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확실하다면 저는 그에 대해 절대 옹호 안할겁니다.
저는 무한정 비난할겁니다. 
그는 자기 맘대로 자기 목숨을 어쩌고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수많은 '노빠'들의 정신적 지주이며, 우리나라에서 실질적 민주화를 이루고
정치를 투명하게 하고자 한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시대의 빛이던 김수환 추기경도 가신 이 땅에
우리가 기댈 거목이 되어주셨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런 책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난 그의 죽음을 두고두고 비난할겁니다.

언젠가 민주화와 투명화가 이루어지고
노무현의 업적이 역사로서 냉정하게 재평가될 때쯤
그때 그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노인으로서 후인들에게 도움을 주었어야 합니다.
그에게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그는 국민을 져버린 겁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의 등에 기대고 있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까?

시작부터 비틀려진 이 대한민국 땅에서
혼자 직선으로 뚫고 가려다 거친 풍파를 모두 맞은 사람입니다.
재임시절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제외된 것도 노무현 때문이라는 우스개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욕을 해서 풀리면 나를 마음껏 욕하라 하던 사람입니다.
억울하게 탄핵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일개 평검사 앞에서 학번 운운하는 의도된 놀림까지 들어야 했던 사람입니다.
대통령은 자살할 정신력으로 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국민에게 지워진 민주화의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많이 떠받치던 아틀라스였습니까
이제 그가 죽었으니
우리가 그 무게를 더 들게 생겼습니다.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민중의 지지자 노무현은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 노무현에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시는 길 편안히 가시고
그곳에선 하이에나들 걱정 말고 편안히 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