서있었다 너무무서워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등병인 내가 야간근무시간에 상병인 사수에게 미친척하고 말을걸었다
"00상병님...노래소리.. 들으셨습니까...?"
그러자 상병이
"어..."
생각보다 간단한 대답을끝으로 괴기한 노래소리로 인해 유난히 길게도 느껴졌던 1시간여의 근무를 마치고 조장실에서 병장(의병조장)과 합류한뒤 영내순찰을 갔다
이 병장 걸음이 너무 빨라서 진영이고머고 부랴부랴 쫓아가는데 한참 순찰을 돌던중 조금 앞서가던 병장이 갑자기 뒤를 휙 하고 돌아봤다 진영을 안지켜서 머라고 하려나보다 했는데 딱 한마디 했다
"야...니들 노래소리 들었냐?"
참고로 위병소랑 조장실은 20미터가량 떨어진 부대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때 생각하면 전역후 한참이지난 글을쓰는 지금도 소름이돋는다 그때 그목소리 잊혀지지가 않는다...
예전 토요미스테리, 이야기속으로 이런거 혼자불끄고볼정도로 호러마니아였었는데
그일후 공포영화못본다
덜하면 덜했지 글로 풀어내려니 내 글제주에
회의감이드네요 그때는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부대가 산속이라 근처에는 민가가없었다는건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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