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자기들끼리의 정의에 심취해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껏 같은 방식으로 정의를 아무리 외쳐봐도,
그들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애초에 듣지도 않았다.
그 결과로, 우리가 말하던 정의는 우리가 말하던 불의에 짓밟혔고, 여전히 그러고 있다.
그래서 변수가 필요하다. 묘수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깨달았다.
인간의 범주에서 보기에 알파고는 명백하게 실수를 했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그 모든 수가 이기는 수로 이어졌다.
그 모든 수가 묘수라고 극찬을 받았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이해의 척도나 지식의 범위가 사실상 그렇게 크지 않다.
이에 대하여, 자신의 시야에 보이는 내용만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감정으로서 평가를 하면 답답할 수도 있고,
앞서서 망했다고, 졌다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 수도 있다.
하면 안될 모든 것을 저지른 자들에게 지지 않았나.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끼리의 정의를 외치면 이번에는 이길까.
아니, 난 솔직히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의외의 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행한 자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아는가,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 변수가 작용해서
알파고처럼 2연승을, 혹은 그 이상의 승리를 거머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