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릴 때, 크레파스에 살색이라고 써져 있던거 기억나세요?
크레파스를 안 쓰는 나이가 된 이후,
홍보 전단지가 학교에 붙었어요. 선생님이 수업도 했어요.
[살색X -> 살구색O 인종차별은 안되요!]
그날 인종차별에 대해 신기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인종을 생각 해본 적이 없었는데, 살색 크래파스로 거기에 대해 처음 고민해봤어요.
그.러.나
다음날도 다음날도 저는 "살색"...."아 살색"....이라고 입에서 툭툭 튀어나왔어요.
언어는 습관이더라구요. ㅎㅎㅎ
지금요?
이제는 신경써서 살구색이란 말을 써요.
저 살구색운동은 오랫동안 홍보되었고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았으니까요.
자 이제, 살색=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외치는 것으로 보면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 : 저기~ 살색 크레파스 좀 줄래?
A : 살색은 인종차별적 의미가 있어. 흑인에게 살색은 검정이잖아?
살구색으로 바꿔쓰는게 좋을거 같아. 자 여기 살구색 크레파스야.
B :뭐라고? 살색? 졸라 웃기네. 너 완전 인종차별주의자구나. 나쁜새끼네. 엿먹어.
아이고 동네사람들 여기좀 보세요 이새끼가 살색이랍니다!!
A : B야. 진정해 저 누군가는 몰랐을 수도 있어. 그리고 너 말이 조금 지나쳤어.
B : 뭐래 A 너도 반동분자냐? 너도 나쁜새끼네. 엿먹어.
여튼 반동분자새끼들이 문제야. 살색살색~하는 새끼들도 문제고.
아이고 동네사람들 여기좀 보세요!! 다 같이 일어납시다! 공격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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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느낌이 좀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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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군게시판입니다.
A처럼 논리적인 이유를 찾아서 게시판에 올려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주장을 펴는 사람.
B처럼 페미니스트? 여자? 나쁜새끼네 엿먹어만 외치는 사람들.
그리고 문제는 B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양성징집]에 대한 이야기보다
[여자]와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 봅시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논의해 봅시다.
화내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 만으로 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