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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847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9
    조회수 : 1484
    IP : 183.97.***.15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8/30 19:03:26
    http://todayhumor.com/?lovestory_68473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여덟 번째 이야기




    1.gif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허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2.gif

    김학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편지를 풀어내어 
    밤바다에 수없이 내던지며 
    가까이에서 머물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잊혀져버린 추억을 엮어 
    빗물에 띄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나에게 던져준 많은 말들을 
    밤이 새도록 되새겨 
    나만이 간직할 수 있도록 가슴에 묻어두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오늘 문득 말없이 떠나가 버린다 해도 
    내 정녕 당신을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3.gif


    용혜원, 살아감 속에 아픔은




    우리들이 나눈 대화 중에
    몇 마디 때문에
    고민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사랑을 
    한순간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이루어야 한다면
    항상 기쁨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웃기만 하며
    말도 별로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그대이지만
    잔뜩 화가난 얼굴로
    나에게 달려들 듯이
    다가올 때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바다는 살아 있기에
    성난 듯 파도도 치지만
    많은 날들은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봄바람은 
    꽃을 피우고
    가을 바람은 
    열매를 맺게 하듯이
    살아감 속에 아픔은
    그만큼씩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4.gif


    이해인, 슬픈날의 편지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5.gif


    유미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벗어나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숨어 있던 
    그대만을 위해 쓰여질 
    그 어떤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대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난 
    오늘도 여전히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밖에는 
    다른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밖에는 
    그 어떤 그리움의 
    말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언제나 
    그대에게 쓰는 편지의 시작은

    사랑하는
    보고싶은


    하지만 그 마음 너무나도 
    따뜻한 그대이기에

    그대를 위해 쓰여진 
    내 평범한 언어들은
    그대 마음속에서는 별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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