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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차를 타고 떠났다
이후로 나는 철길에서 서성거렸고
아무 역에서나 기웃거렸다
기차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가슴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듯 했다
가슴이 깊이 패였다
네 마지막 이미지가 유령처럼 내 영혼의
허허벌판 위로 떠돌아 다녔다
내가 늙어가는 동안 아직도 너를 승객으로 태운
기차는 남극의 해변을 가고 있거나
북극의 거친 눈발을 뚫고 있을까
나는 늙어가는데
너는 이별하던 순간의 젊음을 간직한 채
나보다 싱싱한 사내와의 연애를 꿈꾸고 있을까
내 뼈는 침목처럼 단단해져서
내 육체를 기차처럼 견뎌내고 있지만
먼 훗날 기차가 녹슬고 나면
침목들의 간격은 무참히 일그러지겠지
기차는 새벽에도 자정에도 떠나고 일몰에도 떠나지만
내게 돌아오는 기차는 없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내 몸을 간이역처럼 세워 놓지만
멈춰 서는 기차도 없었다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 하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럿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 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두고 한 번도 말 안 하고
이렇게 살게 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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